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호 홈런으로 9연패 끊었는데…활짝 웃지도 못한 노시환 "모두 너무 힘들었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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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박승환 기자]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노시환은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1차전 원정 맞대결에 3루수,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297로 분명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지만, 팀의 승리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던 노시환의 방망이가 대폭발했다. 노시환은 2회초 1사 주자 없는 첫 번째 타석에서 롯데 선발 김진욱을 상대로 우익수 뜬공을 기록하며 경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두 번째 타석에서 노시환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2-0으로 앞선 3회초 2사 1루에서 김진욱이 던진 4구째 126km 커브가 스트라이크존 한 가운데로 몰리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노시환이 친 타구는 방망이를 떠남과 동시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고, 무려 179.3km의 속도로 뻗은 타구는 145m를 비행한 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으로 이어졌다. 이 홈런으로 노시환은 KBO 역대 65번째 150홈런을 달성했다.
활약은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노시환은 한화가 5-3으로 근소하게 앞선 7회초 1사 1, 2루의 스코어링 포지션에서 다시 한번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이번에는 바뀐 투수 김원중을 상대로 6구째 147km 직구를 잡아당겨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이어 노시환은 최인호의 적시타에 홈을 파고들면서 득점까지 확보했다.
노시환의 활약에 한화는 일찍부터 승기를 잡으면서 경기를 편하게 풀어갈 수 있었고, 한화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롯데 마운드를 두들기면서, 길고 길었던 9연패를 끊어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노시환은 "연패가 길어서 팬분들께서 너무 힘드셨겠지만, 직접 경기를 뛰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감독님도 힘들었다. 오늘 타격전으로 시원하게 연패를 끊었다는 점에서 너무 기분이 좋고, 팬분들께 죄송한 마음도 크다. 그래도 오늘 연패를 끊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연패가 너무 길어졌기에 노시환은 150호 홈런을 치고도 활짝 웃지도 못했다고. 그는 "과감하게 치려고 했는데, 마침 실투가 왔다. 내가 잘한 것은 없고 운이 좋았던 것 같다. 타구를 보지 않을 정도로 맞자마자 넘어가는 타구였다. 하지만 연패를 끊는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기 때문에 홈런 치고 기분이 좋다기 보다는, 수비 잘해야 된다는 생각만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이날 홈런은 비거리가 무려 145m로 측정됐다. 이정도로 큰 홈런을 쳐본 적은 있을까. 노시환은 "140m 홈런을 쳐본 적은 있는 것 같은데, 145m 홈런을 친 것은 처음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후에도 노시환은 연패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선수들끼리 즐겁게 하려고 해도 분위기가 많이 처진 것은 사실이었다. 그래도 고참 선배들님이 더그아웃에서 파이팅을 가장 많이 내주시고, 분위기를 띄우려고 해주셔서 감사하다. 덕분에 우리가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감독님을 비롯해 코칭스태프도 선수들에게 눈치 주지 않고, 야구장 나가서 즐겁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셨다. 너무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화는 최근 계속되는 하락세로 인해 포스트시즌과 거리가 멀어졌다. 이날 승리했지만, SSG 랜더스도 두산 베에스를 무너뜨리게 되면서, 9위에서도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아직 치러야 할 경기들이 있다. 노시환은 내년을 위해서라도 남은 잔여 경기를 열심히 치르겠다는 각오다.
그는 "경기를 보러 와주시는 팬분들도 있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한화 이글스는 내년이 있지 않나. 올해 야구가 끝이 아니다. 후반기 계속해서 안 좋은 모습을 보이면 내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 가을야구를 못 가더라도 후회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고, 내년으로 연결시키고 싶다"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그래도 마지막에 노시환은 모처럼 미소를 띄었다. 바로 30홈런에 대한 질문 때문이었다. 시즌 26호 홈런으로 통산 150번째 홈런의 고지를 밟은 노시환은 이제 커리어 세 번째 30홈런에 도전한다. 노시환은 "30개를 치고 싶지만, 아시안게임도 있다. 그래서 의식을 안 하고 있다. 하지만 이왕 친다면, 아시안게임 전에 시원하게 몰아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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