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실 인식 "안세영 지치게 만드는 건 왕즈이가 유일"…이 정도에 만족할 뿐 → '5승 21패' 천적 관계 유지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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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오랜 만에 만나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안세영(24, 삼성생명)에게 가로막히는 왕즈이(3위)을 보는 중국의 반응이 좌절로 가득했다.
안세영은 23일 인도 뉴델리 인디라 간디 실내체육관에서 끝난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선수권대회 여자단식 4강에서 왕즈이를 게임 스코어 2-0(24-22, 21-16)으로 꺾었다.
안세영의 무실세트 승리 이면에는 61분 동안 이어진 치열한 승부가 남았다. 경기 초반부터 둘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왕즈이는 특유의 긴 랠리와 끈질긴 수비로 안세영의 발을 계속 묶었고, 안세영 역시 코트 구석구석을 누비며 상대의 공격을 받아냈다.
동점만 14차례가 나온 1게임 막판에는 왕즈이가 한때 앞서가기도 했지만 안세영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듀스를 넘어 게임을 가져갔다. 2게임에서는 안세영이 조금씩 흐름을 잡았다. 왕즈이도 끝까지 따라붙었지만 안세영의 체력과 수비를 무너뜨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안세영이 왕즈이에 또 웃었다. 상대 전적을 21승 5패로 안세영이 한발 더 벌리면서 격차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올해 맞대결 역시 5승 1패로 압도하고 있다.
중국 매체 '상관(상하이 옵저버)'은 왕즈이의 패배를 전하면서도 경기력만큼은 높이 평가했다. 특히 안세영을 이토록 긴 랠리 속으로 끌어들이며 체력을 소모시킬 수 있는 상대는 사실상 왕즈이가 유일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실제로 이날 안세영은 경기 막판 상당한 체력 부담을 드러냈다. 두 번째 게임에서 20-16으로 앞선 순간에는 숨을 고르며 무릎을 꿇기도 했다. 매치 포인트 점수를 남겨두고 타임을 부를 정도로 안세영도 한계에 봉착했었다.
그럼에도 결과는 뒤집히지 않았다. 왕즈이는 올해 전영오픈에서 안세영을 꺾은 유일한 선수라는 특별한 기록을 갖고 있지만, 이번에는 같은 결과를 재현하지 못했다. 상관은 “올해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선수를 꺾은 유일한 왕즈이가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안세영을 상대로 기적을 재현하지는 못했다”고 짚었다.
왕즈이에게 남은 것은 생애 첫 세계선수권 동메달이다. 더불어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안세영을 가장 깊은 체력 싸움으로 끌고 갈 수 있다는 사실만큼은 다시 확인했다.
안세영은 이번 승리로 올해 43승 1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이어가며 세계선수권 결승에 올랐다. 이제 마지막 상대는 야마구치 아카네(2위, 일본)다. 지난해 코리아오픈 결승에서 야마구치에 한 차례 꺾였던 안세영은 이후 5연승을 달리고 있다. 올해 두 차례 결승 맞대결에서도 모두 이겼다.
다만 체력 변수는 남아 있다. 안세영은 왕즈이와 61분 혈투를 치른 반면 야마구치는 준결승을 비교적 수월하게 통과했다. 야마구치의 4강 일정도 안세영보다 먼저 마무리됐다는 점에서 휴식시간 차이도 상당하다. 안세영의 회복이 보다 빨라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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