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에 숨만 쉬어도 까이는 선수가 있다… 김혜성 몸값 10배인데, 첫 해에 먹튀 확정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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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 온라인 팬덤은 4일(한국시간) 한 선수의 플레이에 또 뿔이 났다. 4회 한 선수가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다저스 팬덤의 화살이 쏠린 선수는 바로 팀 외야수 카일 터커(29)였다.
첫 타석에서 힘 없는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난 터커는 팀이 0-2로 뒤진 4회 이닝 선두 타자로 두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하지만 5구째 바깥쪽 싱커를 그냥 바라보다 루킹 삼진을 당했다. 삼진은 당할 수 있는데 팬들을 더 열받게 한 것은 그 다음 상황이었다.
포수 페드로 파헤스가 공을 한 번에 포구하지 못했다.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상황이었다. 터커도 포수가 공을 한 번에 잡지 못한 것을 봤다. 그렇다면 일단 1루로 바로, 그것도 전력으로 뛰어야 한다. 아웃이 될 것을 알아도 어떤 변수가 벌어질지 모른다. 그것이 프로 선수의 기본이다. 그런데 터커는 한동안 상황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뒤늦게 달리기 시작했다.
그것도 처음부터 전력으로 달린 것도 아니었고, 뭔가 성의가 없어 보이거나 힘이 빠져 보이는 주루 플레이였다. 파헤스가 공을 잡아 1루로 던지기까지 과정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는 것을 고려하면 다저스 팬들의 화가 더 치밀어 오를 만했다. 이 장면을 공유한 팬덤에서는 온갖 험한 말이 쏟아졌다.
요즘 터커는 다저스 팬들의 공적 중 하나다. 과장을 조금 보태 ‘숨만 쉬고 있어도 까이는’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적이 부진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뭔가 힘이 빠져 보이고 영혼이 나가 보이는 플레이를 자주 한다는 게 문제다. 만약 평소 그런 모습이 없었다면 이날 낫아웃 상황은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갈 수 있었다. 그런데 평소 쌓인 비판이 많았기에 더 호되게 질책을 당한 셈이다.
터커는 올 시즌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3연패 승부수였다. 다저스는 팀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외야 공격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야수 넘버원’이었던 터커를 영입했다. 계약 규모는 말 그대로 상상 이상이었다. 다저스는 이 선수에게 4년간 총액 2억4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약간의 지불 유예 조항이 있기는 하지만 자그마치 연 평균 6000만 달러의 계약이었다. 그것도 모자라 2027년과 2028년 시즌 뒤에는 선수 옵션까지 줬다.
터커가 좋은 선수라는 것은 모두가 알지만, ‘연 평균 6000만 달러’라는 금액이 말이 되느냐는 비판적인 시선이 쏟아졌다. 말이 6000만 달러지, 다저스가 터커의 추가로 지불해야 할 추가 사치세까지 합치면 실질적인 지출액은 이보다 더 컸다. 당장 연 평균 금액으로 보면 오타니 쇼헤이(10년 총액 7억 달러·연 평균 7000만 달러)에 이은 메이저리그 역대 2위 기록이었다. 오타니는 지불유예 금액(6억8000만 달러)이 엄청나기라도 했지 터커는 그렇지도 않았다.
그런 터커가 개인 경력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으니 다저스는 머리가 아프다. 터커는 시즌 132경기에서 타율 0.225, 11홈런, 5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77에 머물고 있다. 터커는 올해 부진을 포함하고도 빅리그 경력 통산 조정득점생산력(wRC+)이 131에 이르는 공격형 외야수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20홈런 이상 달성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해 wRC+는 91에 불과해 리그 평균 아래고,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고작 0.1에 불과하다. 마이너리그 추락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공격도 안 되는데 이것저것 구설수도 많다. 터커의 부진한 홈 성적을 두고 “다저스타디움에서 부담을 갖는다”는 옹호가 나와 이 자체로 융단폭격을 맞았고, 수비에서의 몇 차례 허술한 플레이는 다저스 팬들의 뒷목을 잡게 했다. 한 시즌 내내 부진한데 갈수록 더 부진하다는 게 문제다. 이제는 이 선수가 월드시리즈 3연패 달성에 도움이 될지도 회의적인 시각이 늘어나고 있다. “아예 빼는 게 낫다”는 여론이 비등한 이유다.
‘팬그래프’의 집계에 따르면 터커는 올해 팀에 단돈 60만 달러를 기여했을 뿐이다. 사실상 기여도는 0이다. 그렇다면 3년 동안 2억4000만 달러 어치의 몫을 해야 한다. 연 평균 8000만 달러 값어치를 해야 하는데 이는 불가능하다. 터커가 한창 좋았을 때의 가치도 연 4000만 달러 수준이었다. 터커가 선수 옵션을 실행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워진 만큼, 4년 계약을 한 선수가 첫 해부터 먹튀를 확정하는 초유의 사태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몸값이 터커의 1/10에 불과한 김혜성도 올해 대부분의 기간을 마이너리그에 있었음에도 280만 달러의 가치를 팀에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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