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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살인자야" 팬들 비판 쇄도...'경기 중 충돌에 상대 선수 사망' 정신적 충격 받은 골키퍼, 현역 은퇴 고려 중

작성일: 2026.11.07 08:49 장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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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경기 도중 상대 공격수와 충돌해 사망 사고에 연루된 골키퍼가 축구화를 벗는 것까지 고민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비극으로 큰 정신적 충격을 받은 데 이어 자신과 가족을 향한 거센 비난까지 이어지고 있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6일(한국시간) "적도기니 국가대표팀 총괄 코디네이터 아나 마예에 따르면 헤수스 오워노(FC 안도라)가 현역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적도기니 국가대표 골키퍼인 오워노는 스페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2019년 클루브 산 이그나시오에서 성인 무대에 데뷔한 뒤 데포르티보 알라베스를 거쳤으며, 지난해부터 안도라에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일 열린 안도라와 CD 테네리페의 2026-2027시즌 스페인 라리가2 12라운드에서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 종료를 앞두고 테네리페가 역습을 시도했다. 전방으로 길게 연결된 공을 향해 테네리페 공격수 헤수스 데 미겔이 달려갔다. 동시에 골문을 비우고 나온 오워노 역시 공을 걷어내기 위해 전진했다.

문제는 두 선수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강하게 충돌했다는 점이다. 오워노는 공을 처리하기 위해 뛰어오르는 과정에서 무릎을 높이 들어 올렸고, 이 무릎이 데 미겔의 가슴 아래쪽을 강타했다.

데 미겔은 충돌 직후 그라운드에 쓰러져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의료진이 급히 투입돼 응급처치를 실시했고, 이후 구급차로 옮겨졌다. 그러나 이송 과정에서 심정지가 발생하며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의료진의 심폐소생술 끝에 데 미겔은 가까스로 맥박을 회복했다. 이후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고, 사고 다음 날인 3일 세상을 떠났다.

스페인 축구계는 충격에 빠졌다. 경기 중 발생한 충돌로 선수가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에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동시에 오워노를 향한 비난도 거세졌다.

사고 당시 테네리페 홈팬들은 오워노를 향해 '살인자'라고 외쳤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오워노뿐 아니라 그의 가족들까지 공격받는 상황으로 번졌다.

결국 오워노는 지난 5일 소속팀을 통해 심경을 밝혔다.

 

▲ ⓒ문도 데포르티보
▲ ⓒ문도 데포르티보

그는 "내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지금 벌어진 일을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너무나 어렵다"고 털어놨다.

이어 "데 미겔을 잃었다는 사실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을 느낀다. 지금은 그와 우리가 겪고 있는 슬픔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사고 이후 오워노의 정신적 고통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도기니 국가대표팀의 마예 코디네이터는 오워노가 축구를 계속해야 할지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마예는 "오워노는 깊은 슬픔에 빠져 있다. 특히 세상을 떠난 데 미겔의 아내와 아이를 생각하며 큰 고통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가족들을 향한 비난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오워노의 가족들 역시 사람들에게 모욕당하고 있다. 그들도 다른 방식으로 슬픔을 겪고 있다"며 "가족들까지 이러한 고통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데 미겔의 장례식은 지난 6일 스페인 톨레도주 나바에르모사에서 엄수됐다. 테네리페 선수단을 비롯해 루이스 데라푸엔테 스페인 국가대표팀 감독, 하비에르 테바스 라리가 회장 등 축구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 ⓒ문도 데포르티보
▲ ⓒ문도 데포르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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