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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구치, 늘 결승에서 싸워온 호적수" 안세영 벌써 설렌다…5연속 무실게임 결승행 "나도 어떤 퍼포먼스 보일지 궁금해"

작성일: 2026.08.23 04:28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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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경기 연속 무실게임 승첩으로 결승까지 질주한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이 3년 만의 세계선수권 정상 탈환에 단 한 걸음만을 남겨뒀다. ⓒ 'PTI' SNS
▲ 5경기 연속 무실게임 승첩으로 결승까지 질주한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이 3년 만의 세계선수권 정상 탈환에 단 한 걸음만을 남겨뒀다. ⓒ 'PTI' SNS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야마구치와 결승, 기대된다."

5경기 연속 무실게임 승첩으로 결승까지 질주한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3년 만의 세계선수권 정상 탈환에 단 한 걸음만을 남겨뒀다.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세계 3위 왕즈이(중국)를 2-0(24-22 21-16)으로 격파했다.

게임 점수는 2-0이었지만 내용은 셧아웃 승이 아니었다. 물고 물리는 백병전에 가까웠다.

특히 1게임이 치열했다. 옛 2인자의 거센 저항에 천하의 안세영도 진땀을 흘렸다.

안세영이 대각 스트로크로 첫 득점을 가볍게 선취했다. 

왕즈이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4-4에서 무려 65차례나 셔틀콕을 주고받는 '초장기 랠리'가 펼쳐졌다.

왕즈이가 끝내 점수를 따내면서 포효했다. 안세영 풋워크를 끈질기게 유도해 체력을 소모시키면서 코트 분위기까지 꽉 움켜쥐었다(5-4).

경기 후 안세영도 이때 장면을 다시 떠올렸다.

인도 매체 '프레스 트러스트 오브 인디아(PTI)'에 따르면 안세영은 승리 소감 인터뷰에서 "오늘 (1게임 초반) 정말 긴 랠리를 주고받았다. 그간 많은 '롱 랠리'를 경험했지만 이번 공방도 무척 힘들었다. (랠리를 마친 뒤) 상당한 피로감을 느꼈다"며 "아마 왕즈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 되돌아봤다.

▲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왼쪽)은 22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세계 3위 왕즈이를 2-0(24-22 21-16)으로 격파했다. ⓒ 연합뉴스 / AFP
▲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왼쪽)은 22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세계 3위 왕즈이를 2-0(24-22 21-16)으로 격파했다. ⓒ 연합뉴스 / AFP

수세에 몰릴 법한 상황에서도 안세영은 굳건했다. 

차분히 점수를 쌓아 9-9 동점을 만든 뒤 기어이 11점 인터벌에 먼저 도달했다(11-9).

1게임 후반 이날 최대 위기를 맞았다. 

16-12로 넉넉히 앞선 상황에서 내리 5점을 헌납해 스코어 역전을 허락했다(16-17). 

19-20에서 연속 득점으로 게임 포인트를 뺏어왔다(21-20).

하나 첫판을 매듭을 짓는데는 2차례 동점과 3득점이 더 필요했다.

왕즈이에게 재차 점수를 내줘 승부가 듀스 국면으로 접어들었다(21-21).

팽팽한 수싸움이 이어졌다. 왕즈이 셔틀콕이 라인을 벗어나면서 안세영이 다시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22-21), 이어진 안세영 대각 스매시도 코트를 벗어났다(22-22). 

둘은 1게임에서만 14차례 동점을 교환하는 한 치 양보없는 각축전을 벌였다.

그럼에도 막판 집중력에서 세계 1위가 반걸음 앞섰다.

왕즈이의 치명적 범실과 안세영 직선 공격이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24-22, 길었던 1게임이 마무리됐다.

▲ 연합뉴스 / AFP
▲ 연합뉴스 / AFP

고비를 넘긴 안세영이 쭉쭉 치고 나갔다. 2게임부턴 제 페이스로 코트 온도를 올리고 내렸다.

11-11에서 내리 3점을 따내 주도권을 손에 쥐었다(14-11). 

왕즈이 몸쪽을 겨냥한 '대포알' 스매시와 코트 빈곳을 송곳처럼 찌르는 대각 공격 조합이 절묘했다. 19-14까지 격차를 벌렸다. 

20-16으로 매치 포인트에 진입한 안세영의 쐐기포는 드롭샷이었다.

​​​왕즈이 네트 앞쪽에 영민하게 셔틀콕을 떨어뜨려 대회 결승행을 확정했다(21-16).

▲ 연합뉴스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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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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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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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즈이전 승전고로 한 달 전 입은 부상 우려 역시 깨끗이 씻어낸 분위기다.

안세영은 지난달 15일 일본오픈 16강전을 앞두고 왼발 통증을 호소해 대회를 기권했다. 

후속 전장인 중국오픈에도 출전을 마다하고 재활과 회복에 전념했다. 

30일 넘게 코트를 떠나 있어 올림픽 다음으로 권위가 높은 세계선수권을 목전에 두고 실전 감각과 몸 상태에 물음표가 따라붙었다.

하나 돌아온 안세영은 여전히 안세영이었다. 막강했다.

이번 대회서 치른 5경기를 모두 무실 게임으로 돌파했다. 

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일격을 입힌 왕즈이마저 단 한 게임도 뺏어내지 못했다.

지난 4년간 안세영은 이미 여자 단식에서 이룰 수 있는 거의 모든 성과를 차곡차곡 쌓았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3 코펜하겐 세계선수권, 2024 파리 올림픽에 이어 지난 4월 아시아선수권까지 차례로 제패했다.

자신이 그간 최대 목표로 삼아온 '배드민턴 그랜드슬램'을 기어이 완성했다.

올해도 독주 체제에 균열은 없다. 

상술한 아시아선수권뿐 아니라 말레이시아오픈과 인도네시아오픈(이상 슈퍼 1000), 인도오픈과 싱가포르오픈(이상 슈퍼 750) 정상에 올라 여왕 지위를 굳건히 사수 중이다.

이제 남은 상대는 세계랭킹 2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다.

지난해 파리 세계선수권 4강에서 탈락해 대회 2연패가 불발된 안세영은 23일 야마구치를 제물로 3년 만에 월드 챔피언십 대권 탈환에 도전한다.

여자 단식 세계 1·2위 랭커가 세계선수권 우승 트로피를 놓고 정면충돌한다.

안세영은 "내일(23일) 야마구치와 치르는 결승은 나 역시 상당히 기대되는 경기"라면서 "그동안 야마구치와 천위페이, 왕즈이 등과 늘 (주요 경기에서) 맞붙어왔다. 나 또한 내일 내가 어떤 퍼포먼스를 보일지 궁금하다"며 씩 웃었다.

3년 전 월드 챔피언십 정상에 한국 여자 단식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발을 디딘 '배드민턴 여제'가 뉴델리에서 통산 두 번째 왕관을 쓸 채비를 차분히 완료했다.

▲ 이제 남은 상대는 세계랭킹 2위 야마구치 아카네(왼쪽)다. 지난해 파리 세계선수권 4강에서 탈락해 대회 2연패가 불발된 안세영은 23일 야마구치를 제물로 3년 만에 월드 챔피언십 대권 탈환에 도전한다. ⓒ BWF
▲ 이제 남은 상대는 세계랭킹 2위 야마구치 아카네(왼쪽)다. 지난해 파리 세계선수권 4강에서 탈락해 대회 2연패가 불발된 안세영은 23일 야마구치를 제물로 3년 만에 월드 챔피언십 대권 탈환에 도전한다. ⓒ BW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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