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호의 우당퉁탕 영상]치열했던 전주성, ‘90분 전쟁’ 말말말…“몇 분 남았니?”
작성일: 2016.11.07 06:00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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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전주, 배정호 기자]FC서울이 리그 최종전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이뤘다. 서울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6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전북현대와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90분은 전쟁과 같았다.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경기 전후 치열했던 '전주성' 현장을 스케치했다.
황선홍 감독 “패기가 넘친다. 이제는 믿을 수밖에 없다. 미팅에서 마음을 굳혔다.”
- “깜짝 기용 윤승원 파격적인 선택이 아니었는가” 질문에. 윤승원은 하필 프로 데뷔전이 가장 중요한 전북 경기였다.
최강희 감독의 농담 “아니 저번에도 19세 이하 김정환을 넣어서 실패했는데… 난 아·데·박(아드리아노와 데얀, 박주영)이 다 나올 줄 알았다. 뭐 생각이 있겠지…”
- “감독님 서울 선발 라인업을 보셨습니까”라는 취재진 질문에.
김신욱 “You Know? 활발하게 움직이면 공간이 나온다.”
- 원톱 공격수로 나온 김신욱은 경기 전 로페즈와 레오나르도를 불러 보디 랭귀지로 어렵게 대화했다. 김신욱은 전반 위협적인 공격을 펼쳤다. 하지만 끈질기고 집요한 서울 수비진을 뚫지 못했다.
고형진 주심 “서로 일으켜 주고, 페어플레이 하고, 마지막 경기니까 멋진 경기합시다. 파이팅.”
- 사실상 결승전인 만큼, 이날은 6심제로 진행됐다. 경기 전 터널에서 고형진 주심이 전북 주장 권순태와 서울 주장 오스마르를 불렀다. 국제 심판인 고형진 주심은 오스마르에게 영어로 설명했다.
전북 선수들 “독사 독사! 박원재 선발? 승률 100퍼센트!"
경기에 뛰지 않는 전북 선수들이 경기 전 선수들을 응원하러 내려왔다. 박원재가 나타나자 이구동성 “독사”라고 외친다. 이주용에 따르면 박원재가 선발 출전했을 때 전북은 승률이 100%였다. 하지만 하필 이 확률은...
데얀 “파울 좀 불어 주세요. 자꾸 잡고 넘어뜨리고 공중볼 경쟁에서 막 쳐요.”
- 전반 초반부터 신경전이 많았다. 전반 종료 후 데얀이 억울한 듯 심판에게 말했다. 추가 부심으로 들어간 김대용 국제 심판이 데얀에게 설명했다. “우리는 50대50으로 봅니다.”

골을 넣은 박주영은 기도 세리머니 대신 웃통을?
- 박주영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박주영은 골을 넣으면 달려가며 무릎을 꿇고 기도 세리머니를 한다. 하지만 이 날은 달랐다. 기쁜 나머지 웃통을 벗어젖혔다.
황선홍 감독 “얘들아 침착해, 얼른 수비 복귀해”
- 박주영이 골을 넣고 경고를 받자 황선홍 감독이 흥분했다. 박주영이 골을 넣은 시간은 후반 13분. 앞서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었다. 전북은 비기기만 하더라도 우승한다. 박주영은 두 차례 추가 경고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있었다. 만약 박주영이 퇴장당하고 수적 열세에 놓였다면?
레오나르도 “저 프리킥 제 자리인데… 감독님 저를 왜 빼셨나요?”
- 전북은 후반 막판 좋은 위치에서 두 번 프리킥을 얻었다. 교체로 물러난 레오나르도가 최강희 감독과 경기장을 바라봤다. “아, 저기 내 자리인데…”

황선홍 감독 “몇 분 남았어? 몇 분 남았니?”
- 추가 시간 5분도 거의 다 지나갔다. 서울의 우승이 가까워진 상황. 황선홍 감독은 초조한 듯 계속 남은 시간을 물어본다. 전북의 두 번의 코너킥이 빗나가고 주심의 휘슬 소리가 울렸다. 황 감독이 그제야 웃는다.
참착하자는 황새, 하지만 주먹은 불끈
- 강철 코치가 뛰어나갔다. 황선홍 감독이 강철 코치에게 다가오지 말라고 했다. 우승을 예상했던 것처럼. 하지만 다시 주먹을 불끈 쥐었다. 두 남자가 진한 포옹을 했다. 시상식이 끝나고 강철 코치가 웃는다. “아니 왜 이래? 우승 안 해 본 것처럼.”
다급했던 곽태휘 “아들 빨리 뛰어 뛰어”
- 추가 시간보다 더 급했다. 곽태휘가 관중석을 향해 외친다. 우승의 순간 사랑하는 아들과 함께 추억을 남기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이다.
우승했지만 찜찜한 황선홍 감독 “내년엔 완벽하게 우승하겠다.”
- “전북의 승점 9점 삭감으로 우승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는 질문에. 황선홍 감독이 경기 후 들뜬 듯한 행동을 하지 않은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영상] 서울 vs 전북 스케치 ⓒ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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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호 기자 bjh@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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