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KIA 내야에서 드러나는 80억의 공백… 여기서 영웅이 등장? 진짜 하늘이 도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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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하늘이 선견지명을 해주신 것인지…”
지난 7월 31일 창원 NC전을 앞둔 이범호 KIA 감독은 한 선수의 부상 소식에 다소간 답담함을 드러냈다. 올 시즌 KIA 내야의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제법 비중이 컸던 김규성(29)이 복사근 부상으로 당분간 경기에 뛸 수 없다는 소견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날 김규성을 2군으로 내려보낸 이 감독은 내야 구성에 머리가 아프다고 솔직하게 고민을 드러냈다.
2루는 김선빈이나 윤도현 등 돌아가며 볼 선수가 있는 반면, 수비 비중이 더 큰 유격수 자리가 휑하니 비었다. 개막 당시까지만 해도 KIA는 아시아쿼터 내야수인 제러드 데일, 그리고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집중적으로 육성한 내야수 세 명(김규성 박민 정현창)까지 유격수를 볼 수 있는 선수를 4명 데리고 있었다. 각자 장점을 잘 활용해 그럭저럭 유격수 자리가 돌아가는 느낌이 있었다.
데일이 퇴출이 된 이후에도 우완을 상대로는 김규성, 좌완을 상대로는 박민, 그리고 경기 중·후반 대수비·대주자가 필요할 때는 정현창을 활용하는 방식 등 여러 조합을 쓸 수 있었다. 하지만 박민이 허리 통증으로 빠진 것에 이어, 김규성까지 이탈하면서 KIA는 당초 구상했던 조합의 상당 부분이 흐트러진 채 8월 일정을 진행해야 한다.
결국 지난 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4년 80억 원에 두산 유니폼을 입은 박찬호의 공백이 드러나는 양상이다. 박찬호는 오랜 기간 KIA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수비와 주루는 일찌감치 인정을 받았고, 2023년부터는 공격력까지 급증하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 중 하나로 발돋움했다. 무엇보다 부상이 별로 없는 선수였고, 경기 체력이 대단히 뛰어난 선수였다. 활약이 좋든 아니든 항상 옵션이 되어주는 선수였다.
두산이 이 무더운 여름 박찬호의 그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가운데, KIA로서는 김규성 부상 이전에 단행한 하나의 트레이드가 신의 한 수가 될지 관심을 모으는 상황이다. 내야수가 부족하다는 판단을 한 KIA는 7월 23일 우완 불펜 자원인 이형범을 내주는 대신 한화 1군에서 입지가 좁아져 있었던 내야수 하주석을 받았다.
하주석은 경험이 풍부한 내야수다. 유격수와 2루수를 모두 볼 수 있다. 영입 당시까지만 해도 두 포지션에서 활용하며 조화롭게 로스터를 운영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박민의 복귀가 지체되는 상황에서 김규성까지 빠지자 하주석의 비중이 급상승했다. 적어도 두 선수가 돌아오기 전에는 하주석이 주전 유격수로 버텨줘야 하는 상황이 됐다.
정현창이 주전 유격수로 나서면 경기 중·후반 대주자·대수비를 할 선수가 부족하다. 이 감독은 “정현창이 선발로 나가면 끝까지 뛰어야 한다”고 했다. 다만 공격력이 아직 검증된 선수는 아니라 부담이 있다. 윤도현도 유격수로 훈련을 했지만 1군에서 검증된 것은 없다. 엄준현 또한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유격수 전환이 예정된 김도영이 있지만 준비가 덜 됐다. 2군에 딱히 다른 대안은 보이지 않는다. 하주석 밖에 없다.
이 감독도 “하늘이 선견지명을 해주신 것인지”라고 씁쓸하게 말했다. 줄부상 속에서도 어쨌든 하주석을 영입해 내야를 채워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는 의미다. 선수들이 돌아올 때까지 이 고비를 좋은 활약을 버텨줄 수 있다면 그 자체로 트레이드는 성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일단 출발이 나쁘지 않다. 수비에서 실책으로 고개를 숙인 적도 있지만, 전반적인 성적이 나쁘다고 할 사람은 없다. 특히 공격이 그렇다. 이적 후 6경기에서 타율 0.350, OPS(출루율+장타율) 0.940으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표본이 작기는 하지만 오랜 1군 공백을 우려했던 시선 자체는 일단 잠재우는 데 성공했다.
더 중요한 것은 수비다. KIA는 사실 2루 수비도 그렇게 안정적인 편은 아니다. 김선빈은 체력 이슈가 있고, 수비 범위는 확실히 예전보다 좁아졌다. 윤도현도 수비에서 큰 인정을 받는 선수는 아니다. 2루수까지 끌어안고 내야의 사령탑이 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박찬호 이적 이후 KIA 유격수가 끊임없는 돌림판이 되는 가운데, 이 베테랑의 영입이 진짜 하늘이 팀을 돕는 사례가 될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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