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승 달성' 사령탑으로는 처음 맞은 물폭탄, 박진만 감독 함박미소 "시원한 얼음 물, 맞을 만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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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박승환 기자] "시원하던데?"
삼성 라이온즈는 전날(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9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9-7로 승리하며 2연패를 끊어냈다. 그리고 이 승리로 박진만 감독은 300승의 고지를 밟았다.
전날(31일) 사직구장은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됐지만 경기가 정상적으로 개시됐다. 선수들은 상대 팀은 물론 더위와도 싸웠는데, 마지막에 웃는 것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6회초 공격에서만 무려 6점을 쓸어담고, 7회에도 2점을 보태면서, 손쉽게 승리로 다가서는 듯했다.
7회말 롯데가 거세게 반격하면서 경기의 분위기가 묘해지는 듯했으나, 이변은 없었다. 삼성은 8~9회 수비를 실점 없이 막아내면서 롯데를 무너뜨렸고, 2연패 탈출에 성공함과 동시에 1위 자리를 지켜냈다. 그리고 이 승리는 박진만 감독의 통산 300승으로 이어졌다.
경기가 끝난 뒤 박진만 감독은 '캡틴' 구자욱으로부터 꽃다발을 건네받는 등 축하를 받았는데, 이후 선수들이 박진만 감독에게 물폭탄 세례를 안겼다. 보통 선수들의 워터샤워는 끝내기를 기록하거나, 프로 데뷔 첫 승리를 거뒀을 때 진행된다. 물론 선수들끼리.
감독이 물폭탄을 맞는 일은 흔치 않은데, 전날(31일) 박진만 감독이 300승의 고지를 밟자, 구자욱이 앞장서서 사령탑에게 워터샤워를 안겼다. 그만큼 삼성의 분위기가 좋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에 박진만 감독은 1일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함박미소를 지었다.
박진만 감독은 '100승, 200승 때도 물폭탄을 맞은 적이 있나?'라는 물음에 "기억에 없다. 어제 물폭탄을 처음 맞았다. 그런데 더워서 맞을 만하더라. 추울 때 맞으면 좋지 않았을텐데, 어제는 맞고 나니까 시원하더라. 어제는 조금 맞아야 되겠더라"고 활짝 웃었다.
이어 "처음이었다. 첫 승때도, 100승도, 200승 당시에도 꽃다발과 케이크만 받았다. 어제 너무 더웠고, 경기 후반에 타이트하게 가다 보니까 몸에 열이 막 올라왔었는데, 맞을 만했다"며 '다행히 이온음료가 아니더라'는 말에 "시원한 얼음물이었다. 개운했다. 덕분에 머리의 열이 조금 내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전날 박진만 감독이 300승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삼성 선수들에게서는 의미 있는 기록들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전날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 이승민은 데뷔 6년 만에 첫 세이브를 수확했고, '루키' 장찬희도 데뷔 첫 홀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승리후 기념구는 첫 세이브를 거둔 이승민에게 돌아갔다. '주장' 구자욱이 이승민에게 볼을 건넸다.
박진만 감독은 "그 선수들이 승리를 지켜줬기 때문에 내 300승도 할 수 있었다. 선수들이 우선다. 300승을 할 수 있게 도와준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며 '구자욱이 잘 정리를 한 것 같다'는 말에 "근데 묻지도 않더라"고 호탕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주장의 생각이 깊다"며 "(장)찬희는 나이가 어리지 않나. 그러니 앞으로 할 수 있는 게 많을 것이다. 반면 (이)승민이는 연차가 있다. 첫 세이브의 기념적인 날이지 않나. 조금 쉽게 가는 듯했지만 위태위태했는데,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잘 막아줬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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