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와’ 동시에 떠났던 재앙적 사건, 한화는 되풀이하지 않을까… 하나는 건져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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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KBO리그 최고 투수로 역대급 성적을 쓴 코디 폰세(32·토론토)의 메이저리그 복귀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폰세가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는 소문을 듣고 한국을 찾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북적였다. 대우가 문제였을 뿐, 돌아가는 것은 확정이었다.
다만 한화는 폰세와 더불어 역대 최강의 ‘원투펀치’로 활약한 라이언 와이스(30·휴스턴)는 내심 잔류를 기대하고 있었다. 폰세나 드류 앤더슨(32·디트로이트)과 같은 성적은 아니었고, 지켜본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있었으나 높은 연봉으로 데려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오프시즌이 시작될 당시까지만 해도 재계약에 대한 가능성을 점치는 관계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휴스턴이 1년 보장 260만 달러를 제안하며 와이스를 채갔고, 한화는 제대로 비상이 걸렸다. 와이스까지 태평양을 건넜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미국 시장에 그만큼 선발 투수가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했다. 와이스라도 남아 있다면 한 명만 바꾸게 돼 변수가 덜하지만, 풀이 좁은 상황에서 두 명을 모두 바꾸는 것은 역시나 위험부담이 있었다.
한화는 오웬 화이트와 윌켈 에르난데스를 영입하며 그 공백을 메우려고 했지만, 심지어 구단 내부 관계자들도 ‘폰와’ 만큼의 압도적인 활약을 기대하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화이트가 시즌 초반 경기 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이탈했다. 에르난데스는 좋은 구위와 별개로 경기 운영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그 결과는 한화의 고전이었다.
올 시즌 성적과 별개로, 프런트는 내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외국인 투수 두 명을 모두 바꾸는 것은 성적 향상에 대한 기대감도 존재하지만, 반대로 변수가 너무 많아진다는 단점이 있다. 적어도 한 명은 계산이 서는 투수가 있어야 팀 구상을 짜기도 편하다. 결국 한화의 내년 시즌 성적은, 지금 현재 마운드를 지키는 오웬 화이트(27)와 브루스 짐머맨(31) 중 확실한 카드를 건질 수 있느냐와도 연관이 된다.
일단 화이트는 나름대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하고 있다. 부상으로 빠진 기간이 뼈아팠을 뿐, 13경기에서 74이닝을 던지며 6승5패 평균자책점 2.92, 이닝당출루허용수(WHIP) 1.16을 기록 중이다.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에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진다. 구종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합격점을 받은 상황이다.
부상 복귀 이후로 못 던진 경기에서 무너진 측면이 있지만, 나머지 경기에서는 성적이 괜찮았다. 6월 27일 SSG전(5⅔이닝 무실점), 7월 3일 LG전(7이닝 무실점), 7월 9일 NC전(5이닝 무실점)까지 세 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무기가 있어 부진이 장기화될 선수는 아니고, KBO리그에 적응한 듯 점차 레퍼토리를 다양화시키며 현명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조짐 또한 긍정적이다.
짐머맨은 부족한 외인 풀에서 한화가 고르고 골랐던 선수다. 구속이 빠른 선수는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6가지 구종을 던지고, 그 구종들의 커맨드가 모두 수준급이라는 장점이 있다. 메이저리그 경력 또한 적은 선수가 아니라 경기 운영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존재한다. 올 시즌에도 메이저리그에서 선발로 한 경기를 던졌을 정도로 선발 경력이 풍부한 점도 강점이다.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26일 대전 LG전에서는 아직 컨디션이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4이닝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향후 컨디션이 100%에 이를 때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내년을 생각하는 한화로서는 두 선수 중 최소 한 선수는 재계약 사정권에 들어가면 가장 좋다. 이 선수가 2선발 몫을 하고, 팀 로테이션을 이끌 강력한 1선발을 찾는 것이 이상적이다. 반대로 두 선수 모두 재계약 당위성을 증명하지 못하면 올해처럼 또 모든 것을 원점에서 시작해야 한다. 올해 핵심 투수들이 떠나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만 본 한화가 내년 외국인 구상에서는 변수를 최대한 지울 수 있을지가 주목되는 남은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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