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 조성환 감독, 소신발언 “부산은 명문구단…경기장 인프라 너무 안 좋아” 전용구장이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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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부산 축구에 잠깐이나마 붐이 일었다. 24년 만에 구덕 운동장에 만원 관중이 몰아쳐 빅 매치에 열기를 더했다. 하지만 팬들이 축구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인프라는 2026년에 전혀 맞지 않았다.
부산은 25일 구덕운동장에서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2026 하나원큐 K리그2’ 19라운드 일정을 치렀다. 이날 부산은 수원 원정에서 패배를 딛고 승리해 선두를 굳히고 싶었고, 수원은 지난 두 경기 무승에서 탈출해 분위기 반전과 후반기 1위 경쟁 불씨를 살려야 했다.
K리그 최고 스타 이정효 감독과 수원이라는 거대한 팬덤, 후반기까지 선두를 끌고 온 부산의 성적과 맞물며 구덕에 10,193명 만원 관중이 몰렸다. 2002 한일 월드컵 종료 후 송종국이 페예노르트 이적을 확정한 뒤 고별전을 치렀던 이후 24년 만에 전석 매진이다.
하지만 1928년 지어진 구덕 운동장 인프라는 만원 관중을 감당하기에 역부족이었다. 팬들은 좁고 몇 안되는 게이트를 통과하느라 킥오프 전까지 자리에 앉을 수 없었다.
후반 시작 직전에는 수원 원정 팬 쪽에서 가벼운 응급 조치가 필요한 일이 생겼는데, 안전 요원이 난간 끝 사다리를 타고 관중석으로 가야하는 일이 있었다. 관중석으로 바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뒤쪽 게이트를 통해 돌아가야 했기 때문. 오히려 안전 요원보다 팬이 먼저 구급차에 도착해 응급 조치를 받는 해프닝이 있었다.
특히 주차 시설이 심각하다. 만원 관중은 고사하고 평소 매치데이에도 구덕 운동장 안 주차는 사실상 어렵다. 평소 구덕에 3천 5백 명 정도의 팬들이 모이는 데 이 마저도 수용할 수 없다. 대부분 울며 겨자먹기로 경기장 주변 도로에 임시 ‘불법 주차’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제2의 도시’ 부산이라는 명성에 전혀 걸맞지 않은 초라한 현실이다. 부산시는 야구(롯데 자이언츠), 축구(부산 아이파크), 농구(KCC 이지스, BNK 썸), 배구(OK 읏맨) 4대 스포츠를 보유하고 있다며 자화자찬이지만, 구단만 있을 뿐 그에 따른 인프라는 90년대 수준이다.
이유는 여·야를 막론하고 부산시가 스포츠를 대하는 태도 때문이다. 부산시는 오랫동안 스포츠 인프라보다는 문화·예술 사업에 더 큰 매력을 느꼈다. 스포츠는 단순히 표를 위한 도구였다. 부산 최고 인기 구단인 롯데 자이언츠의 새로운 구장 건설도 매 선거철 공약으로만 나왔다가 그쳤던 이유다.
올시즌 개막전부터 홈 관중 모집에 열정을 보였던 조성환 감독도 “부산이 명문구단지만 거기에 걸맞는 환경적인 부분이나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준비가 된 상태에서 많은 팬들을 모셔야 하는데, 주차 시설부터 많은 것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라며 만원 관중을 완벽하게 ‘모실 수 없는’ 현실에 안타까워 했다.
구덕은 내후년이면 개장 100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경기장이다. 대구가 시민운동장에 ‘대팍’을 지은 것처럼, 부산도 구덕에 100년 역사를 이어갈 만한 전용구장을 만들거나 북항 부지·강서 클럽하우스 등을 활용해 새로운 모멘텀을 준비해야 한다. 이대로면 과거 대우 로얄즈의 향수, 1위 경쟁 팀이라는 입소문 속 24년 만에 돌아온 팬들이 다시 부산 축구를 외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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