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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게임 호투' 임기준, 팔각도 '괜찮아요?'

작성일: 2015.04.03 07:35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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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박현철 기자] 제구가 살짝살짝 어긋나기도 했으나 위기에서는 결정구로 잘 넘어갔다. 하늘이 한 이닝만 도와줬더라면 좋은 투구로 남았을 법 했던 유망주의 호투. 그러나 일말의 우려 가능성도 있다. KIA 타이거즈 좌완 유망주 임기준(24)의 2일 SK전 노게임 호투는 가능성을 보여줬으나 걱정거리도 있었다.

임기준은 지난 2일 인천SK행복드림 구장에서 벌어진 SK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4이닝 4피안타(탈삼진 4개, 볼넷 2개) 1실점으로 호투했다. 데뷔 후 첫 공식 선발 경기에서 잘 던진 임기준. 그러나 비로 인해 경기가 우천 노게임 처리되며 임기준의 호투 기록은 비와 함께 씻겨 내려갔다.

포심 평균 140km대 초반으로 빠른 공은 아니지만 포심과 슬라이더, 커브의 움직임이 좋았다. 기록으로 보면 제구가 아쉽다고 판단할 수도 있으나 기본적으로 스트라이크 존 좌우를 걸치는 공을 던지는 투수라는 점도 알 수 있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도 KIA 투수진이 불타오르는 가운데 거의 홀로 호투했던 임기준은 시범경기에서도 3월13일 넥센전에서 4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정도를 제외하면 대체로 잘 던졌다.

다만 우려 가능성은 있다. 임기준은 노게임이 된 SK전에서 구질에 따라 다른 팔 각도를 보여줬다. 기본적으로 임기준은 왼손 스리쿼터 투수. 포심은 스리쿼터로 던졌으나 슬라이더와 커브. 특히 오른손 타자 바깥쪽으로 향하는 공들은 대부분 오버스로로 던졌다. 단순히 SK전 뿐만 아니라 시범경기에서도 이 모습을 보인 것이 사실이다.

이는 자칫 임기준의 투구 버릇 노출, 그리고 분석에 의한 공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야구 관계자들은 일본어 '쿠세'(버릇)를 이야기하며 “투수가 쿠세를 노출한다는 것은 분석력이 높아진 현대 야구에서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화 김성근 감독은 상대 포수의 왼손 팔 힘줄을 보고 상대 배터리 전략을 간파했을 정도로 세밀한 야구를 추구한다.  



알고도 못 치는 일품 구종이라면 버릇을 노출한다고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임기준의 경우는 커브를 던질 경우 십중팔구 오버스로로 던졌다. 슬라이더는 스리쿼터로도 던지며 옆으로의 움직임을 더한 슬라이더를 구사했고 오버스로 슬라이더는 낙차각을 높여 슬러브 같은 효과를 낼 수 있게 했다. 다른 팔 각도에서 모두 슬라이더를 던지는 만큼 상대 타자에게 혼선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상대가 커브만 노리고 들어가는 전략을 채택할 경우 임기준의 팔 각도는 앞으로 선수 생활에도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왜 그 부분을 수정하지 않는가'라는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임기준도 야구 시작 이래 10여 년 동안 선수 생활을 한 투수다. 투수에 따라 자신 만의 매커니즘, 공을 가장 잘 던질 수 있는 투구폼이 있게 마련. 구종 노출 우려로 인해 섣불리 투구폼을 뜯어 고쳤다가 임기준 본연의 투구 밸런스가 맞지 않아 고전할 수도 있다. 벼룩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다 태울 수도 있는 법이다.

2010년 2라운드로 입단한 임기준은 광주 진흥고 출신으로 타이거즈 입장에서는 프랜차이즈 좌완 에이스가 될 만한 유망주다. 그리고 올해 캠프와 시범경기, 2일 SK전 투구에서도 좋은 좌완이 될 가능성을 비췄다. 일말의 우려를 남긴 임기준의 팔각도. 과연 임기준은 이를 한갓 기우로 만들 수 있을 것인가.

[사진] 임기준 ⓒ SPOTV NEWS 한희재 기자

[영상] 구종마다 다른 임기준의 팔각도 ⓒ SPOTV NEWS 영상 송경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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