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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엔 '이강인 패싱' 하더니…"트럼프 비켜달라" 손짓도 소용없었다→첼시 이어 스페인 우승 세리머니까지 '요지부동' 논란, FIFA 회장도 제지 실패

작성일: 2026.07.20 11:11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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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사진 속 메달 걸어주는 이) 미국 대통령이 또 한 번 FIFA 시상식에서 구설수에 휩싸였다. 지난해 클럽 월드컵 결승에서 '이강인 패싱' '리스 제임스 황당 표정' 등으로 화제를 모은 장면이 1년 뒤 월드컵 결승에서도 고스란히 재현됐다. ⓒ 연합뉴스 / EPA
▲ 도널드 트럼프(사진 속 메달 걸어주는 이) 미국 대통령이 또 한 번 FIFA 시상식에서 구설수에 휩싸였다. 지난해 클럽 월드컵 결승에서 '이강인 패싱' '리스 제임스 황당 표정' 등으로 화제를 모은 장면이 1년 뒤 월드컵 결승에서도 고스란히 재현됐다. ⓒ 연합뉴스 / EPA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한 번 국제축구연맹(FIFA) 시상식에서 구설수에 휩싸였다. 지난해 클럽 월드컵 결승에서 '신스틸러'로 화제를 모았던 장면이 1년 뒤 월드컵 결승에서도 고스란히 재현됐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 야유 속에서도 끝내 우승 세리머니 현장을 '또다시' 떠나지 않아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뉴저지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스페인이 연장 혈전 끝에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고 정상에 오른 가운데 그는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함께 시상식에 참석했다.

시상식이 시작되기 전부터 분위기는 냉랭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피치에 모습을 드러내자 경기장 곳곳에선 야유가 터져 나왔다. 

불과 1년 전 역시 뉴욕에서 열린 2025 FIFA 클럽 월드컵 결승 시상식에서와 똑같은 풍경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판티노 회장과 더불어 리오넬 메시를 비롯한 아르헨티나 선수단에게 준우승 메달을 걸어준 뒤, 라민 야말과 로드리 등 스페인 선수들에게도 우승 메달을 수여했다.

문제는 우승 트로피 전달 이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판티노 회장과 월드컵 우승컵을 들고 스페인 주장 로드리에게 전달한 뒤 악수를 나눴다.

이후 선수단 한가운데 자리를 잡은 그는 우승 세리머니 직전까지도 시상대를 떠나지 않았다.

보다 못한 인판티노 회장이 직접 다가와 자리를 비켜달라는 듯 손짓하고 팔을 잡아 끌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꿈쩍하지 않았다. 

두 사람이 잠시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로드리가 우승컵을 높이 치켜들었고, 스페인 선수단은 환호 속에 역사적인 자국 역대 2번째 우승 세리머니를 시작했다. 

그 순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선수들 옆에서 카메라를 향해 박수를 치며 화면 정중앙을 차지했다.

결국 시상식 종료 후 월드컵 최고의 하이라이트가 선수만의 무대가 되지 못했다는 성토가 이어졌다.

▲ 연합뉴스 / REUTERS
▲ 연합뉴스 / REUTERS
▲ 연합뉴스 / NORTH AMERICA GETTY IMAGES
▲ 연합뉴스 / NORTH AMERICA GETTY IMAGES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14일 미국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FIFA 클럽 월드컵 결승 시상식에서도 '볼썽사나운 쇼맨십'으로 입길에 올랐다.

당시 첼시는 콜 파머의 2골 1도움 맹활약을 앞세워 이강인이 속한 파리 생제르맹(PSG)을 3-0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그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인판티노 회장과 동행해 시상식에 참석, 양 팀 선수에게 메달을 수여했다.

이 과정에서 이강인을 '패싱하는 듯한' 장면이 포착돼 국내 팬들 관심을 불러모았다. 

당시엔 이강인이 이미 인판티노 회장으로부터 메달을 받은 직후였고, 트럼프 대통령 또한 다음 메달을 건네받는 과정이 겹친 탓이란 해석이 나왔지만 온라인에선 '트럼프가 이강인을 패싱했다'는 반응과 '단순한 타이밍 문제'란 의견이 대립각을 이뤘다.

무엇보다 가장 큰 논란은 우승 세리머니였다.

첼시 주장 리스 제임스가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순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끝내 시상대를 떠나지 않았다. 

인판티노 회장이 손짓으로 내려오라 재촉했지만 요지부동이었다. 

제임스 역시 잠시 트럼프 대통령을 바라보며 당황한 표정을 짓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고스란히 담겼다.

결국 첼시 선수단이 주인공이 돼야 할 우승 세리머니 한켠을 트럼프 대통령이 점유했고 당시 전 세계 축구팬들은 "술 취한 삼촌 같다", "비판은 사라져도 사진은 영원히 남는다는 걸 아는 것 같다"는 등 조롱 섞인 반응을 쏟아냈다.

▲ 도널드 트럼프(앞줄 맨 오른쪽)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7월 14일 미국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FIFA 클럽 월드컵 결승 시상식에서도 '볼썽사나운 쇼맨십'으로 입길에 올랐다.
▲ 도널드 트럼프(앞줄 맨 오른쪽)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7월 14일 미국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FIFA 클럽 월드컵 결승 시상식에서도 '볼썽사나운 쇼맨십'으로 입길에 올랐다.

'1년 6일'이 흐르고 치러진 월드컵 결승에서도 흡사한 장면이 재연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회 내내 FIFA를 둘러싼 여러 논란 중심에 섰다. 

자국 대표팀 간판 골잡이인 폴라린 발로건(AS 모나코) 퇴장 징계와 관련해 인판티노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징계 재검토를 요청했고, 결국 징계가 유예되면서 정치권력이 FIFA 결정 과정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또 2038년 월드컵 개최와 관련해 공동 개최국인 캐나다와 멕시코를 제외하고 미국과 중국이 대회를 유치해야 한단 취지의 발언으로도 빈축을 샀다.

인판티노 회장은 발로건 징계 논란 당시 FIFA 결정은 독립적으로 이뤄졌다 해명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은 인정했다.

영국 정론지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 북중미 월드컵 예상 수익은 약 150억 달러(약 22조2500억 원)로 당초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 역사상 처음 도입된 하프타임 공연 등 미국식 상업주의가 흥행을 견인했단 분석이 나온다.

하나 월드컵 역사를 살필 때 두고두고 회자될 우승 세리머니마저 선수가 아닌 트럼프 대통령 돌출 행동이 화제를 모으면서, FIFA조차 제어하지 못한 그의 존재감은 이번 월드컵을 관통한 한 편의 '강렬한 블랙 코미디'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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