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에 빠진 축구계, 또 하나의 별이 잠들다...'AC밀란 레전드' 프랑코 바레시 별세 '향년 6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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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이탈리아 축구가 위대한 전설과 작별했다. AC밀란의 황금시대를 이끌었던 프랑코 바레시가 향년 66세로 세상을 떠났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31일(한국시간) "이탈리아에서 슬픈 소식이 전해졌다. 바레시가 오늘 아침 66세의 나이로 별세했다"고 알렸다.
AC밀란 역시 공식 채널을 통해 바레시의 별세를 발표하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구단은 "AC밀란의 심장이자 영혼을 상징했던 인물을 잃었다는 사실을 전하는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어렵다"며 "우리는 바레시를 기리기 위해 하나로 뭉친다. 바레시는 영원하기 때문이다"라고 추모했다. 정확한 사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바레시는 지난해 폐 결절 진단을 받은 뒤 수술을 받는 등 최근 건강 문제를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레시라는 이름은 곧 AC밀란의 역사였다. 구단 유스 시스템에서 성장한 그는 1977년 불과 18세의 나이로 1군 무대를 밟았고, 이후 세계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무엇보다 구단이 가장 어려웠던 순간에도 AC밀란을 떠나지 않았다. AC밀란이 승부조작 파문으로 세리에B까지 강등됐을 때도 팀에 남아 승격을 위해 싸웠다. 이후 AC밀란이 유럽 최정상급 클럽으로 부활하는 과정에서도 중심을 지켰다. 바레시는 뛰어난 위치 선정과 경기 예측 능력, 정확한 태클뿐만 아니라 후방에서 경기를 조율하는 능력까지 갖추며 현대적인 리베로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AC밀란 유니폼을 입고 세리에A 정상에 6차례 올랐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회,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 4회, 유러피언 슈퍼컵 2회 우승 등을 경험했다. 1997년 현역 생활을 마치자 AC밀란은 그가 사용했던 등번호 6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 구단 역사에 남긴 발자취가 얼마나 거대했는지를 보여주는 결정이었다.
이탈리아 대표팀에서도 한 시대를 대표했다. 바레시는 1982년부터 A매치 통산 81경기에 출전했고, 이탈리아의 1982년 월드컵 우승 멤버로 이름을 남겼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는 주장 완장을 차고 이탈리아의 결승 진출에 힘을 보탰다. 특히 대회 도중 무릎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올랐음에도 빠르게 복귀해 결승전에 출전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비록 이탈리아가 브라질과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바레시가 보여준 리더십과 수비력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은퇴 이후에도 축구계를 떠나지 않았다. 풀럼에서 단장으로 활동했고, 이후 친정팀 AC밀란으로 돌아와 유소년 선수들을 지도하며 후배 양성에도 힘썼다. 선수 생활 대부분을 AC밀란에 바치고 은퇴 후에도 구단과 인연을 이어왔던 바레시. AC밀란의 가장 화려했던 시대와 가장 어려웠던 순간을 모두 함께했던 '영원한 6번'이 이제 축구 팬들의 기억 속에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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