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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덱 투혼도 소용 없었다, 5이닝 98구 던지고 6회에도 나왔는데…113구 역투가 역풍으로 돌아오다니

작성일: 2026.09.05 04:3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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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크리스 페덱. ⓒ곽혜미 기자
▲ 삼성 크리스 페덱. ⓒ곽혜미 기자
▲ 크리스 페덱 ⓒ삼성 라이온즈
▲ 크리스 페덱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삼성 크리스 페덱이 미국과 한국을 통틀어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투구 수를 기록했다. 무려 113구. 지난달 23일 NC전 8이닝 109구를 훌쩍 뛰어넘었다. 심지어 5회가 끝났을 때 이미 98구로 100구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6회 다시 마운드에 올라 네 타자를 더 상대하고 내려갔다. 이 과정에서 무실점 행진이 깨진데다 주자를 두 명이나 남겨뒀고, 결국 이들이 모두 득점하면서 승리 요건이 날아갔다. 113구 역투가 역풍으로 돌아온 것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3-4로 역전패했다. 4회 르윈 디아즈의 희생플라이, 2사 후 나온 류지혁의 적시타로 리드를 잡고 6회에는 구자욱의 적시타를 더해 3-0까지 앞서 있었다. 그런데 6회말 한 번의 수비에서 4점을 빼앗기면서 역전당했고, 이후 존 케네디(2이닝)-고우석(1이닝)으로 이어지는 LG 불펜을 넘지 못한 채 1점 차 패배를 당했다. 7연승 뒤 2연패다. 

4일 선발투수는 페덱이었다. 페덱은 5회까지 실점은 하지 않았지만, 3회 홍창기(11구 볼넷)와 박해민(10구 좌익수 뜬공), 5회 구본혁(9구 유격수 땅볼) 등 몇몇 타석에서 투구 수가 늘어나면서 5이닝 만에 98구를 던지게 됐다.

그런데 6회에도 여전히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신민재에게 6구를 던져 중전안타를 맞고, 다음 타자 박해민은 공 3개로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투구 수가 110구로 향해가는 가운데 삼성 벤치는 움직일 생각이 없어 보였다. 페덱은 오스틴에게 볼넷을, 송찬의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준 뒤에야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투구 수는 올 시즌 1경기 최다인 113구. 미국에서는 100구를 넘긴 적이 없고, KBO리그에서도 110구를 넘기지는 않았다. 

▲ 삼성 크리스 페덱 ⓒ곽혜미 기자
▲ 삼성 크리스 페덱 ⓒ곽혜미 기자

결과적으로는 페덱의 6회 등판이 악수였다. 한편으로는 불운하기도 했다. 신민재가 풀카운트에서 '툭' 건드린 공이 중전안타가 됐고, 송찬의에게 내준 적시타 또한 빗맞은 뜬공이 중견수 앞에 떨어진 경우였다. 

페덱 상대로 좌익수 뜬공과 삼진을 기록한 LG 문보경은 페덱의 6회 등판에 대해 기회가 왔다는 생각보다는 '대단하다'는 생각을 먼저 했다고 했다. 문보경은 "(6회 나올 때)멋있다고 생각했다. 항상 투수가 바뀔 때가 된 것 같으면 불펜 쪽을 보는데 페덱 선수가 뛰어오길래 멋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페덱이 송찬의 타석에서 교체되지 않았다면 문보경을 상대로 114번째 공을 던질 수도 있었다. 투구 수가 늘어난 투수를 상대하는 이점이 있다고 느낄 법도 한데, 문보경의 생각은 그렇지 않았다. 그는 "바뀌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오늘 공이 너무 좋아서 앞 두 타석에서도 정타를 못 쳤다. 어려웠을 것 같다"고 밝혔다. 

삼성은 페덱이 내려간 뒤 이승민(아웃카운트 없이 1실점) 이승현(⅓이닝) 김태훈(1⅓이닝) 양창섭(아웃카운트 없음) 배찬승(1이닝)을 투입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실점한 이승민을 포함해 3명의 불펜투수가 1이닝을 막지 못하고 강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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