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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스카우트 막판 체크 중… KIA 믿음 배신하면 곤란하다, 라팍 악몽서 벗어날 수 있나

작성일: 2026.08.03 18:33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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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반기 들어 극심한 부진으로 우려를 낳고 있는 KIA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 ⓒKIA 타이거즈
▲ 후반기 들어 극심한 부진으로 우려를 낳고 있는 KIA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32)는 6월 30일 광주 SSG전 이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아직 전반기 일정이 남은 상황에서 최소 한 번은 더 등판할 수 있었다. 부상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KIA 코칭스태프의 특별한 배려였다.

올러는 지난해에도 여름에 돌입하던 시점 부상을 당해 꽤 오랜 기간 자리를 비운 바 있었다. 올 시즌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으며 꾸준히 던진 만큼 체력적으로 떨어진 건 사실이었고, 휴식과 부상 방지 등 여러 가지 사안을 종합해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거르고 길게 쉬도록 했다. 올스타전에 짧게 던지는 것 빼고는 보름 이상의 충분한 휴식 시간이 주어질 수 있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후반기 팀의 관건으로 선발진을 뽑았다. 선발진에 인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닝 소화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고민이 있었다. “선발이 강한 편은 아니다”고 말했던 이유다. 이런 가운데 후반기 부지런히 달려야 할 올러에게 휴식을 주면 깔끔하게 돌아와 후반기부터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이범호 KIA 감독과 올러 사이의 면담에서 이 방안이 타협점을 찾았고, 올러는 그렇게 동료들보다 먼저 전반기 문을 닫았다.

휴식을 줬으면, 그만큼 힘을 내서 잘 던져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기저에 깔려 있다. 그런데 올러의 후반기 첫 3경기 투구 내용은 그 믿음을 배신하는 수준이다. 올러는 후반기 들어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든든한 이닝 소화로 불펜들의 체력을 아껴줄 것이라 기대했지만, 오히려 올러의 등판 때 더 많은 불펜 투수들이 줄줄이 나가 더운 날 공을 던져야 했다.

▲ 올러는 전반기를 조기에 종료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후반기 성적이 좋지 않다 ⓒKIA 타이거즈
▲ 올러는 전반기를 조기에 종료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후반기 성적이 좋지 않다 ⓒKIA 타이거즈

7월 16일 인천 SSG전에서는 4⅓이닝 3실점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실점이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투구 수가 많았다. 커맨드가 완벽하지 않아 애를 먹었다. 7월 22일 광주 한화전에서는 5이닝 4실점으로 역시 부진했다. 7월 28일 대구 삼성전은 차라리 충격이었다. 1이닝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8실점이라는 최악의 투구로 고개를 숙였다. 

구위 자체가 크게 떨어진 것은 아니지만 결정구는 몰리고, 다른 공들은 스트라이크와 볼의 편차가 크다. 상대 타자들의 올러의 컨디션이 정상이지 않은 것을 눈치 채고 끈질기게 기다려 많은 볼넷을 골랐다. 지난해에도 여름 성적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던 올러라 “더위에 약하다”는 확인되지 않은 평가까지 따라 붙었다.

그런 올러는 다시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28일 경기에서 1이닝만 던진 올러는 당초 2일 창원 NC전에 등판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1일 경기가 폭염으로 취소됐고, KIA는 올러를 원래 날짜에 던지게 하는 대신 1일 선발이었던 황동하를 2일 선발로 예고했다.

▲ 올러는 직전 등판인 대구 삼성전에서 최악 투구를 펼치는 등 계속 고전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 올러는 직전 등판인 대구 삼성전에서 최악 투구를 펼치는 등 계속 고전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올러의 상태에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전체적인 일정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다음 주에 KT와 LG다. 올러를 두 번 던지게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았다”고 로테이션을 미룬 이유를 설명했다. KT는 3일 현재 리그 1위, LG는 리그 3위다. KIA보다 위에 있는 팀들이다.

물론 폭염이나 우천 등 여러 가지 사유가 있어 계획대로 등판할지는 미지수지만, 경기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는 가정 하에 올러는 중요한 경기에 계속 나서 팀의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는다. 날이 더워졌어도 구속이 확 떨어진 것도 아니고, 결국 커맨드의 문제로 보이는 가운데 지금까지 드러난 문제를 차분하게 해결해야 한다.

KIA는 올 시즌 성적을 가를 수 있는 운명의 15연전을 맞이한다. 3일 현재 순위 기준으로 1위(KT), 3위(LG), 2위(삼성), 4위(두산), 6위(한화)를 연달아 만난다. 자연스레 빡빡한 경기들이 자주 있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선발진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이 운명의 15연전을 버틸 수 있다. 이 15연전에서 가장 먼저, 많이 등판할 올러의 어깨가 무겁다. 올러 등판 때마다 경기장을 찾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막판 체크도 계속될 전망이다.

▲ KIA의 배려와 믿음에 보답해야 하는 아담 올러 ⓒ곽혜미 기자
▲ KIA의 배려와 믿음에 보답해야 하는 아담 올러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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