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8강 징크스 깼다' 백하나-이소희, 압도적 2-0 완승…韓 첫 메달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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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여자복식 세계랭킹 3위 백하나-이소희 조가 압도적인 경기력을 앞세워 세계선수권 준결승에 진출했다. 두 선수는 세계선수권에서 처음으로 4강 무대를 밟으며 한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첫 메달까지 확보했다.
백하나-이소희 조는 21일(한국시간) 인도 뉴델리 인디라 간디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복식 8강에서 세계랭킹 13위 페브리아나 드위푸지 쿠수마-메일리사 트리아스 푸스피타사리(인도네시아) 조를 게임 스코어 2-0(21-11, 21-11)으로 완파했다.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갖추고도 유독 세계선수권과는 인연이 없었던 백하나-이소희 조에는 의미가 남다른 결과다. 두 선수는 그동안 세계선수권에서 8강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세계선수권은 3·4위전을 치르지 않기 때문에 준결승에 오른 것만으로 최소 동메달을 확보했다. 백하나는 생애 첫 세계선수권 메달을 품게 됐고, 이소희는 개인 통산 세 번째 세계선수권 메달을 확보했다.
8강전은 백하나-이소희 조의 장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경기였다. 1게임 초반부터 긴 랠리를 유도하며 상대의 체력을 소모시켰고, 5-2에서는 무려 160차례나 셔틀콕이 오가는 긴 승부 끝에 상대 실수를 끌어내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후 7연속 득점으로 순식간에 격차를 벌렸고 11-3으로 인터벌에 들어갔다.
흐름을 잡은 뒤에는 좀처럼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백하나-이소희 조는 상대의 실수를 기다리는 데 그치지 않고 쿠수마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주도권을 이어갔다. 14-4, 18-7까지 달아나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고, 막판 추격에도 흔들리지 않으면서 21-11로 1게임을 가져왔다.
2게임에서는 초반 잠시 흔들렸다. 먼저 2점을 내준 뒤 경기를 뒤집었지만 5-5 동점을 허용하며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그러나 다시 집중력을 끌어올린 백하나-이소희 조는 9-6에서 약 3분 동안 171차례나 이어진 랠리를 견뎌내며 상대 범실을 유도했다. 이어 상대의 서비스 지연까지 나오면서 점수를 추가했고, 11-6으로 인터벌을 맞았다.
쿠수마-푸스피타사리 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14-9까지 따라붙으며 추격에 나섰지만 백하나-이소희 조는 다시 긴 랠리와 안정적인 수비로 흐름을 끊었다. 상대의 긴 클리어까지 정확하게 판단하며 연속 득점을 쌓았고, 결국 1게임과 똑같은 21-11로 2게임을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 백하나-이소희 조의 여정은 순탄했다. 세계랭킹 3위로 강력한 우승 후보 가운데 하나로 꼽힌 두 선수는 앞선 경기부터 안정적인 호흡을 자랑하며 차근차근 승리를 쌓았고, 최대 고비로 꼽혔던 8강에서도 인도네시아 조를 상대로 한 게임도 내주지 않았다. 특히 세계선수권에서 번번이 발목을 잡았던 8강의 벽을 이번에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넘어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진에도 변화가 생겼다. 같은 대진표에 있던 세계랭킹 2위 후쿠시마 유키-마쓰모토 마유(일본) 조가 16강에서 경기를 치르던 도중 기권하면서 강력한 경쟁자 하나가 이탈했다. 백하나-이소희 조는 레이첼 알레시아 로제-페비 세티아닝그룸(인도네시아) 조와 리이징-루오쉬민(중국) 조의 8강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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