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 세리머니'와 폭소 뒤 최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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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미디어데이는 최준석에게 던진 팬의 질문으로 인해 웃음보가 터졌다가 감동으로 끝났다. 홈런을 치고 홈플레이트를 밟은 뒤 하늘을 향해 두 번의 손짓을 하는 최준석의 세리머니. 그에 대한 질문에 얼굴이 빨개지도록 웃다 답변에 응한 최준석은 “중학교 1학년 때 돌아가신 아버지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버지를 여읜 뒤 할머니 슬하에서 동생 준민씨와 자랐던 최준석이다.
사실 한 번은 아버지. 그리고 또 한 번의 손짓은 아버지의 별세 후 자신과 동생 준민씨를 돌본 돌아가신 할머니를 위한 세리머니다. 이전부터 최준석은 자신의 세리머니에 대해 취재진 앞에서 “하나는 아버지, 그리고 또 하나는 우리 형제를 돌봐주신 할머니가 하늘에서 행복하시고 기뻐하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하는 세리머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할머니마저 별세한 뒤로는 최준석이 가장으로서 동생을 돌보고 또 스스로를 채찍질해야 했다.
2001년 롯데에 2차 6라운드로 입단한 이래 두산(2006~2013)을 거치며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롯데로 복귀하기까지 15년차 프로생활 동안 최준석은 우여곡절도 많이 겪었다. 포철고 시절 공수주에 모두 능한 포수로서 후배 강민호의 우상이기도 했던 최준석은 비슷한 스타일의 친구 이대호(소프트뱅크)와 돈독한 우애를 과시하기도 했으나 스타일이 겹쳐 롯데에서 확실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2006시즌 중 2-2 트레이드(최준석, 김진수-최경환, 이승준)를 통해 두산으로 이적한 이유다.
두산에서 최준석은 중심타선 한 축을 맡으며 팀을 포스트시즌 컨텐더로 이끌었다. 무릎 부상을 털었던 2009시즌 생애 처음 3할 타자(3할2리 17홈런 94타점)가 되었고 2010시즌에는 3할2푼1리 22홈런 82타점으로 팀 리딩히터가 된 동시에 1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리고 기록 뒤의 최준석은 잔정 많고 장난도 치는 팀메이트다.
속 모르는 후배는 “준석이형은 좋은 형이다. 그런데 때로는 장난이 지나치다”라며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최준석의 애정 표현 방법 중 하나. 임재철(롯데), 김선우(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등 최준석을 아는 선배들은 “준석이는 중요한 위치에서 팀 분위기를 좋게 만들고자 애쓰는 후배다”라며 보이지 않는 공로를 높이 샀다. 소중한 골든글러브를 탄 뒤 2010년 12월 최준석은 아버지의 마음으로 동생의 결혼식을 챙겼고 또 이듬해 자신도 가정을 꾸리며 더 이상 형제만이 부둥켜안고 세파를 헤치던 신세에서 벗어났다.
지난 1월 구단 시무식 직후 선수단에서 가장 바빴던 이는 바로 최준석. 마주치는 선후배들에게 상조회비는 물론 프런트에 제출해야 할 것 등을 다 챙겼는지 일일이 묻고 또 의견을 전달, 취합해 프런트에 이야기해주느라 동분서주했다. “지난해 어려운 일도 많아 팬심이 싸늘해진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어려울 수록 더욱 뭉치고 끈질긴 야구를 한다면 팬들도 다시 야구장으로 오실 것이다”라며 단순한 개인 목표 이상의 팀의 바람직한 방향을 이야기한 최준석이다.
기록은 선수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그라운드 위의 선수를 이야기하는 것 뿐. 보이지 않는 팀워크 강화와 사람의 성품을 묘사하지는 못한다. '홈런 헌정 세리머니'와 동료들이 챙겨야 할 부분을 먼저 다가가 묻고 챙기는 주장으로서의 모습. 지난해 2할8푼6리 23홈런 90타점을 기록했고 올 시즌에도 중심타선 한 축을 맡을 최준석의 그라운드 밖 모습도 충분히 뛰어나다.
[사진] 최준석 ⓒ SPOTV NEWS 한희재 기자
[영상] 최준석 웃음 뒤 감동의 답변 ⓒ SPOTV NEWS 영상편집 박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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