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톡]LG 임정우① "끝나고 나서야 마무리 투수 됐다고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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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임정우는 올해 마무리 투수로 한 시즌을 보냈다. 67경기 70⅔이닝 28세이브. 몇 번의 위기를 겪은 탓에 평균자책점은 3.82로 평범하지만 풀타임 클로저로 한 시즌을 완주했다는 점은 분명한 성과다. 덕분에 내년 3월 열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도 들었다.
임정우는 15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올해를 돌아보며 "풀타임 경험을 했으니 어떻게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됐고, 그걸 바탕으로 내년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체력 유지를 하면서 던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체력 유지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후반기 구속이 떨어진 것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 KBO 리그 통계를 제공하는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해 직구 평균 구속이 141.8km였던 임정우는 올해 144.6km을 찍었는데, 9월 중순부터는 조금씩 내림세를 탔다.

당당한 표정 뒤에는 동료의 지원이 있었다. 임정우는 "시즌 중 스스로 마무리 투수라는 확신을 하지는 않았다. 대신 동료가 힘을 실어주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LG 마무리는 임정우라고. 시즌 초반부터 포스트시즌까지 마무리 투수로 나가다 보니 이제 마무리가 됐구나 싶었다. 단지 마지막에 나가는 투수라고 생각했는데 한 시즌이 다 끝나 보니 내가 마무리 투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얘기했다.
주장 류제국은 올해 임정우의 성장을 확인한 계기로 7월 2일 SK전을 꼽았다. 세이브가 아니라 블론 세이브가 나온 날이다. 임정우는 2-1로 앞선 9회 등판해 정의윤과 최승준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허용했다. 이날 전까지는 피홈런이 하나도 없었다. 류제국은 선발 등판을 준비하며 중계방송으로 경기를 봤는데, 혹시나 임정우가 충격을 받지는 않았을까 걱정했다고 한다. 그래서 전화를 걸었는데 돌아온 답은 "내일부터 다시 잘 해보겠다"였다고.
임정우는 "그때는 힘들었다. 일주일에 4패를 했을 때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시즌은 길고, 경기가 많이 남았는데 하나하나 신경을 쓰면 좋지 않을 것 같았다. 그전에는 오랫동안 신경을 썼다"며 "그날(7월 2일)은 이해가 되는 경기였다. 공이 좋았고 제구도 생각대로 됐는데 상대가 잘 쳤다. 직구 하나, 슬라이더 하나를 맞았는데 정말 잘 쳤더라. 주장에게 전화가 와서 괜찮으냐고 하길래 괜찮다고 했다"고 얘기했다.
중요한 건 임정우가 이런 실패를 극복하고 끝까지 마무리 투수에서 내려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임정우는 "투수나 야수나 어느 포지션이나 상승세라는 게 있다. 올해는 그 상승세를 오래 유지했다고 본다. 잠깐이 아니라 꾸준히 흐름을 탄 덕분에 올 시즌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작년까지는 몇 경기 잘하고 떨어지는 식이었다. 시즌 준비를 잘한 덕분인 것 같다.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자신감은 갖고 있었다. 작년 마무리 캠프부터 열심히 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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