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이 무려 25억이나 투자했는데…'대충격' 8월 ERA 21.60 폭등, 이제 편한 상황도 버겁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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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박승환 기자] 최근 계속해서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마무리는 원종현"이라고 못 박았던 설종진 감독. 그만큼 신뢰는 굳건했다. 하지만 이제는 편안한 상황도 버거운 투수가 돼 버렸다. 불과 며칠 만이다.
원종현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팀 간 시즌 15차전 홈 맞대결에서 1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4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2022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원종현은 4년 총액 25억원의 계약을 통해 키움의 유니폼을 입었다. 히어로즈 구단이 창단된 후 첫 외부 FA 영입이었다. 과거 이택근의 사례가 있지만, 히어로즈에서 뛰었다가 잠깐 팀을 옮긴 이후 복귀했던 것. 때문에 히어로즈 구단과 연이 없는 첫 외부 FA 영입은 원종현이 최초였다.
2022시즌 68경기에 등판해 5승 1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98의 모습을 기대한 투자였다. 하지만 지난 3년 동안 원종현의 모습은 실망의 연속이었다. 이적 첫 시즌 원종현은 20경기에서 1승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5.79에 머물렀고, 2024시즌에는 4경기 등판이 고작이었다.
특히 작년에는 61경기에 나섰으나, 2승 5패 11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6.13을 기록했는데, 6점대 평균자책점은 커리어 로우에 해당됐다. 그런데 FA 계약의 마지막 해, 올해는 달랐다.
원종현은 4월 8경기에서 1홀드 평균자책점 1.00을 마크하더니, 5월에도 13경기에서 4개의 홀드를 수확하는 등 평균자책점 3.00으로 펄펄 날았다. 이에 키움은 원종현에게 '뒷문'을 맡기기로 결정했고, 6월에는 1승 1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고, 7월에도 1홀드 4세이브를 마크했다.
그런데 최근 원종현의 폼이 바닥을 찍었다. 지난 16일 KT 위즈와 맞대결에서 ⅓이닝 2실점으로 부진하더니, 18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는 아웃카운트를 단 하나도 잡아내지 못한 채 3피안타 3실점(3자책)으로 무너졌고, KBO 역대 2위에 해당되는 1이닝 13실점의 일원이 됐다. 그리고 19일 롯데전에서도 원종현은 ⅔이닝 2실점으로 역전패의 원흉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종진 감독은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원종현에게 계속해서 마무리 역할을 맡길 뜻을 드러냈다. 하지만 원종현은 사령탑의 예고와 달리, 마무리로는 등판하지 않았다. 그래도 마무리에 준하는 셋업맨 역할을 이어갔고, 지난 22일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오랜만에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반등의 계기가 마련되는 듯했다.
하지만 원종현이 다시 무너졌다. 23일 KIA전에서 ⅓이닝 2실점(2자책), 25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도 ⅓이닝 2실점(2자책)으로 부진했다. 이에 설종진 감독은 27일 경기에 앞서 "원종현은 편안한 상황에 올리려고 한다"고 밝혔고, 원종현은 이날 키움이 0-4로 뒤진 6회초 마운드에 올랐는데, 또 한 번 최악의 투구를 거듭했다.
원종현은 이닝 시작과 동시에 강민호에게 안타를 맞더니, 후속타자 김지찬에게 번트 안타까지 허용하면서 1,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김성윤에게도 볼넷을 내주면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원종현은 구자욱과 최형우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고비를 넘어서는 듯했으나, 르윈 디아즈에게 그랜드슬램을 허용하면서, 올 시즌 최다 실점 경기를 기록하게 됐다. 이로 인해 원종현의 8월 평균자책점은 무려 21.60까지 치솟았다.
불과 보름 전까지만 하더라도 키움의 뒷문을 든든하게 걸어잠궜던 원종현. 하지만 이제는 점수차가 벌어진 상황에서도 투입하는 것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지난 3년간의 부진을 올해 털어내는 듯했지만, 이 흐름이라면 키움의 4년 25억원 투자는 결국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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