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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시라카와, 그날 감독실에서 무슨 대화했나…ERA 5.26 亞 쿼터 대반전 이루나

작성일: 2026.07.31 05:26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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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시라카와 게이쇼, 이범호 감독 ⓒ곽혜미 기자
▲ 왼쪽부터 시라카와 게이쇼, 이범호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최원영 기자] 일단 전환점을 만들었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하루 전 선발 등판한 시라카와 게이쇼(25)를 칭찬했다.

KIA는 올해 아시아쿼터 외인으로 내야수 제리드 데일을 택했다. 그러나 데일이 부진하자 투수 시라카와를 영입했다. 시라카와는 2024년 부상 대체 외인으로 KBO리그를 경험했던 선수다. 6월 4일 롯데 자이언츠전서 KIA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 복귀전을 치렀다. 그러나 투구 내용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범호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시라카와가 지난 23일 한화 이글스전서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5실점(4자책점)으로 부진하자 보직을 선발에서 불펜으로 바꾸기로 했다. 대신 이의리에게 선발 한 자리를 맡기려 했다.

▲ 시라카와 게이쇼 ⓒKIA 타이거즈
▲ 시라카와 게이쇼 ⓒKIA 타이거즈

변수가 생겼다. 좌완 필승조 곽도규가 지난 25일 왼쪽 내전근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 감독은 급히 계획을 수정했다. 시라카와를 선발진, 이의리를 불펜진에 그대로 두기로 했다.

시라카와는 29일 대구 삼성전서 다시 선발 등판에 나섰다. KIA는 28일 경기서 5-12로 완패해 2연패에 빠져 있는 상태였다. 시라카와가 힘을 냈다.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를 펼쳤다. 타자들이 1회부터 6득점을 뽑아내는 등 득점 지원도 해줬다. 9-4 승리와 함께 시라카와가 선발승을 챙겼다.

총 투구 수는 101개(스트라이크 57개)였다. 패스트볼(55개)을 중심으로 포크볼(25개), 슬라이더(16개), 커브(4개), 체인지업(1개)을 섞어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1km/h/를 기록했다.

삼성전 활약으로 시라카와의 시즌 성적은 9경기 39⅓이닝 3승4패 평균자책점 5.26이 됐다. 5.77로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을 조금 낮췄다.

▲ 시라카와 게이쇼 ⓒ곽혜미 기자
▲ 시라카와 게이쇼 ⓒ곽혜미 기자

시라카와는 "'나 자신을 믿고 던지자'는 생각만 했다. 이전까지 좋지 못했기 때문에 경기 전 감독님, 코칭스태프와 미팅을 하기도 했다"며 "선수들이 '좋은 공을 가졌으니 너를 믿고 던져라'라는 조언을 해줬다. 새겨듣고 나를 믿고 던져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상대 타선이 강하긴 했지만 피하지 않고 정면승부 했다. 1회부터 평소보다 더 전력투구했다. 포수 김태군과 호흡도 좋았고, 김태군이 내는 사인대로 믿고 던졌다"고 덧붙였다.

시라카와는 "이번 경기에선 패스트볼이 좋았다. 원래 난 패스트볼이 좋은 투수라고 생각했는데, 최근 결과가 안 나와 패스트볼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였다"며 "주위에서 해주는 조언을 믿고 경기에서 패스트볼을 자신있게 구사했다. 타자들을 상대하는 데 주효했다. 다음 등판도 잘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30일 대구서 만난 이 감독은 "시라카와는 101점 줘야 한다. 베스트로 던졌다고 봤다"며 미소 지었다. 그는 "선발투수들은 1회부터 이닝을 끌고 가면서 상황에 따라 공을 던지게 된다. 어제(29일) 시라카와는 정말 자기가 가지고 있는 걸 다 던지더라. 그런 면에서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 이범호 감독 ⓒKIA 타이거즈
▲ 이범호 감독 ⓒKIA 타이거즈

이 감독은 "삼성 선발투수였던 양창섭이 올해 한 번도 안 졌다. 8승 무패였다. 올해 그 선수가 가진 운이 있다는 의미다"며 "그렇게 운을 가진 선수와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가 만나는 거라 걱정됐는데 타자들이 1회에 잘 풀어줬다. 그래서 시라카와도 마음 편히 던진 듯하다"고 짚었다. 양창섭은 29일 경기서 1회 6실점한 뒤 6이닝 6실점을 기록, 시즌 첫 패전을 떠안았다.

시라카와와의 면담 내용도 공개했다. 이 감독은 "(감독) 방으로 불러서 이야기를 나눴다. 더 공격적으로 가자고, 공의 구위는 좋은데 볼넷 때문에 자꾸 (안 좋은) 상황이 만들어지니 과감하게 던졌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김)태군이가 과감하게 던지게끔 해주더라. 그런 것들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 감독은 "시라카와와 미팅했을 때 '우리나라 타자들은 패스트볼은 정말 잘 친다. 타이밍을 뺏고 난 뒤 패스트볼을 던져야 승부가 가능하지, 네 공이 좋다고 계속 그것만 던지면 컨디션 좋은 타자들은 네 공을 쳐버린다'고 말했다. 내가 현역 생활할 때도 컨디션이 너무 좋으면 150km/h 패스트볼이 들어오더라도 눈에 잘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시라카와는 패스트볼을 쓸 땐 쓰고 변화구도 필요할 때 잘 썼다. 위기도 있었지만 공격적으로 투구하는 모습이 굉장히 좋았다"고 칭찬했다. 면담 효과가 나타났다.

▲ 시라카와 게이쇼 ⓒ곽혜미 기자
▲ 시라카와 게이쇼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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