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31년 만의 도루왕 탄생 위기…'이럴수가' 황성빈 어느새 따라잡혔다, 방망이 살아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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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도루왕' 이야기만 손사래를 친다. 개인 커리어도 중요하지만, 팀 성적이 더욱 우선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이틀 홀더가 유력해 보였던 상황이 묘하게 흘러가고 있다. 31년 만의 롯데 자이언츠 도루왕 탄생이 불투명해졌다.
지난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 전체 44순위로 롯데의 선택을 받은 황성빈은 대졸 선수였던 만큼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뒤 빠르게 군 문제를 해결하고 2022년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다. 당시 황성빈은 102경기에 출전해 94안타 10도루 타율 0.294 OPS 0.707로 매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데뷔 첫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폭발적인 스피드를 보유하고는 있지만, 도루를 많이 하던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롯데에는 없던 유형의 선수로 출루만 한다면,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그리고 이듬해 2년차 징크스를 겪은 황성빈은 2024년 본격적으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2024시즌 황성빈은 125경기에 나서 117안타 4홈런 94득점 51도루 타율 0.320 OPS 0.812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당시 황성빈은 무려 51개의 도루를 만들어냈지만, 두산 베어스 조수행(64도루)와 정수빈(52도루)에게 밀려, 도루왕 타이틀을 얻어내지 못했다. 그래도 언제든 베이스를 훔칠 수 있는 위협적인 선수라는 인식을 제대로 심어줬다.
그리고 올해 황성빈은 본격 도루왕 사냥에 나섰다. 황성빈은 올 시즌 초반 들쭉날쭉한 출전 기회 속에서 3~4월까지만 하더라도 5도루에 머물렀다. 5월에도 황성빈은 6도루 밖에 추가하지 못했다. 하지만 6월 일정이 시작된 이후 '마황'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황성빈은 지난 6월 한 달 동안 무려 19개의 도루를 만들어냈다. 출루만 하면 2루 베이스를 훔쳐낸 셈이다. 이를 바탕으로 황성빈은 단숨에 도루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인터뷰 때마다 도루왕 얘기가 나오면 황성빈은 손사래를 쳤다. 도루왕을 노리고 야구를 하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황성빈은 최대한 많은 출루를 통해 팀이 이기는 데에만 도움이 되고자 하는 뜻을 드러냈다. 그리고 팀이 이길 수 있다면 어떻게든 출루한 뒤 베이스를 훔쳐, 득점권 찬스를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데 7월부터 황성빈의 도루가 좀처럼 쌓이지 않고 있다. 황성빈은 7월에도 25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타율 0.298을 기록했으나, 정작 도루는 4개를 보태는데 그쳤다. 그리고 8월에는 타격 페이스가 주춤하면서 좀처럼 출루가 되지 않았고, 이번에도 4도루 밖에 추가하지 못했다.
황성빈의 도루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경쟁자들이 격차를 좁혔다. NC 다이노스 박민우가 주인공이다. 3~4월에만 14개의 도루를 기록한 박민우는 지난 7월 6도루를 마크하면서 황성빈을 맹추격하더니, 8월에도 7개의 도루를 보태면서, 어느새 황성빈과 38도루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3위에 랭크돼 있는 박해민(LG 트윈스, 32도루) 또한 황성빈-박민우와 격차를 6개로 좁혔다.
가장 최근 롯데 자이언츠 소속으로 도루왕 타이틀을 얻었던 것은 1995년의 전준호. 1993년 75개의 도루를 수확하며 첫 '대도' 타이틀을 손에 넣었고, 1995년에도 69도루로 도루왕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리고 전준우는 현대 유니콘스로 이적해 2004년에도 53도루를 마크하면서, 세 번째 타이틀을 손에 넣은 바 있다.
과연 황성빈이 전준호 이후 31년 만에 도루왕 타이틀을 손에 넣을 수 있을까. 정작 본인은 도루왕 타이틀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하지만, 황성빈이 살아나야 롯데의 공격 루트가 다양해 진다. 미약하지만 포스트시즌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선 황성빈의 부활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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