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맞은 타구 다 잡히더니 "화도 났다" 고백…분노의 디아즈 그랜드슬램으로 증명, 서서히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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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박승환 기자] "화도 났지만…"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는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시즌 15차전 원정 맞대결에 1루수,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5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2024시즌 중 삼성 유니폼을 입고 29경기에서 7개의 홈런을 폭발시키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재계약에 성공한 디아즈는 지난해 무려 50개의 홈런을 폭발시키며, 홈런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메이저리그에서 굵직한 커리어를 쌓은 맷 데이비슨(36홈런), 패트릭 위즈덤(35홈런)을 아득히 뛰어 넘는 수치였다.
당연히 삼성은 동행을 희망했고, 디아즈도 삼성이 내민 손을 잡았다. 하지만 올해 디아즈는 작년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다. 홈런수가 너무나도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그래도 디아즈라는 기대치를 제외한다면, 활약은 분명 나쁘지 않다. 특히 8월 들어 디아즈의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는 중. 이날 활약만 보더라도 알 수 있었다.
디아즈는 1회초 2사 2, 3루 찬스의 첫 번째 타석에서 키움 선발 하영민을 상대로 좌익수 직선타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리고 3-0으로 앞선 3회초 무사 2루에서도 디아즈의 방망이는 힘을 쓰지 못했고, 4-0으로 앞선 4회초 2사 1, 2루에서도 디아즈는 침묵을 거듭했다. 하지만 달아나야 할 때 디아즈의 방망이가 힘을 내기 시작했다.
디아즈는 4-0으로 앞선 6회초 2사 만루 찬스에서 바뀐 투수 원종현과 맞붙었고, 3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디아즈가 친 타구는 방망이를 떠남과 동시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고,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으로 연결됐다. 디아즈의 KBO리그 통산 2호 만루홈런. 이 홈런으로 삼성은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디아즈는 9-2로 앞선 8회초 2사 1루에서 또 한 번 타석에 들어섰고, 이번에는 중견수 방면에 1타점 2루타를 폭발시켜 쐐기점까지 만들었다. 그리고 후속타자 류지혁의 안타 때 홈을 파고드는 등 2안타(1홈런) 5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삼성의 4연승을 이끌었다.
경기가 끝난 뒤 박진만 감독은 "추가점이 필요한 시점에서 6회 디아즈가 2사후에 만루홈런을 치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올 수 있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디아즈도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그는 "정말 기쁘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 시기인데, 선수들이 매번 잘해주고 있고 승리까지 하게 돼 기쁘다"고 승리의 소감을 밝혔다.
이어 홈런 상황에 대해선 "홈런 상황은 타석에서 생각을 많이 하지 않으려 했다. 이전 타석에서 파울 타구,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나와, 화도 났지만 생각이 많아지면 안 되기 때문에 좋은 공에 집중하는 것에만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4연승에도 불구하고 KT 위즈가 끝내기 승리를 거두면서, 또 선두 탈환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번 주말 KT와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만큼 1위 등극을 노려볼 수 있다. 하지만 디아즈는 팀 성적에 집착하지 않았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디아즈는 "중요한 시리즈를 앞두고 있다. 이기려고 생각을 많이 할수록 결과는 반대로 나온다. 매 경기 집중하고 한 경기 한 경기, 득점 하나하나에 집중해야 한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면 부담이 될 것이다. 지금처럼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디아즈는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올해 개인적으로 쉽지 않은 시즌인데, 매번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나뿐만 아니라 팀도 같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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