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이 4년 재계약을 고집했다" 정몽규 회장, 벤투와 동행 마무리한 이유 직접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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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을 12년 만의 16강으로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 감독과 대한축구협회의 동행이 끝난 이유가 다시 공개됐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계약 기간을 둘러싼 이견 때문에 재계약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정 전 회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과 함께 사령탑이 자주 교체되면서 대표팀 운영의 연속성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정 전 회장은 자신이 대한축구협회를 이끄는 동안 선임했던 감독들의 재임 기간을 언급하며 반박했다.
정 전 회장은 "제가 선임한 감독 가운데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3년 이상 대표팀을 이끌었고, 벤투 감독 역시 4년 이상 재임했다"며 대표팀 운영의 연속성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답했다.
자연스럽게 벤투 감독과의 재계약이 왜 성사되지 않았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정 전 회장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와 벤투 감독은 계약 만료를 앞두고 일찌감치 재계약 가능성을 논의했다.
정 전 회장은 "벤투 감독과의 재계약은 6개월 전에 하기로 돼 있었다"면서 "4년 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다. 당시 벤투 감독을 향한 비난도 굉장히 많았다"고 돌아봤다.
특히 벤투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던 당시 선수 기용과 전술을 둘러싸고 적지 않은 비판 여론이 존재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 전 회장은 "같은 선수를 계속 기용하고 같은 전술을 사용한다는 비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했던 가장 큰 부분은 새로운 계약의 기간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벤투 감독에게 곧바로 또 한 번의 월드컵까지 4년을 보장하는 대신 단계적인 재계약 방식을 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회장은 "벤투 감독이 다시 4년 계약을 고집했다"고 밝혔다.
반면 협회의 생각은 달랐다. 우선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계약을 연장한 뒤 대회 성적에 따라 다음 월드컵까지 동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정 전 회장은 "우리는 아시안컵까지 1년 계약을 제안했다. 아시안컵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경우 월드컵까지 함께 가는 조건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해당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 전 회장은 "벤투 감독이 이를 거절했다"고 밝히며 결국 계약 기간과 조건을 둘러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이 결별로 이어졌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벤투 감독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이 끝난 뒤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약 4년 동안 자신의 축구 철학을 대표팀에 입히며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한국을 이끌었다.
재임 기간 내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빌드업 축구와 선수 선발 등을 둘러싸고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벤투 감독은 자신의 방향성을 유지했고, 결국 카타르 월드컵에서 결과를 만들어냈다.
한국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포르투갈을 꺾는 극적인 승부 끝에 16강에 진출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12년 만이자 한국 축구 역사상 세 번째 월드컵 16강 진출이었다.
하지만 성공적인 월드컵을 마치고도 벤투 감독과 대한축구협회의 동행은 그대로 종료됐다. 당시에도 계약 기간을 둘러싼 양측의 견해차가 결별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고, 정 전 회장은 이번 국회 청문회를 통해 당시 협회가 제시했던 구체적인 조건과 협상 과정을 다시 한번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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