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사 레전드' 사비, 대한민국 차기 감독으로?..."아시안컵·월드컵 등 참가 원해, 다음 스텝은 국가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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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차기 사령탑 후보군에 또 하나의 흥미로운 이름이 추가될 수 있을까. 스페인과 바르셀로나의 전설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다음 행선지로 국가대표팀을 원한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유럽 축구 소식에 능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가 18일(한국시간) 개인 SNS에 공개한 사비 감독의 인터뷰를 보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비 감독은 “내 다음 단계는 국가대표팀이 될 수도 있다. 나와 잘 맞을 것 같고, 실제로 그렇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내게는 가족이 있다. 클럽팀을 맡으면 어린 자녀들과 함께 보낼 시간이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며 “감독으로서 월드컵과 유럽선수권대회,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아시안컵에 참가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특정 국가를 직접 언급한 것은 아니다. 다만 아시안컵까지 거론하며 유럽 이외 지역의 대표팀도 선택지에서 제외하지 않았다는 점은 눈길을 끈다. 사비 감독은 선수 생활 말년과 지도자 경력 초반을 카타르 알사드에서 보냈다. 아시아 축구 환경을 직접 경험했다는 점에서 한국이 매력적인 행선지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마침 한국 대표팀은 새 감독을 찾고 있다.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한 뒤 사령탑 자리가 공석이 됐고, 대한축구협회는 차기 감독 선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여러 외국인 지도자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을 비롯해 전북 현대에서 성과를 낸 거스 포옛 감독, 멕시코 대표팀을 지휘했던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 등이 이름을 올렸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 역시 한국행에 관심을 보인 인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아기레 감독은 유력 후보로까지 언급되고 있다. 그는 마요르카 시절 이강인을 중용하며 잠재력을 끌어낸 지도자다. 멕시코 대표팀을 세 차례 지휘하는 등 국가대표팀 운영 경험도 풍부하다.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은 후보로 꼽힌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대표팀을 이끌며 후방 빌드업과 점유율 중심의 전술을 정착시켰고,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12년 만의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포옛 감독도 한국 축구를 잘 안다는 장점이 있다. K리그 현장에서 직접 선수들을 관찰했고, 전북을 이끌며 리그와 코리아컵에서 성과를 거둔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사비 감독의 이름은 아직 한국 대표팀 차기 사령탑 후보로 공식 언급된 적은 없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 한국행 가능성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번 발언은 어디까지나 그가 국가대표팀 감독직과 아시안컵 무대에 관심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출발한 연결이다.
그러나 사비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 철학은 한국이 장기적으로 구축하려는 방향과 맞닿는 부분이 있다. 그는 바르셀로나에서 짧은 패스와 점유율, 강한 전방 압박을 중심으로 팀을 운영했고, 2022-202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대표팀 지도 경험이 없다는 점은 분명한 부담이다. 클럽과 달리 국가대표팀은 제한된 소집 기간 안에 전술을 주입하고, 다양한 소속팀에서 뛰는 선수들을 빠르게 하나로 묶어야 한다. 바르셀로나에서 겪었던 경기 운영과 선수단 관리 문제가 대표팀에서는 어떻게 나타날지도 미지수다.
현실적인 조건도 넘어야 한다. 사비 감독의 명성과 몸값을 고려하면 대한축구협회가 요구 조건을 감당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사비 역시 특정 국가의 제안을 받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향후 진로에 대한 구상을 밝힌 단계다.
그럼에도 한국 입장에서는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한 발언이다. 아시안컵 참가 의지를 직접 드러낸 세계적인 지도자가 시장에 나왔고, 한국은 공교롭게도 새 감독을 찾고 있다.
벤투, 포옛, 아기레 등 익숙한 이름들이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사비까지 실제 선택지에 들어올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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