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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 증손자, 하영 친일 논란에 "선조 친일 사실 안 뒤 행동이 중요"

작성일: 2026.08.15 11:00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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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범 김구의 증손자'인 김용만 의원과 배우 하영.
▲ '백범 김구의 증손자'인 김용만 의원과 배우 하영.

[스포티비뉴스=김지호 기자]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인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행적 논란과 관련해 견해를 밝혔다.

김용만 의원은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방송된 JTBC ‘뉴스룸’ 인터뷰 코너 ‘단도직입’에 출연해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현실과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 환수 문제, 최근 불거진 하영의 가족사 논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를 둘러싼 친일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은 김 의원은 "사람이 태어나면서 자신의 부모나 조상을 선택할 수는 없다"는 점을 먼저 짚었다. 그러면서 "선대의 행적이 독립운동이든 반민족 행위든, 후손이 그 사실을 확인한 뒤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가 더욱 중요한 문제"라고 바라봤다. 선대의 삶은 후손이 선택할 수 없는 영역이지만, 과거를 알게 된 뒤 어떤 태도와 행동을 보이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취지다.

특히 "선대의 과오 때문에 후손이 무조건 위축될 필요는 없지만, 해당 역사를 외면하지 않고 역사적 정의의 관점에서 바라본 뒤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결국 "이후의 행동은 국민이 판단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하영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 7일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가족사를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하영은 자신의 집안이 여러 대에 걸쳐 의사를 배출했다고 이야기했고, 이후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의사로 활동한 안상호라는 사실과 과거 활동 기록이 온라인에서 재조명되면서 논쟁이 확산됐다.

논란이 커지자 하영은 지난 12일 자필 사과문을 공개했다. 그는 "가족을 통해 전해 들은 이야기만으로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 알고 있었고, 충분한 역사적 확인 없이 이를 자랑스러운 가족사처럼 언급했던 점을 반성한다"는 취지로 사과했다. 또한 "관련 자료를 직접 살펴보면서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 같은 사안을 특정 개인의 출생 배경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데 무게를 뒀다. 조상의 행적 자체는 후손이 바꿀 수 없지만, 과거의 문제를 인지한 뒤 어떤 역사 인식을 갖고 사회적으로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주는지는 현재를 살아가는 당사자의 선택이라는 것이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오랫동안 회자돼온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한다’는 표현도 화두에 올랐다.

김 의원은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여전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보훈부의 실태조사를 언급하며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연간 소득이 2500만 원대 수준으로 조사됐고, 1인 가구 중위소득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친일 행위로 축적된 재산의 환수 문제도 다뤄졌다. 오는 12월에는 과거 활동을 종료했던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가 다시 구성될 예정이다. 관련 특별법은 지난 6월 2일 공포됐으며 오는 12월 2일부터 시행된다.

김 의원은 "과거에도 친일 재산을 국가에 귀속시키려는 작업이 진행됐지만 현재 파악된 규모와 비교하면 충분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새롭게 출범하는 조사위원회에서는 역사·법률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인사들을 중심으로 보다 체계적인 조사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제도에서 특히 달라지는 부분은 이미 처분된 재산까지 추적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넓혔다는 점이다. 친일반민족행위로 취득한 재산을 제3자에게 팔거나 현금화했더라도 그 대가까지 환수 대상으로 삼을 수 있도록 했다. 환수된 재산은 독립유공자와 유족을 지원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결국 이날 김용만 의원의 메시지는 ‘혈연의 책임’보다 ‘역사를 대하는 현재의 자세’에 방점이 찍혔다. 선조의 잘못을 후손에게 그대로 전가하는 것과, 확인된 역사적 과오를 외면하거나 미화하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라는 취지다.

광복 81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 후손의 현실과 친일 재산 환수 문제가 다시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하영을 둘러싼 논란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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