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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덱 직접 입 열었다 "푸른 눈 사자 문신, 왜 했냐면"…18일 데뷔전 출근길 복장도 예고

작성일: 2026.07.16 11:32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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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 페덱 ⓒ최원영 기자
▲ 크리스 페덱 ⓒ최원영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최원영 기자] 삼성 라이온즈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페덱(30)은 KBO리그 데뷔를 눈앞에 두고 있다.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페덱은 어떤 질문에도 막힘없이 적극적으로 대답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새 외인 투수 맷 매닝을 영입했다. 스프링캠프 막바지 매닝이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자 6주 단기 대체 외인으로 호주 국가대표 출신 잭 오러클린을 데려왔다. 오러클린은 계약을 두 차례 연장해 전반기 끝까지 삼성과 동행했다. 전반기를 마무리한 삼성은 오러클린과 이별을 확정하고 페덱과 계약을 맺어 후반기 승부수를 띄웠다. 47만3333달러(약 7억원)에 합의했다.

페덱은 키 196cm, 몸무게 98kg의 건장한 체격을 자랑한다. 2019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미네소타 트윈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마이애미 말린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 등을 거쳤다. 올해까지 빅리그서 통산 8시즌 동안 132경기(선발 119경기) 638⅔이닝에 등판해 32승43패 평균자책점 4.83, 탈삼진 569개,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26 등을 만들었다.

▲ 크리스 페덱 ⓒ삼성 라이온즈
▲ 크리스 페덱 ⓒ삼성 라이온즈

올해 후반기엔 삼성과 함께 우승 도전에 나선다. 삼성의 홈인 대구에서 훈련 중인 페덱은 "지금까지의 날씨는 괜찮다. (고향인) 텍사스와 비슷하다. 다만 습도가 더 높아 땀을 많이 흘릴 것 같다. 첫 등판 때 유니폼을 많이 챙기려 한다"며 "대구에 와서 좋다. 한국 음식도 입에 잘 맞는다. 처음 왔는데 팀 동료들이 정말 반갑게 맞이해줬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16일이 후반기 첫날이다. 팀 전체가 후반기를 잘 보내면 우승 반지를 낄 수 있지 않을까 기대 중이다"며 설렘 가득한 목소리를 들려줬다.

2021년 샌디에이고에서 한국인 메이저리거 김하성(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과 한솥밥을 먹은 적 있다.

페덱은 "김하성과 같이 뛰었을 때, 김하성이 외국인 신분으로 팀에 왔으니 더 친해지기 위해 자주 대화를 나눴다. 한국 문화나 음식은 어떤지 여러 가지를 물어본 덕에 한국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삼성과 계약이 알려진 뒤 로건 앨런(KT 위즈)이 먼저 내게 연락을 주기도 했다. 과거 샌디에이고 마이너리그 팀에서 같이 뛰었던 경험이 있다. 로건이 정말 좋은 경험을 하게 될 거라고, 한국 음식은 물론 특히 야구 팬들이 진짜 좋아서 응원 많이 해주실 거라고 말해주더라"고 밝혔다.

▲ 원태인 ⓒ삼성 라이온즈
▲ 원태인 ⓒ삼성 라이온즈

이어 "김하성이나 로건이 이야기해 주기 전까진 지금만큼 KBO리그에 대해 깊게 알진 못했다. 미디어를 통해 접했는데 홈런이 나올 때 해설하시는 분이 크게 '홈런이다!'라고 소리치는 것이나 팬분들이 다 함께 일어나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문화까진 알고 있었다"며 "삼성 팀원들에게 듣기로는 한국에선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전 경기가 매진된다고 한다. 팬들이 야구를 너무나도 좋아하고, 삼성 팬들은 특히 충성심이 강하다고 들었다. 이제 나도 직접 경험해 보겠다"고 미소 지었다.

삼성의 토종 선발 에이스인 원태인에게 먼저 다가가 야구 관련 질문을 하고 배우려는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페덱은 "지난 14일 캐치볼하러 나갔는데 원태인이 불펜장에서 드릴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어떤 때 필요한지, 무엇이 중요한지 물어봤다"며 "더 친해지고 싶어서 다가간 것도 있지만 그 훈련을 내가 직접 하면 어떨지 궁금증도 생겼다. 원태인은 딱 봐도 그 훈련에 대해 거의 마스터 급으로 섭렵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원태인에게 그 훈련 방법을 배우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면 어떨까 싶어 질문했다. 그 드릴 훈련 덕분인지 이후 캐치볼을 하자 전날과 비교해 구종이 원하는 방향대로 더 잘 갔다"고 덧붙였다.

▲ 크리스 페덱(왼쪽)과 유정근 삼성 라이온즈 대표이사 ⓒ삼성 라이온즈
▲ 크리스 페덱(왼쪽)과 유정근 삼성 라이온즈 대표이사 ⓒ삼성 라이온즈

라이온즈파크는 타자 친화적 구장으로 유명하다. 페덱은 "투수 입장에선 정말 듣기 싫은 말이지만 홈런을 최대한 맞지 않도록 내가 볼 배합 등을 더 연구해 잘하면 된다. 외야에 나가 캐치볼도 해보고 불펜에서 직접 공을 던져보기도 했는데 개인적으론 구장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며 "빨리 팬분들이 꽉 차 있는 구장의 모습을 보고 싶다. 미리 긴장감 같은 걸 다 경험한 뒤 18일 경기 준비를 잘해 우승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페덱은 오는 18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KBO리그의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나 마운드, 공인구 등에도 새롭게 적응해야 한다. 페덱은 "미국은 마운드 발판이 2개가 있으면 한쪽이 진흙으로 돼 있는데, 한국은 고척 빼곤 한 쪽이 고무판으로 돼 있다고 하더라. 이런 건 처음 경험한다"며 "며칠 전 불펜 피칭을 했을 때도 '어? 이런 느낌은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팀 동료들이 어떻게 하면 투구할 때 더 수월한지 알려줬다. 공을 던져보며 불편함을 느끼면 빠르게 조정해 적응하려 한다"고 밝혔다.

페덱은 "공인구는 딱히 크게 다른 점은 없다. 실밥이 미국보단 두껍다. 누군가는 공이 미국보다 작다고 하는데 난 아직 그런 생각이 안 든다"며 "어렸을 때 물에 젖은 공으로도 야구하며 놀아봤다. 난 공인구에 대해 변명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애로사항은 없을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ABS에 관해서는 "내 장점 중 하나가 원하는 곳에 정확하게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 시작 후 첫 두 이닝 동안 ABS 존이 어떻게 형성돼 있는지 유심히 살펴볼 것이다"며 "팀 동료들, 코치님들과 대화하며 경기 때 빠르게 변화를 주려 한다. 그러면 ABS를 활용해 내 강점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언급했다.

▲ 크리스 페덱 ⓒ최원영 기자
▲ 크리스 페덱 ⓒ최원영 기자

페덱의 왼팔에는 푸른 눈을 가진 사자 얼굴 문신이 있다. 삼성에 딱 어울리는 문신이기도 하다.

페덱은 "정말 재밌는 우연이다. 사자를 새기게 된 이유는 사자가 나의 영적 동물이라고 생각해서다. 사자는 정글의 왕이기도 하고 용맹함도 갖췄다"며 "내가 푸른 눈이라 사자의 눈도 파랗게 했다. 나도 두려움 없이 강한 전사의 마인드를 갖고 싶어서 새겼다. 요즘 대구에서 돌아다니면 팬분들이 타투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데 그때마다 나는 '삼성 화이팅'이라고 외친다"고 자랑했다.

언제 어디서나 카우보이 모자를 즐겨 쓰기도 한다. 페덱은 "카우보이 모자나 부츠를 착용하는 이유는 어릴 때부터 살던 텍사스라는 지역에 목장, 카우보이 문화가 발달해서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지역의 문화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커서 이렇게 입고 다닌다"며 "특히 선발 등판하는 날에는 모자, 부츠에 정장까지 풀 착장하고 출근하는 걸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중요한 행사에는 무조건 멋지게 입고 가야 한다고 배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의미로는 만약 경기 내용이 안 좋았을 때 못 던졌지만 그래도 난 멋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이기도 하다. 오는 18일 경기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난 선발 등판하는 날마다 그렇게 입을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종료 후 페덱에게 삼성의 우승 사진 앞에서 기념촬영하자고 제안했다. 페덱은 이 말을 듣자마자 "2014년 말하는 것인가"라며 먼저 앞장섰고 성큼성큼 걸어가 자세를 취했다.

▲ 크리스 페덱 ⓒ최원영 기자
▲ 크리스 페덱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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