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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령 FA 계약이나 해라, 이범호 웃픈 농담 속의 감동… 잠실의 ‘그 캐치’가 떠올랐다

작성일: 2026.07.19 18: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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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인천 SSG전에서 5회 상대의 추격 흐름을 완전히 끊는 호수비를 펼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김호령(가운데) ⓒKIA타이거즈
▲ 18일 인천 SSG전에서 5회 상대의 추격 흐름을 완전히 끊는 호수비를 펼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김호령(가운데)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의 수준급 수비수들도 쉽게 할 수 없는 엄청난 슈퍼캐치는 그만큼 엄청난 여운을 남겼다. KIA 중견수 김호령(34)의 미친 수비는 하루가 지난 시점에서 여전히 회자되고 있었다.

김호령은 1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5-2로 앞선 5회 엄청난 수비로 SSG의 공격 흐름을 단칼에 끊어버렸다. 당시 마운드에 서 있었던 제임스 네일이 “내 경력에서 최고의 수비”라고 찬사를 보냈을 정도였다. 

5-2로 앞선 1사 1루에서 박성한의 날카로운 타구가 우중간 담장을 향했다. 넘어갈 타구는 아니었지만 우중간을 가르기 충분한 타구였다. 1루 주자 정준재의 타구 판단도 다르지 않았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최소 2루타를 예상했다. KBO리그 공식 구속 측정 플랫폼인 ‘트랙맨’에 따르면 타구 속도 159.4㎞, 발사각 21.5도, 체공 시간 4.09초, 비거리 110.1m의 완벽한 배럴 타구였다.

우익수 나성범이 잡기는 어려웠던 가운데, KIA는 오직 한 선수가 이 타구를 포기하지 않고 쫓고 있었다. 김호령이 그 주인공이었다. 리그 최고의 중견수 수비 고수 중 하나인 김호령은 타구가 맞는 순간 낙구 지점을 향해 전력으로 뛰기 시작했고, 결국 공이 그라운드에 떨어지기 전에 몸을 날려 이를 잡아냈다. 

▲ 메이저리그 중견수 중에서도 평균 이상으로 평가받을 만한 김호령의 수비는 FA 시장을 앞둔 상황에서 가치 하방을 든든하게 방어해주고 있다 ⓒKIA타이거즈
▲ 메이저리그 중견수 중에서도 평균 이상으로 평가받을 만한 김호령의 수비는 FA 시장을 앞둔 상황에서 가치 하방을 든든하게 방어해주고 있다 ⓒKIA타이거즈

머리 뒤로 넘어가는 타구를 제대로 건져냈다. 김호령의 완벽한 플레이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공을 잡는 순간 본능적으로 1루에 공을 던졌다. 1루 주자 정준재는 안타를 확신하고 이미 2루를 넘어간 상황이었고, 역시 전력으로 귀루했으나 공이 먼저 1루에 오며 이닝이 그대로 끝났다. SSG의 추격 흐름이 완벽하게 꺾이는 순간이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19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지금 뭐 공수주에서 요즘 호령이가 뭐 하나 하면 자꾸 이슈가 된다. 자꾸 이슈가 안 되어야 하는데 큰일이다”고 농담을 섞었다. 올 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김호령의 플레이가 자꾸 크게 이슈가 될수록 타 팀이 관심을 가지고 금액이 뛴다는 농담이었다. 

이어 이 감독은 “마지막에 다다다닥 가다다 타이밍을 큰 발로 딱 맞추더라. 그 타이밍을 맞추는 데 확실히 수비를 하는 것에 있어 다이빙할 때 중요한데 확실히 잘하는구나 싶었다”고 웃어 보이면서 “잡을 줄 알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 감독은 “그게 빠졌으면 박성한이니까 3루까지 갔을 것이고, 5-4가 될 확률이 높았다. 그러면 경기가 몰랐다. 그거 하나를 잡아주면서 팀 자체의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BO리그에서 오래 현역 생활을 했고, 지도자로서도 만만치 않은 경력을 자랑하는 이 감독이지만 그런 수비는 자신의 기억 속에 몇 안 되는 하이라이트였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지금까지 플레이 중에 2~3개 안에 뽑히는 것 같다. 그것을 잡고 다시 1루로 던진다는 것 자체도 굉장한 플레이다. 큰 플레이가 두 개 나온 것이다”면서 “예전에 포스트시즌 할 때 센터로 뛰어가서 잡던 그 느낌의 정도가 나오는 것 같다”고 극찬했다.

▲ 이범호 KIA 감독은 김호령의 수비에 감탄과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곽혜미 기자
▲ 이범호 KIA 감독은 김호령의 수비에 감탄과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곽혜미 기자

이 감독이 말하는 그 캐치는 2016년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당시 끝내기 상황이다. 당시 1사 만루 상황에서 김용의가 중견수 뜬공을 쳤다. 깊은 타구라 잡기도 어렵고 설사 잡더라도 3루 주자의 끝내기 홈인은 무난했다. 보통의 중견수라면 그냥 포기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호령은 끝까지 공을 따라가 잡아냈고, 이를 혼신의 홈 송구까지 이어 갔다.

물론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지만 이는 많은 KIA 팬들에게 ‘최선을 다한 플레이’의 교본으로 남았다. 이 감독은 당시 선수로 뛰고 있을 때고, 김호령의 플레이를 직접 그라운드에서 지켜본 지도자다.

또 하나의 이슈는 18일 1루수 방면 내야안타 때 김호령의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이었다. 부상 위험이 큰 이 플레이는 KIA 선수단 내규상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는 것으로, 선수들이 본능적으로 시도하는 일이 잦자 아예 벌금까지 만든 규정이다. 원래라면 김호령도 벌금을 내야 한다. 구체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벌금 금액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령도 18일 경기 후 이 플레이에 대해서는 머리를 긁적였다.

다만 실제 벌금으로 부과되지는 않았다. 이 감독은 이 플레이에 대한 위험성을 재차 강조하면서 “벌금 안 내는 대신 빨리 (FA) 계약을 하라 그랬다”고 웃어 넘겼다. 

▲ FA 시즌을 앞두고 주가가 폭등하고 있는 김호령 ⓒKIA타이거즈
▲ FA 시즌을 앞두고 주가가 폭등하고 있는 김호령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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