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집으로…' 포스터.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영화 '집으로…'로 사랑받은 김을분 할머니가 영면에 들었다.

김을분 할머니는 17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5세. 서울 강동성심병원에 빈소가 마련됐으며, 19일 이른 오전 발인이 엄수됐다.

1926년생인 김을분 할머니는 2002년 영화 '집으로…'(감독 이정향)에서 당시 8살이던 유승호의 외할머니를 연기했다. 연기 경험이 없던 김 할머니는 충북 영동의 고향 자택에서 꾸밈 없는 모습으로 서울에서 온 손자를 정성스레 보살피는 까막눈 외할머니를 그렸다. 그 조건 없는 내리사랑은 먹먹한 감동을 안겼다. 손자의 머리를 자르며 아웅다웅하던 모습, 치킨이 먹고 싶다는 손자에게 백숙을 주는 모습 등은 아직도 수많은 이들에게 회자된다. 

당시 영화 '집으로…'는 무려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76세였던 김 할머니는 대종상 신인연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김 할머니는 유명세를 견디지 못하고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가족과 생활해 왔다. 유가족들은 할머니를 기억해 주시는 분들이 함께 추모해주시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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