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장' 윤경호 "예능으로 큰 사랑, 혼란스러웠다"…눈물의 고백[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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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홍혜민 기자] 배우 윤경호가 예능으로 큰 주목을 받으며 겪었던 솔직한 고민과, 이를 극복했던 과정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였다.
윤경호는 2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SBS '김부장' 종영 인터뷰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 윤경호는 그야말로 '대세' 행보를 걷는 중이다. '김부장'의 뿐만 아니라 출연작들이 잇따라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배우로서의 입지도 한층 탄탄하게 굳힌데다 웹예능 '핑계고'에서 보여준 수다쟁이 캐릭터가 큰 사랑을 받으며 예능 블루칩으로도 급부상했다.
대세 도약의 기쁨 속에서도 들뜨지 않으려 한다는 윤경호는 인터뷰 내내 겸손함을 강조했다. 그는 "대세라고 봐주셔서 감사하지만 스스로는 늘 그게 아니라고 아침마다 부정을 하고 나온다. 어제의 영광은 어제까지고, 오늘 행동 하나에 난 다시 어디로 갈 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인기는 주식 같은 거라고 생각한다"라는 소신을 밝혔다.
이어 "나를 나태하게 만들지 않도록 그저 감사하게만 생각하고, 내가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서 항상 곱씹으려고 한다. 배우로서 조금 더 잘되고 싶어서 이름을 개명하러 갔다가 개명 대신 '공경할 경'에 '맑은 호'로 한자 뜻을 바꾸고 왔는데, 이름 뜻을 지어주신 분이 '이 이름은 투명한 유리병 같은 이름이라 어떤 물이 담기냐에 따라서 바뀐다'라고 말해주셨다. 그래서 아침마다 이름을 한자로 쓰면서 '오늘의 나는 어떻게 다를까'를 생각한다. 오늘의 기쁨은 오늘의 기쁨이라고 생각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영화 '완벽한 타인' 당시 한 선배로부터 "23년짜리 대운이 들어왔다"는 말을 들었던 일화를 언급하며 "그때는 그냥 감사하게 여겼지만, 요즘엔 '진짜 대운이 온건가' 싶기도 했다"라며 "그렇지만 일희일비하고 싶지 않고, 이런 이야기를 했다가 괜히 복이 나갈까봐 조심스럽기도 하다. 인생은 모든게 다 새옹지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이런 지금의 저를 단단하게 만들 수 있는 용기와 참을성이 길러져야 언젠가 또 힘든 시기가 왔을 때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내 역시 '당신은 집에선 그냥 똑같은 아빠다. 휴대폰 너무 살피지 말고 어떻게 하면 좋은 배우가 될 지, 좋은 아빠가 될 지를 늘 생각하면서 살라'고 항상 말해준다. 저 역시 행복의 기준을 우리 아이들이 잘 커나가고 있는가 같은 것에 두려고 한다"라고 단단한 마음가짐을 전했다.
겸손한 대답을 내놨지만, 최근 '핑계고'에서 남다른 입담으로 맹활약한 만큼 이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그가 올해 '핑계고' 대상 유력 후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한 생각을 묻자 윤경호는 "좋게 봐주시려면 이렇게도 좋게 봐주시는구나 싶고,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예전에는 말이 많은게 흉이고 흠이었다. 엄한 말 할 수 있으니 항상 말 조심하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는데, 그걸 이렇게 저의 특징으로 만들어주시는 것이 너무 놀라웠다. 저의 콤플렉스가 특징이 될 수도 있구나 싶었다. 또 '밥친구'라는 글을 보고 누군가에게는 이런 수다가 그립기도 한 존재인가 보다 싶기도 했다. 저를 반겨주시는 반응 속에는 그런 그리움이 있을 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조금 일방적인 소통일 수도 있지만 위로, 친구, 공감 등으로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상은 언급된 것 만으로도 감사하다. 작년에 지석진 형님이 대상을 받으시고 '참 오래 걸렸다'라고 말씀하시는 걸 들었던 기억이 난다. 누군가에게는 이렇게 감격스러운 상인데 작년에 제가 주목받았다고 올해 받는다면 그런 분들께 송구스러워서라도 욕심은 없다"라고 말했다.
예능으로 큰 주목을 받으며 감사한 마음이 크다는 그는 이러한 관심이 혼란스러웠다는 솔직한 고백도 이어갔다.
윤경호는 "연기를 20년 넘도록 해오면서 쌓아올린 시간에 비해서 예능으로 단기간에 사랑을 받으면서 조금은 혼란스러웠다. 감사하지만 나는 오히려 예능에서 사람들이 더 찾아주시는데 그동안 연기 고집을 피워왔던 것이 아닌가. 나는 예능을 해야 하는 사람인건가 싶어서 헷갈리기도 했다. 그래서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질까 걱정이 되기도 했고, 지금의 수다쟁이 이미지가 사라진다면 다른 분들이 저를 온전히 바라봐주실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도 했다"라고 털어놨다.
이러한 고민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한 팬이 전해준 편지 내용 덕분이었다. 그는 "한 팬분이 전해주신 편지에 '당신이 연기를 잘하고 있어서 좋아해왔는데 이렇게 예능에 출연을 해서 좋았던 거다. 기존의 연기가 없었다면 이렇게 사랑하지 않았을 거다. 그러니 당신의 연기를 자랑스럽게 생각해달라'는 말이 너무 감사하고 위안이 됐다. 일희일비하지 않으려는 각오도 거기에서 온 거다. 돌고돌아 저는 언젠가 또 제자리로 가겠지만 충실히 최선을 다하고 감사해야 또 제자리로 갔을 때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5일 종영한 '김부장'은 전직 특수요원 출신 가장 김부장(소지섭)이 납치된 외동딸을 구하기 위해 숨겨왔던 정체를 드러내고 거대한 권력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느와르 드라마다. 극중 특수부대 출신이자 해병대전우회 봉사단원인 박진철 역을 맡은 윤경호는 거칠고 강렬한 액션과 애틋한 부성애를 넘나드는 연기로 '신스틸러'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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