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머나먼 MLB, 다저스 탈출은 불가능한가… 다저스가 안 놔줘? 극적 기회 곧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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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무대에 안착하는 듯했던 김혜성(27·LA 다저스)의 시련은 아직 진행 중이다. 시즌 개막 전부터 지금까지 팀의 이해하기 어려운 의사 결정, 그리고 두꺼운 선수층에 고전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복귀의 기약이 없는 상태다.
김혜성은 올 시즌을 앞둔 시범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석연치 않은 이유로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비슷한 포지션 활용도지만 오히려 시범경기 공격 성적이 김혜성보다 좋지 않았던 알렉스 프리랜드의 손을 구단이 들어줬기 때문이다. 이후 무키 베츠의 부상을 틈타 메이저리그 무대에 올라갔지만 초반 상승세를 이어 가지 못하고 결국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김혜성의 공격 성적 흐름이 다소 용두사미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43경기에서 기록한 타율(.259)과 OPS(.651)는 내·외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아주 나쁜 건 아니다. 하지만 다저스에는 그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는 스타 선수들, 혹은 김혜성보다 훨씬 더 많은 연봉을 받고 메이저리그 로스터 자리가 보장되어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그렇게 5월 30일 트리플A로 강등된 김혜성은 아직도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다.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뒤 꾸준히 선발 출전하며 어느 정도의 성적은 내고 있다. 18일(한국시간)까지 트리플A 39경기에서 타율 0.289, 출루율 0.353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트리플A 타율·출루율보다 더 좋은 성적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자리가 나지 않는다. 다저스는 부상 병동으로 유명하고, 부상자 명단을 현명하게 쓰는 것으로도 더 유명하지만 두 달 동안 이렇다 할 부상자도 없었다. 김혜성과 같은 신분의 선수로서는 불운이라면 불운이다.
당분간은 부상자가 없으면 메이저리그에 올라가기도 쉽지 않다. 로스터가 말 그대로 꽉꽉 차 있다. 여기에 팀 내 믿음이 절대적인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키케 에르난데스가 재활 경기를 시작한다. 에르난데스가 올라가면 로스터에서 한 명이 빠져야 할 판이다. 김혜성으로서는 지루한 기다림의 연속이 될 가능성이 있다. 사정이 이러니 마이너리그에서 치고 올라오는 어린 내야수들의 성적 또한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치열한 영입전 당시 다저스를 선택할 때 어느 정도 예견된 미래이기는 했다. 다저스는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 팀’이다. 항상 우승을 목표로 하기에 과하다 싶을 정도로 선수층을 쌓아둔다. 김혜성 영입 당시 현지 언론이 “올해보다는 내년 이후를 대비한 것”이라고 추측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자신의 영역을 확실하게 만들며 연착륙하는 듯했지만, 역시 현실은 냉정했다.
이 때문에 관심을 모으는 것은 트레이드 데드라인이다. 이제 보름이 조금 안 되는 시간이 남았다. 김혜성을 원하는 팀이 있고, 트레이드 카드가 성사된다면 다저스를 떠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김혜성의 계약은 구단 친화적이고, 지난해 월드시리즈 로스터까지 합류하면서 전국적인 지명도도 꽤 쌓았다. 올해 메이저리그 성적이나 트리플A 성적이 아주 형편없는 것도 아니다. 다저스도 밑에서 올라오는 유망주들까지 봐야 한다.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현지 언론에서 김혜성 트레이드 루머는 제한적이며, 실제 다저스 지역 언론에서는 내놓을 카드로 보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김혜성의 득점 생산력이 타 구단이 볼 때는 트레이드까지 해서 데려올 수준은 아니라고 볼 수 있고, 한편으로 다저스도 김혜성의 저렴한 연봉을 고려하면 만약의 사태를 위해 남겨두는 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올해까지 타격폼에 공을 들인 만큼 내년 이후를 바라보는 구상이 유효할 수도 있다.
트레이드는 김혜성이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 일단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결원이 생길 때를 대비해 계속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 그게 할 수 있는 최선이다. 데뷔 이후 줄곧 주전 선수로 2군 걱정은 크지 않았던 선수라 이런 기다림의 환경이 굉장히 낯설 수밖에 없다. 심리적인 부분부터 잘 챙겨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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