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꼴불견' 트럼프 대통령, FIFA 회장 만류에도 스페인 우승 세리머니에 꼈다...결승까지 논란은 계속

작성일: 2026.07.20 13:40 장하준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월드컵 시상식의 중심에 섰다. 관중의 거센 야유를 받은 데 이어 우승팀의 트로피 세리머니가 시작된 뒤에도 단상을 떠나지 않으면서 비판을 자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스페인이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승리한 뒤에는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함께 시상식에도 참석했다.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순간부터 분위기는 냉랭했다. 관중석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야유가 터져 나왔다. 2025 FIFA 클럽 월드컵 결승전 때와 흡사한 장면이었다. 당시에도 같은 경기장에서 인판티노 회장과 경기를 관전한 뒤 시상자로 나섰다가 관중의 거센 반응을 받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상대에서 리오넬 메시를 비롯한 아르헨티나 선수들에게 준우승 메달을 수여했고, 이어 라민 야말 등 스페인 선수들의 목에 우승 메달을 걸어줬다.

논란은 우승 트로피 전달 이후 불거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판티노 회장과 함께 트로피를 옮긴 뒤 스페인 주장 로드리에게 건넸다. 이후 로드리와 악수하고 짧게 대화를 나눈 그는 선수단 왼쪽에 그대로 자리를 잡았다.

통상 트로피가 주장에게 전달되면 시상자들은 무대에서 내려가 선수들이 온전히 우승의 순간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스페인 선수들이 세리머니를 준비하는 상황에서도 움직이지 않았다.

선수단 오른쪽에 있던 인판티노 회장이 급히 다가가 트럼프 대통령을 이동시키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두 사람이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로드리는 트로피를 머리 위로 들어 올렸고, 스페인 선수들은 일제히 환호하며 우승을 자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리머니 한가운데서 카메라를 바라보며 박수를 쳤다. 결국 스페인 선수단이 주인공이어야 할 대회의 마지막 장면에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까지 고스란히 담겼다.

비슷한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열린 클럽 월드컵 결승 시상식에서도 트로피 전달이 끝난 뒤 단상에 계속 머물렀다. 당시에도 우승팀 첼시 선수들의 세리머니를 방해하고 관심을 분산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미국 대표팀 선수의 퇴장 징계와 관련해 인판티노 회장에게 직접 전화해 재고를 요구했고, 이후 징계가 유예되면서 외압 논란이 일었다.

또한 2038년 월드컵 유치와 관련해 공동 개최국인 캐나다와 멕시코를 배제한 채 미국과 중국이 대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며 논란을 키웠다.

FIFA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효과적으로 제어하지 못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징계 유예 결정이 독립적인 절차를 통해 내려졌다고 해명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은 인정했다. 결승 시상식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단상 밖으로 이동시키려 했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대회 자체도 미국 특유의 상업성과 강하게 결합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이번 월드컵의 예상 수익이 150억 달러(약 22조3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예상치였던 110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월드컵 사상 처음 도입된 결승전 하프타임 공연 역시 수익 극대화를 위한 상업적 시도라는 해석이 나왔다.

막대한 시장을 등에 업은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FIFA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복되는 돌출 행동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웠다. 결국 축구 축제의 마지막 순간마저 우승팀이 아닌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이 화제가 되며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