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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138km? 페덱 큰일 났다 했는데…이종열 단장도 강민호도 놀란 그날, 이런 비화 있었다 [후반기 주목 외인①]

작성일: 2026.07.22 12:42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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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 페덱 ⓒ곽혜미 기자
▲ 크리스 페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최원영 기자] 이제는 웃으며 말할 수 있다.

지난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모두의 시선이 한 선수에게 쏠렸다. KBO리그 데뷔전을 앞둔 삼성 라이온즈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페덱(30)이었다. 페덱은 마운드에 오르기 전 불펜에서 마지막으로 공을 던지며 최종 점검을 마쳤다. 그런데 그 모습을 본 삼성 선수단은 깜짝 놀랐다.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종열 삼성 단장은 "그날 페덱이 선발 등판 직전 불펜에서 공을 던지는데, 트랙맨에 (패스트볼) 구속이 138km/h가 찍혔다. 구속이 계속 그것밖에 안 나왔다"며 "포수 강민호를 비롯한 선수들은 물론 나도 놀랐다. (강)민호가 공이 안 온다고 하더라. '진짜 큰일 났다' 싶었는데 등판 후 초구에 150km/h를 던지는 걸 보고 '아 됐다' 싶었다"고 전했다.

페덱은 18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6이닝 1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뽐내며 5-0 완승을 이끌었다. 단숨에 선발승도 챙겼다. 총 투구 수는 85개(스트라이크 56개)였다. 커터(20개), 커브(19개), 체인지업(17개), 투심 패스트볼(14개), 포심 패스트볼(13개), 포크볼(2개)을 섞어 던졌다. 포심 최고 구속은 152km/h, 투심은 150km/h였다.

▲ 크리스 페덱 ⓒ삼성 라이온즈
▲ 크리스 페덱 ⓒ삼성 라이온즈

21일 고척서 페덱에게 불펜 피칭 상황에 관해 물었다. 페덱은 "난 보통 불펜에선 전력 투구하지 않는다. 80% 정도의 강도로만 던지곤 한다"며 "투수는 팔에 장전할 수 있는 총알의 개수가 무척 한정적이라고 생각한다. 그 총알을 불펜 피칭에서 사용하는 것보다는 실제 경기 때 마운드에 올라가서 쓰는 게 낫다고 봤다"고 밝혔다.

이어 "마운드에 서면 아드레날린이 솟구치고, 그러면 내가 가진 것 이상으로 더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불펜 피칭할 때는 선발로 실제 투구할 때보다 강도를 조금 낮춰서 던진다. 그걸 보고 다들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았나 싶다"고 미소 지었다.

페덱은 맷 매닝의 대체 외인으로 삼성에 합류했다. 삼성은 새 얼굴이었던 매닝이 올해 스프링캠프 도중 오른쪽 팔꿈치 인대 파열 부상으로 이탈하자 6주 단기 대체 외인으로 호주 국가대표 출신인 잭 오러클린을 영입했다. 오러클린의 계약을 두 번 연장해 함께한 뒤 전반기를 마치고 이별을 결정했다. 후반기부터는 페덱과 동행하기로 했다.

KBO리그 데뷔 소감을 물었다. 페덱은 "다들 정말 많은 관심을 보내주시고 있다. 난 가족들이 미국에 있어 혼자 한국에 왔다. 시차도 14시간 정도 차이가 난다"며 "첫 선발 등판 전후로 많은 팬분들이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셨다. 외국인 신분이지만 가족처럼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기분이 무척 좋았다"고 말했다.

▲ 크리스 페덱 ⓒ삼성 라이온즈
▲ 크리스 페덱 ⓒ삼성 라이온즈

한국 타자들을 상대한 뒤 느낀 점도 있을까. 페덱은 "미국에서 동료들이 한국 타자들에 대해 이야기해 준 게 있다. 콘택트형 선수가 많고 미국에선 헛스윙이 되는 공들이 커트 당하는 경우도 무척 많다고 들었다. 번트 등 세세한 작전도 많다고 하더라"며 "첫 등판 날 첫 이닝 때 긴장감이 컸는데 그걸 떨치고 나서부터는 똑같은 야구였다. 어느 나라, 어느 리그에서 뛰든 상관없이 야구는 같다고 생각하니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페덱은 "매 이닝 매 투구 고쳐야 할 부분이 있으면 경기 중 빠르게 수정하려 했다. 타자들의 반응을 확인하면서 잘 풀어나가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실제로 그렇게 됐다"며 "앞으로 더 가다듬어야 하는 부분은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활용이다. 대구에선 잘 적응했지만 다른 구장에선 어떻게 이용해야 할지 확인해 봐야 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공인구도 새롭다. 페덱은 "미국과 다르다곤 하지만 매일 훈련 때 캐치볼하며 적응하려 했다. 불펜 피칭할 때도 조금 더 공인구를 느껴보려 했고, 트랙맨을 통해 수치를 확인하면서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봤다"며 "마운드에선 그런 걸 신경 쓰기보다는 '더 즐겨보자'고 다짐한다. 지난 등판 때도 미국에서와 똑같이 그립을 잡고 던졌는데 효과적이었다. 경기 전 포수와 게임 플랜에 관해서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 강민호(왼쪽)와 크리스 페덱 ⓒ삼성 라이온즈
▲ 강민호(왼쪽)와 크리스 페덱 ⓒ삼성 라이온즈

삼성 선수단도 페덱이 팀에 빠르게 녹아들게끔 돕는 중이다.

페덱은 "시즌 처음부터 같이 했던 것도 아니고, 전반기가 다 지나고 후반기가 돼서야 늦게 팀에 들어왔는데 선수들이 먼저 다가와 줬다. 아이스 브레이킹을 하면서 친근하게 다가와 주니 팀에 확실히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며 "내가 왔을 때부터 동료들이 '우린 네가 정말 필요하다. 네가 와서 좋다. 우리 같이 한번 잘해보자'며 응원해 줬다. 코칭스태프도 '잘 왔다. 와줘서 너무 고맙다. 우린 널 믿고 있다. 네가 마운드 위에서 즐겼으면 좋겠다. 너의 장점을 믿고 자신 있게 투구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다'라고 말해줬다. 감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투수들끼리 정보 공유도 많이 한다. 지난번엔 원태인 선수가 투수로서 필요한 드릴 훈련을 내게 알려줬다. 가르침을 주고받으며 하루하루 서로를 잘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 크리스 페덱(왼쪽)과 박진만 감독 ⓒ곽혜미 기자
▲ 크리스 페덱(왼쪽)과 박진만 감독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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