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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상행정의 극치", "누굴 위한 야구인가?"…이 더위에 야구를? 선수들도 뿔났다, 현장 목소리 듣지도 않는 KBO

작성일: 2026.08.02 15:45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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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구연 총재 ⓒ곽혜미 기자
▲ 허구연 총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사직, 박승환 기자] "탁상행정의 극치", "누굴 위한 야구인가?"

KBO는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팀 간 시즌 10차전 맞대결을 30분 지연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KBO는 지난달 31일 사직 롯데-삼성전을 강행시켰다. 이른 오전부터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될 정도로 찜통 더위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흥행만 바라봤다. 덕분에 사직구장은 팬들로 가득 들어찼다. 하지만 환자들은 속출했다. 롯데 황성빈은 어지럼증을 호소했고, 손성빈은 미열, 구토, 두통 증세를 보이다가 2회초 수비 중 결국 교체돼 병원에서 수액을 맞았다.

다행히 추가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경기가 끝난 뒤에는 삼성 선수들도 혀를 내둘렀다. 전병우와 이승민, 구자욱이 고충을 토로했다. 특히 구자욱은 "진짜 이런 더위는 살면서 처음이다. 훈련하기가 되게 힘들더라. 경기 전부터 너무 힘들었다. 경기를 하는 선수들도 힘들지만, 보시는 팬분들도 너무 힘들 것 같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KBO는 지난 1일 경기는 폭염으로 취소했다. 31일과 1일 경기의 차이점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똑같이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됐고, 경기 개시 시점에서 사직구장의 기온은 35도를 웃도는 같은 조건이었다. 하지만 KBO는 같은 상황을 두고, 하루는 경기를 강행시키고, 하루는 취소하는 기준점도 없는 판단을 내렸다.

그래도 선수와 심판, 팬들의 안전이 가장 우선이라고 판단해 1일 경기를 취소한 것은 옳은 선택이었다. 때문에 2일 경기도 자연스럽게 취소가 될 것처럼 보였다. 이날도 부산은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됐고, 현시점에서 외부 온도는 36도가 넘는다. 하지만 한용덕 경기감독관은 경기 개시 시점에서 기온이 조금 떨어진다는 것을 이유로 30분 지연개시를 통해 경기를 진행시키겠다는 입장이다.

▲ 사직야구장 ⓒ롯데 자이언츠
▲ 사직야구장 ⓒ롯데 자이언츠
▲ 2일 사직구장 인조잔디 구역 지열 온도가 76도까지 치솟았다. ⓒ롯데 자이언츠
▲ 2일 사직구장 인조잔디 구역 지열 온도가 76도까지 치솟았다. ⓒ롯데 자이언츠

이에 볼멘 소리들이 쏟아졌다. A 선수는 "신발이 너무 뜨겁다"고 토로했고, B선수는 "누구를 위한 야구인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리고 C코치는 "탁상행정의 극치"라고 지적했다. 선수들도 코칭스태프도 납득할 수 없는 경기 강행인 셈이다. 게다가 취재진과 만나는 선수마다 "진짜 한대요?"를 거듭 되물었다.

현장에서 불만들이 쏟아지지만 KBO는 귀를 닫고 있다. 전날(1일) 박진만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솔직히 어제(31일) 요청을 했었다. 선수들도 팬들에게도 영향이 있을 수 있었다. 그래서 요청을 했었다. 결국 (폭염의 영향을 받은) 선수들이 나오지 않나"라고 밝혔다. 그런데 KBO 측은 박진만 감독으로부터 아무것도 들은 것이 없다고 시치미를 뗐다.

이는 KBO 소속인 한용덕 감독관이 박진만 감독의 요청을 KBO에 전달하지 않았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애초에 보고조차 이뤄지지 않으니, 현장의 이야기가 KBO에 닿을 수가 없는 것이다.

몇몇 선수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날 한용덕 감독관은 야구장을 찾은 이후 약 세 차례 정도 그라운드 쪽으로 나왔다고. 진짜 선수들의 고충을 알기엔 턱 없이 짧은 횟수와 시간이다. 결국 핸드폰으로 기상청에서 알려준 기온만 들여다보고 경기 개시를 결정한 셈이다. 모 코치의 말대로 "탁상행정의 극치"가 맞다.

▲ 부산 사직구장
▲ 부산 사직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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