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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정 마라톤]광복의 연결 고리였던 선생의 도전 정신, 기념 전시회에서 느껴보자

작성일: 2026.08.15 08:15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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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1936 베를린 올림픽 남자 마라톤 금메달을 획득한 손기정 선생의 대역사(史)는 켜켜이 쌓이고 있다. 손기정기념재단은 손기정평화마라톤을 2005년부터 이어왔고, 올해는 11월 15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 일대에서 대회를 앞두고 있다. 손기정 선생이 이룬 업적과 의미를 대회 당일까지 새겨본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2시간26분42초,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의 쾌거를 이룬 손기정 선생의 도전 정신은 1945년 8월 15일 광복을 맞이하게 된 한민족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손기정 선생은 달리며 자신과 싸우고 민족을 위한다는 대의를 앞세웠다. 그가 대회 종료 후 한글로 남긴 사인에는 'KOREAN'이라는 영어가 적혀 있었다. 분명한 '한국인'이라는 것을 증거로 남긴 것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는 여전히 베를린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생에 대해 국적은 '일본', 이름은 '기테이 손(KITEI SON)'으로 기록 중이다. 베를린에 손기정 선생이 한글 서명과 국적 표기를 분명하게 남긴 것처럼 'SON KEE CHUNG'으로의 변경을 원하지만, IOC가 수용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일제의 지배에서 출전한 기록이라는 것을 IOC는 되돌리고 싶지 않은 의사로 보인다. 

그러나 '러닝 붐'이 일어난 21세기 대한민국에서 할 수 없는 것은 없다. 온갖 러닝 대회의 물결도 손기정 선생으로부터 발원했다고해도 과언은 아니다. 

'손기정 정신'을 확실하게 퍼트리는 사명을 앞세운 손기정 기념재단은 2005년부터 손기정평화마라톤대회를 개최했다. 상업성을 띠는 여타의 마라톤 대회와는 차원이 달랐다. 2005년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5천여 명이 모인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고양종합운동장에서 1만 5천여 명의 건각이 손기정 선생의 달리기 피를 이어 받아 제2 자유로를 자유롭게 누볐다. 

올해는 11월 15일, 대회가 처음으로 열렸던 임진각으로 돌아간다. 뜻깊게도 베를린 마라톤 금메달 90주년의 해다. 남북의 통일을 염원하며 '평화'가 붙은 대회의 의미를 다시 새기는 것이다.

이미 지난 9일 오전, 1만 5천 명 규모의 대회 신청이 시작됐다. 접수 개시와 동시에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등 여전한 인기를 자랑했다. 풀코스, 하프코스, 10km 등을 쉽게 들어가기 힘든 민통선 지역을 누비며 평화의 마음을 1번 국도와 임진각 일대에 녹인다. 

특별히 이번에는 6km(슬로우런) 부문이 추가, 온 가족은 물론 입문자인 친구, 동료들과 함께 나설 환경이 조성됐다. 레이스 도중 걱정도 적다. 현직 소방관으로 구성된 레이스 패트롤이 코스마다 안전, 건강을 지킨다. 

평화를 위해 뛰려면 손기정 선생의 정신을 알고 뛰어야 한다. 손기정재단은 손기정 체육공원 안에 손기정 기념관에 자리하고 있다. 서울역에서 만리동으로 올라가는 길에 봉래초등학교 건너에 있다. 

손기정 체육공원을 가봐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체육공원의 터가 손기정 선생의 모교인 양정고보(현 양정고) 터다. 이곳에서 손기정 선생의 역사가 쓰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온 김에 재단에서 진행 중인 금메달 90주년 특별전 '달리기 너머의 여정'을 관람하며 민족의 자긍심과 자존심, 겨레의 얼을 느끼고 가는 것이 가장 좋다. 손기정 선생 금메달의 일장기 말소부터 지도자와 전설로 참가했던 1948 런던부터 1988 서울 올림픽까지 영웅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 

올해 마라톤은 남북 평화를 지향하는 통일부도 후원한다. 평화를 갈망하는 시대에 손기정 선생의 이상과 가치, 정신을 미리 학습하고 뛰어보는 것은 어떨까. 

▲ IOC에 대한민국 국적과 한국식 영문 이름 표기를 요청하는 서명운동이  진행 중이다. ⓒ손기정기념재단
▲ IOC에 대한민국 국적과 한국식 영문 이름 표기를 요청하는 서명운동이  진행 중이다. ⓒ손기정기념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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