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이 '中 노골드' 연장했다"…허빙자오→천위페이→한웨 이어 왕즈이마저 탈락, 2011년 이후 세계선수권 女 단식 우승 '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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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2000년대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성취다. 안세영(삼성생명)이 중국 여자단식의 15년 묵은 한을 천험(天險)처럼 가로막았다.
인도 매체 'WION'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중국의 세계 3위 왕즈이를 2-0으로 꺾고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했다"고 전했다.
안세영은 22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식 4강전에서 왕즈이와 61분 혈투를 벌였다.
특히 1게임이 치열했다. 왕즈이의 촘촘한 '그물망 수비'에 승부가 듀스 국면까지 이어졌지만 안세영이 막판 집중력에서 반보 우위를 보이며 24-22로 기선을 쥐었다.
2게임에서도 '고지전'이 펼쳐졌다. WION은 "습도가 높은 뉴델리 환경 탓에 둘 모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고 귀띔했다.
그럼에도 안세영 체력과 승부사 기질이 두 수 위였다. 21-16으로 왕즈이를 따돌리며 3년 만이자 커리어 두 번째 세계선수권 금메달 도전을 이어갔다.
매체에 따르면 안세영은 경기 후 "숨을 고르면서 최대한 빠르게 회복하는 데 집중했다"며 "경기에서 이길 수 있도록 보다 안전하게 플레이하려 했다"며 승인(勝因)을 복기했다.
이날 안세영의 승첩은 중국 여자 배드민턴에는 뼈아픈 패전보였다.
배드민턴과 크리켓, 테니스 등 라켓 스포츠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Alok Sharma'는 23일 "중국 여자단식의 월드챔피언십 가뭄이 지속됐다"며 "그들의 마지막 이 대회 위너는 2011년 왕이한이다. 이후 천위페이, 허빙자오, 한웨, 왕즈이가 모두 정상 탈환에 실패했다"고 짚었다.
이어 "안세영은 올해 뉴델리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 왕즈이의 질주를 끝냈다. (배드민턴 최강국의) 15년 세계선수권 무관 타이틀을 이어가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2010년대 초반까지 세계 여자단식을 호령한 중국으로선 낯선 '무관의 세월'이다.
2011년 왕이한 이후 허빙자오, 천위페이, 한웨 등 여러 기라성 같은 랭커가 왕좌 복귀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번엔 왕즈이가 최후의 불씨로 나섰으나 결승 관문을 목전에 두고 세계 1위 안세영에게 가로막혔다.
중국의 기다림을 1년 더 늘린 안세영은 이제 자신의 왕관을 되찾으러 간다.
결승 상대는 세계 2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다.
통산 네 번째 세계선수권 우승을 노리는 야마구치는 준결승에서 폰파위 초추웡(태국)을 2-0(21-12 21-17)으로 일축했다.
이날 남자단식보다 여자단식 결승 프리뷰를 먼저 기술한 WION은 중국의 숙원을 좌절시킨 안세영을 향해 "3년 전 코펜하겐 대회 정상 등정 이후 재차 포디움 맨 위 칸을 겨냥하는 한국인 랭커에게 이제 남은 경기는 단 1경기뿐"이라며 개최국과 최강국을 배제시킨 '한일 에이스'끼리 맞대결을 흥미롭게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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