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임기영 - 두산 함덕주 - 롯데 박세웅 - NC 장현식 ⓒ SPOTV NEWS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이 올해 열린 건 천운이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24살 이하 혹은 프로 입단 3년 이하 선수 가운데 1군에서 활약한 투수를 찾기가 만만치 않았다. 올해는 미래의 국가 대표로 뛸 만한 자격을 보인 선수들이 대거 등장했다.

기준을 바꿔 25살 이하 선발투수만 떼어내면 올해를 '영건의 시대'로 봐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10개 구단 25살 이하 선발투수가 등판한 경기가 374경기나 된다.

이닝은 1,801⅔이닝이다. 지난해는 292경기 1,255⅓이닝, 2015년은 311경기였지만 투구 이닝이 1,321⅔이닝으로 평균치는 지난해보다 낮았다(2016년 4.30이닝, 2015년 4.25이닝).

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 스탯티즈 기준)은 올해 11.52로 지난 2년을 합한 것보다 높다. 지난해 4.07, 2015년은 5.01이었다.

평균 나이는 매년 22.5~6 사이로 비슷했다. 2015년 23살이던 선수가 차근차근 성장해 잠재력을 꽃피운 경우보다(박세웅), 어린 나이에도 올해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은 사례(최원태 함덕주  구창모 등)가 더 많았다는 의미다.

25살 이하 선발투수 경기 - 이닝 - 평균자책점(리그)

2017년 374경기 - 1801⅔이닝 - 5.62(4.98)
2016년 292경기 1255⅓이닝 - 6.47(5.19)
2015년 311경기 1321⅔이닝 – 5.79(4.89)

내년 나이로 25살 아래인 선발투수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롯데 박세웅이다. 28경기 171⅓이닝 12승(6패) 평균자책점 3.68으로 4개 부문 모두 이 범위에 있는 선수들 가운데 1위다. 다른 선수들이 '갑툭튀' 하거나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하는 과정을 거쳤다면, 박세웅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았다. 시작부터 엘리트 선발 코스를 거쳤다. 

넥센 최원태(25경기 149⅓이닝)와 두산 함덕주(24경기 119⅓이닝) KIA 임기영(19경기 113이닝) NC 장현식(22경기 113이닝)과 구창모(25경기 109이닝), 롯데 김원중(24경기 107⅓이닝)도 올해 100이닝 이상 투구하며 선발투수로 안착할 가능성을 보였다.

선발로 더 많은 경기 출전을 바라보는 이들도 있다. kt 정성곤(20경기 99⅓이닝) 한화 김재영(15경기 79⅔이닝) LG 김대현(16경기 78⅓이닝) 넥센 김성민(15경기 65이닝) kt 류희운(14경기 61이닝)이 100이닝 그룹 뒤를 잇는 잠재력 있는 후보군이다.

여기에 또 다른 변수가 있다. 전역 선수 가운데 LG 임지섭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임지섭은 18경기에서 11승 4패, 평균자책점 2.68로 다승-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다. 94이닝 동안 삼진을 117개나 잡았다. 48개에 달하는 볼넷이 단점이었지만 일단 퓨처스리그에서는 구위의 강점이 제구의 문제를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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