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이슈] ‘축구협회 돌려깐 것일까’ 이강인 작심발언 “많은 분들이 생각 잘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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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이강인(25)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5만 관중 앞에서 역사적인 첫 선을 보였다. 아틀레티코에 입단해 새로운 커리어를 이어가는 것은 설렜지만, 무너진 한국 축구를 바라보면 마음이 아팠다.
이강인은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프리시즌 경기에 소집돼 역사적인 첫 경기와 입단식을 치렀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이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을 확정한 이강인은 2031년까지 장기 계약을 체결했고, ‘레전드’ 앙투앙 그리즈만이 썼던 등 번호 7번을 배정 받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새로운 핵심 선수로서 잠재력을 인정 받았다.
지난달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을 확정했지만, 국내에서 병역법과 관련된 서류 문제로 출국을 할 수 없었던 상황. 6일 입국한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팀 동료들을 기다리며 FC서울 훈련장에서 개인 훈련으로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했던 이강인이었다.
두 번의 팀 훈련을 진행했지만 짧은 시간 탓에 선발로 맨체스터 시티전을 뛸 수 없었다. 시메오네 감독은 후반전 이강인을 교체 투입했고, 일단은 그리즈만과 흡사한 세컨 스트라이커 롤을 부여해 이강인과 동료들의 호흡을 테스트했다.
이강인은 투입과 동시에 날카로운 프리킥, 최전방 빈 공간으로 찔러 넣는 패스 등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7번 무게감을 짧게나마 증명했다. 하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맨체스터 시티 공격에 꽤 흔들렸고 전반전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며 1-3으로 패배했다.
경기 후, 이강인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인 5만 관중 앞에서 성대한 입단식을 치렀다.
팀 레전드 다비드 비야와 함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니폼을 들고 입단식을 한 그는 마이크를 집은 뒤 “이렇게 더운 날씨에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 중요한 시기에 좋은 구단으로 이적했다. 선수로서 사람으로서 발전하고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 보여드릴테니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입단식이었는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그리고 한국 국가대표 팀도 정말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입단식이 끝난 뒤 포스트 매치 인터뷰에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강인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한번 더 전한 이강인은 “북중미월드컵과 월드컵 전부터 좋은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드리지 못했다.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한국 국가대표 팀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축구 팬들이 행복하고, 축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선수들도 그렇고, 많은 분들도 생각을 잘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많은 분들’이라는 단어가 꽤 의미심장했다. 선수들을 포함해 많은 분들이라면 축구계를 의미한다.
최근 한국 축구는 크게 흔들리고 있다. 북중미월드컵 이후 김민재·이강인 등 핵심 선수들이 ‘우리도 못했다’고 말하고 있지만, 감독 선임 절차부터 외부적인 행정력에 큰 문제를 보였다. 기어코 15년 전 국제 심판들에게 불법 성접대 논란까지 터지면서 한국 축구를 향한 배신감·실망감·좌절감이 한번에 쏟아지고 있다.
때문에 무너진 축구협회를 돌려서 지적했다고도 볼 수 있는 이강인의 간절한 호소는 큰 울림을 준다. 역사적인 한국 선수 최초 아틀레티코 입단식에서도 한국 축구를 걱정할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의 발언도 궤를 같이 한다.
이강인은 “모든 분들이 알다시피 지금 한국 축구가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선수들은 이 상황에서 축구 팬들에게 기쁨을 드리고 싶어서 많이 생각하고 반성하고 있다. 저 뿐만 아니라 해외에 나가 있는 선수들도 그렇고, K리그 선수들도 그렇고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까, 너무 안 좋은 부분만 보지 마시고 좋은 부분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읍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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