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한화 필승조 실종사건… 1군서 보기도 힘들다니, 집단 안식년행? 내년은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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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화는 2025년 막강한 마운드를 등에 업고 정규시즌 2위,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루며 근래 들어 최고 성적을 거뒀다.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패퇴하기는 했으나 오랜 기간 하위권에 처져 있었던 팀의 분위기는 확실히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다.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라는 역대급 원투펀치를 앞세운 선발도 호조를 보였지만 불펜 또한 잘 던지며 보조를 맞췄다. 지난해 한화 마운드는 3.5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리그 최고였고, 불펜 평균자책점도 3.63으로 SSG(3.36)에 이은 리그 2위였다. 1이닝씩 안정적으로 막아낼 만한 불펜 투수들이 있었고, 시즌 초반 마무리로 승격된 김서현도 힘을 냈다.
그런데 그랬던 한화 불펜이 1년 사이에 리그 최약체 중 하나로 추락했다. 5일 현재 한화 불펜은 5.2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리그 8위에 처져 있다. 순위가 오를 가능성도 있지만 9위 키움(5.30), 10위 SSG(5.40)과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아 성적이 더 떨어질 가능성도 가지고 있다.
1년 사이 이렇게 확 변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다. 가장 결정적인 것은 지난해 한화 불펜을 지켰던 선수들이 올해 극도의 부진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한화 불펜에서 45경기 이상에 나간 선수는 총 8명이었다. 마무리 김서현을 비롯, 박상원 김범수 한승혁 조동욱 정우주 주현상까지였다. 이들은 돌아가며 한화 필승조 혹은 원포인트로 활약하며 팀 불펜에 힘을 보탰다.
그런데 이들의 성적이 죄다 저조하다. 대표적인 선수가 마무리 김서현이다. 지난해 33세이브를 기록하며 ‘10년 마무리를 찾았다’는 환호가 나왔지만, 시즌 막판부터 이어진 하락세가 끝이 없다. 올해 12경기에서 1승2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12.38의 성적, 그리고 ‘스트라이크를 못 던지는 투수’라는 최악의 이미지와 함께 1군에서 사라졌다. 일본 단기 연수를 다녀온 뒤 2군에서 공을 던지고 있으나 구속과 제구 모두 아직은 신통치가 않다.
지난해 51경기에서 2.8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고졸 루키 이상의 성적을 거둔 정우주도 올해 3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37로 부진하다. 전체적인 경기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선발로 갔다가, 불펜으로 갔다가 오락가락 행보도 이어지며 화를 더 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역시 지금은 2군에서 몸 상태를 회복시키며 조정 중이다.
한때 한화 마무리로 활약했던 주현상은 올해 1군 3경기 출전(평균자책점 15.43)에 그쳤다. 1군보다는 2군에 머문 기간이 훨씬 더 길다. 이런 부진은 한화 선수뿐만이 아니다. 강백호의 보상 선수로 이적한 우완 한승혁(KT), KIA와 3년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하고 떠난 좌완 김범수(KIA) 또한 부상과 부진 속에 지금은 1군에 없다. 한승혁은 부진(평균자책점 6.68)과 부상이 겹쳤고, 김범수도 1.97의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를 기록한 채 최근 2군에 갔다.
지난해 74경기에서 16홀드를 거둔 박상원도 올해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최근 들어 경기력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점, 그래도 다른 선수들과 달리 1군에는 있다는 점이 한가닥 위안이다. 김종수는 반대로 초반 괜찮았던 페이스가 갈수록 처지며 평균자책점이 지난해 3.25에서 6.66으로 올랐다. 그나마 조동욱 정도가 지난해 성적을 유지하며 버텨주고 있을 뿐, 거의 모든 선수들의 성적이 추락했다.
지난해 불펜에서 70이닝 이상을 던진 한화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박상원이 66⅔이닝, 김서현이 66이닝, 한승혁이 64이닝, 김종수가 63⅔이닝을 던졌다. 적은 이닝은 아니지만, ‘위닝 팀’의 핵심 불펜 투수들이 60~70이닝 사이를 던지는 것은 예상 가능한 범주에 있는 일이다. 다만 그간 2~3년간 누적됐던 출전 경기 수와 불펜 이닝을 따지면 이들은 결코 적은 선수들이 아니다. 결국 ‘불펜 투수가 3년 이상을 가기 어렵다’, '1~2년 잘 던지면 안식년이 한 번씩 온다'는 말만 한 번 더 검증된 셈이다.
이들의 성적 하락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새로운 선수들을 키우려는 노력은 있었다. 특히 한승혁 김범수가 동시에 빠져 나갔기에 한화도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한 여러 구상들을 했다. 하지만 이것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 캠프 당시 큰 기대를 모았던 젊고 구위 좋은 불펜 투수 중 올해 1군에 자리를 잡아 대박을 터뜨린 사례는 많지 않다. 오히려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선수들이 힘을 내는 경우가 많았다. 내년 준비에 참고할 만한 사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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