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고등학생 때 카라스코가 프로였는데" 오스틴이 생각해도 비현실적인 일, 그래서 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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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LG 염경엽 감독은 오스틴 딘을 두고 '외국인 주장'이라는 표현을 쓴다. 외국인 선수들 사이에는 주장급 존재감을 가진 선수라는 얘기다. 오스틴은 자신이 처음 LG에 왔을 때 '후임'에게 한국 야구와 LG의 팀 문화를 전수해줬던 케이시 켈리를 본받아 새로운 외국인 선수가 올 때마다 '멘토'를 자처한다. 최근 LG에서 뛰고 있거나 뛰었던 선수들은 모두 켈리, 오스틴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봐도 지나치지 않다.
그런데 올해는 묘한 상황이 생겼다. 오스틴보다 훨씬 먼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17년차 베테랑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대체 선수로 LG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카라스코는 1987년생으로, 2009년 만 22살 나이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1993년생인 오스틴은 그때 17살이었다. 2018년 오스틴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을 때 카라스코는 이미 전년도 아메리칸리그 다승왕으로 명성이 높은 선수였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KBO리그 4년차 오스틴이 '루키' 카라스코에게 조언을 해줘야 할 때가 온다. 오스틴은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를 13-6 대승으로 마친 뒤 인터뷰에 나섰다. 여기서 카라스코의 한국 적응을 돕는다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오스틴은 "나도 나름 한국에서는 베테랑 소리를 듣는데, 카라스코는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내가 고등학생 떄부터 프로야구 선수였다. 그정도 커리어를 가진 선수가 여기 왔고, 내가 그를 돕는다는 게 조금 웃기기는 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또 "카라스코와 함께 뛰었던 모든 선수들이 좋은 얘기만 하더라. 그런 평판으로 증명이 됐다고 본다. 이미 많은 동료들에게 도움을 줬다. 적응에 전혀 문제가 없었고, 누가 뭘 물어봐도 도와주고 가르쳐준다. 팀에 큰 힘이 될 거다"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오스틴은 이 대목에서 답을 길게 했다. 통역에게 미안하다고 할 정도로. 그만큼 카라스코의 합류는 오스틴에게도 반가운 일이었다.
오스틴은 13일 경기에서 5회 7-4로 경기를 뒤집는 3점 홈런을 포함해 3안타 4타점 활약을 펼쳤다. 그는 "승리에 기여해서 기쁘다. 후반기가 나뿐만 아니라 팀원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었다. 다들 잘해야 한다는 압박이 컸다. 특히 상위 타순에 있는 홍창기와 박해민, 나는 더욱 그렇게 느꼈다. 오늘 내 몫을 잘 해내서 좋았다"고 말했다.
최근 슬럼프에 대해서는 날씨의 영향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오스틴은 "한국에서 지낸 4년 동안 가장 더웠다. 워터페스티벌이 열린 동안에는 1루 쪽이 다른 때보다 (습도 때문에)3~4도는 더 덥게 느껴졌다. 이렇게까지 지쳐본 적이 없었다. 그라운드에서 전혀 힘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취소가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많은 선수들이 그런 환경에서 뛴 적이 없다"고 밝혔다.
휴식기에 했던 노력에 대해서는 "회복에 집중했다. 물을 많이 마시고 아이들과 놀아줬다. 아들에게 타격에 대한 조언을 구했는데 간단하게 얘기하더라. 공을 맞히라고. 그렇게 하려고 한다"며 웃었다.
LG는 이날 승리에도 1위 KT 위즈와 여전히 5.5경기 차, 2위 삼성 라이온즈와도 4.0경기 차의 간격을 유지하고 있다.
오스틴은 박해민의 리더십을 믿는다면서 "우리 팀에는 박해민이라는 주장이 있다. 훌륭한 리더다. 우리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선수다. 지금의 부진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정말 노력했다. 힘들어하는 선수들이 나에게 찾아오면 도와줬고, 내가 힘들 때는 동료들이 나를 격려해줬다. 우리는 좋은 팀이다. 지금 상황을 뒤집고 원래 우리로 돌아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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