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노려야 하나? 구종만 무려 6개→ML 32승 청부사가 삼성에 왔다! "우승 반지 가져오겠다"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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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박승환 기자] 삼성 라이온즈 크리스 페덱이 압권의 KBO리그 데뷔전을 선보였다. 단 한 경기로 모든 것을 평가할 순 없지만, 첫 단추를 잘 꿴 것은 분명했다.
페덱은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na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7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85구, 1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데뷔 첫 승을 수확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는 등 메이저리그에서 8시즌 동안 32승을 수확한 페덱. 그런데 두 번의 토미존 수술을 받으면서 기량과 구속이 눈에 띄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는 마이애미 말린스와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14경기(9선발)에서 7패 평균자책점 6.79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여기서 삼성이 손을 내밀었다. 한창 좋았을 때와 비교하면 경쟁력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KBO리그에서는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고, 적극적인 구애 끝에 페덱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페덱이 이날 롯데를 상대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끝없이 부진했지만, KBO리그 데뷔전에서 만큼은 압도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이날 페덱은 1회초 빅터 레이예스에게 첫 안타를 맞았으나, 황성빈과 고승민, 한동희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절정의 기량을 보였을 때와 비교했을 때 스피드로 타자를 압도하는 투구는 아니었지만, 페덱은 150km의 패스트볼와 다양한 변화구로 롯데 타선을 완벽하게 요리하기 시작했다.
페덱은 2회 노진혁과 전민재에게 삼진을 뽑아내는 등 첫 삼자범퇴를 마크했고, 3회에도 롯데 타자들의 출루를 용납하지 않았다. 그리고 4회에는 첫 타자 고승민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처음으로 선두타자를 내보냈는데, 후속타자 레이예스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는 등 위기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고,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를 마크하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에 앞서 페덱의 투구수를 90구 전후로 예고했고, 페덱은 여유 있는 투구수를 바탕으로 6회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페덱은 선두타자 조민영에게 2루수 방면에 땅볼을 유도했는데, 이때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았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치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완성, 데뷔 첫 승까지 연결됐다.
경기가 끝난 뒤 박진만 감독은 그야말로 찬사를 보냈다. 사령탑은 "선발 페덱은 기대했던 것보다도 더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KBO리그 첫 경기라 부담이 있었을 텐데 너무 잘 던졌다. 구종이 다양하고 제구도 안정된 데다 1루 주자를 묶는 슬라이드스텝도 좋았다. 괜히 그 정도의 메이저리그 경력을 쌓은 게 아니었음을 확인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날 페덱은 최고 152km의 직구(13구)와 커터(20구)-커브(19구)-체인지업(17구)-투심 패스트볼(14구)-포크볼(2구)를 섞어 던지며 롯데 타선을 요리했는데, 단 한 경기로 모든 것을 평가할 순 없지만, 무브먼트만큼은 리그 최고 수준이었다.
그렇다면 페덱의 소감은 어떨까. 동료들로부터 물폭탄 축하를 받은 뒤 취재진과 만난 페덱은 "생각했던 대로 경기가 흘러갔던 것 같다. 긴장감을 1회에 떨쳐내고 나니, 다음부터는 던지는 데에 조금 수월했던 것 같다. 오늘은 생각대로 다 쏟아냈다고 생각한다. 다만 공인구에 대한 적응이 필요한 것 같지만, 팀의 우승 반지를 가져올 수 있을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미국에서도 무더운 곳에서 던진 경험이 있지만, 한국의 습도는 외국인 선수들이 쉽게 경험할 수 없는 환경. 페덱은 한국의 날씨와 KBO리그의 문화에 대해 "1회 때는 해가 떠 있어서 땀을 믾이 흘렸다. 그래서 구단관계자에게 언더셔츠와 유니폼을 더 준비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수분 보충을 더 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2~3회부터는 해가 지고 조금 시원해 지면서, 조금씩 괜찮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페덱은 "KBO리그 응원 문화는 굉장히 좋은 것 같다. 목요일(16일)에도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보면서 분위기를 느끼려고 했다. 그리고 오늘 다행히 잘 던짐으로써 팬들의 호응에 보답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너무 좋다. 앞으로도 팬들의 호응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 준비 잘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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