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구단 신뢰부터 회복해야" 美 미네소타 매체 지적…ML 복귀 가능성은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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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트리플A 세인트폴 세인츠에서 뛰고 있는 고우석이 불법 이물질 적발로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미네소타 매체 트윈스 데일리는 고우석이 메이저리그에 콜업되기 위해선 "구단 신뢰부터 다시 회복해야 한다"고 28일(한국시간) 이번 일을 바라봤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고우석은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지난 26일 세인트폴 경기에서 고우석의 글러브에서 규정을 위반한 이물질이 발견된 데 따른 처분이다.
징계는 27일 경기부터 소급 적용됐다. 이에 따라 고우석은 세인트폴의 다음 홈경기 일정이 시작되는 8월 4일까지 출전할 수 없다.
고우석은 당시 세인트폴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르려 했지만 공 하나도 던지지 못한 채 퇴장당했다.
정기적인 글러브 검사 과정에서 3루심 조 매카시가 이상 물질을 발견했고, 곧바로 다른 심판들과 긴 협의에 들어갔다. 심판진은 검사 결과를 공유한 뒤 고우석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문제가 된 글러브는 현장에서 압수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 보내졌다. 추가 검사를 거친 결과 규정 위반 물질이 확인되면서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가 확정됐다.
메이저리그 규정 3.01에는 "어떤 선수도 흙, 로진, 파라핀, 감초, 사포, 에머리 페이퍼 또는 기타 이물질을 이용해 의도적으로 공의 색을 변하게 하거나 손상시켜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규정 6.02는 이를 더욱 구체적으로 규정한다. 투수는 어떤 종류의 이물질도 공에 바를 수 없으며, 공을 어떤 방식으로든 훼손해서도 안 된다. 샤인볼, 스핏볼, 머드볼, 에머리볼을 던질 수 없고, 몸이나 장비에 어떤 형태의 이물질도 소지해서는 안 된다. 손이나 손가락, 손목에는 반창고, 테이프, 순간접착제, 팔찌 등 어떠한 물건도 부착할 수 없다. 미네소타 스타 트리뷴에 따르면 투수가 이물질을 사용한 사실이 적발될 경우 즉시 퇴장 조치되며, 의무적으로 1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는다. 고우석에게 징계가 내려진 근거다.
미네소타는 현금을 대가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고우석을 영입했다. 큰 위험 부담 없이 불펜 가능성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영입이었다.
계약에 포함된 상향 이동 조항 때문에 미네소타는 고우석을 곧바로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등록했다. 고우석은 메이저리그에서 네 차례 등판해 4이닝 동안 8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홈런 두 개를 허용했고, 탈삼진 5개와 볼넷 2개를 기록했다.
제구가 완전히 무너진 것은 아니었지만 메이저리그 타자들에게 정타를 자주 허용했다. 미네소타는 고우석을 트리플A로 내려보내 투구 메커니즘을 다듬고 불펜 예비 전력으로 준비하도록 했다.
트윈스데일리는 "미네소타는 고우석이 투구 메커니즘을 보완하는 동안 다른 불펜 투수에게도 기회를 주길 원했다. 세인트폴에서 몇 차례 좋은 투구만 보여준다면 다시 메이저리그 콜업 후보에 오를 것으로 기대했다. 미네소타 불펜은 올 시즌 내내 기복을 보였기 때문에 출장정지 징계가 끝난 뒤에도 고우석이 다시 메이저리그 기회를 잡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이번 징계로 실전 등판 자체가 끊겼다"고 분석했다.
이어 "빅리그 로스터의 경계선에 있는 선수들은 작은 실수 하나에도 기회를 잃을 수 있다. 더욱이 불법 이물질 사용으로 인한 출장정지는 앞으로 고우석이 반드시 경기력으로 극복해야 할 의문을 남겼다. 미네소타는 고우석이 또 하나의 '재기 성공 사례'가 되기를 기대했지만, 그에 앞서 구단의 신뢰부터 다시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우석은 SNS를 통해 결백을 강력하게 주장했다.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부정한 방법으로 경쟁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며 "야구를 하며 스포츠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공정함이라고 믿어왔고, 그 신념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마이너리그에서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바닥에서 다시 야구를 시작해야 했을 때도 그 신념을 지키며 야구를 했다. 더 좋은 성적을 위해 야구의 가치를 훼손하는 선택은 하지 않았다"고 했다.
논란이 된 글러브에 대해선 "문제로 제기된 글러브의 물질은 올해 초부터 사용하며 땀과 로진이 반복적으로 엉키고 가죽에 굳어 형성된 것"이라며 "어제 사용했던 글러브는 WBC부터 지금까지 매 경기마다 사용했던 글러브이고, 경기를 진행하며 단 한 번도 문제 제기를 받은 적이 없었다. 그것이 제 투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없다고 자신한다. 이물질이라고 주장된 부분은 손톱으로 가죽을 아주 강하게 긁어내야 겨우 떨어질 정도로 굳어 있어 제거할 수도, 제거할 이유도 없는 부분이었다"고 주장하면서 선수 노조를 통해 항소할 뜻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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