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위기 아니었어? 갑자기 올스타 투수가 굴러들어오다니… 미친 뎁스 어디까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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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까지 월드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LA 다저스는 지난 시즌 종료 당시의 멤버로 야구를 해도 올해 지구 우승은 유력한 팀이었다. 그러나 월드시리즈 3연패라는 대업을 위해 단 하나의 빈틈도 허락하지 않으려는 듯 이적시장을 쥐잡듯이 다녔다.
지난해 우승은 했지만 불펜과 외야 공격력에서 어려움을 겪은 다저스는 이적시장의 최고 타자인 카일 터커, 그리고 최고 마무리 투수인 에드윈 디아즈를 영입하며 메이저리그를 경악에 빠뜨렸다. 터커에는 4년 총액 2억4000만 달러, 디아즈에게는 3년 총액 6900만 달러를 아낌없이 투자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은 다저스는 올해 7월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리그 최강의 선발 투수인 타릭 스쿠발까지 영입해 ‘지구 방위대’를 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까지 반 시즌을 남긴 스쿠발에 유망주 세 명을 아낌없이 투자했다.
그럼에도 다저스의 불안감이 끝난 것은 아니다. 마운드 쪽이 그렇다. 포스트시즌에서 1선발급 활약을 기대했던 오타니 쇼헤이가 결국 무릎 및 팔의 부상을 이겨내지 못하고 부상자 명단에 갔다. 올해는 더 투수로 등판이 없다. 타자에만 전념할 예정이다.
여기에 디아즈는 올해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있어 포스트시즌 정상 가동이 불투명하고, 좌완 스윙맨이었던 에릭 라우어마저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아웃되며 걱정거리가 생겼다. 사사키 로키와 저스틴 로블레스키도 부상자 명단에 있거나 막 복귀한 상황으로 100% 컨디션을 찾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그런데 다저스의 미친 뎁스는 여기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지금까지 다들 잠시 잊고 있었던 올스타 투수가 가세 일보 직전이기 때문이다. 바로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캔자스시티와 거래를 벌여 영입한 좌완 크리스 부비치(29)가 그 주인공이다.
왼 팔꿈치 부상으로 현재 재활 등판 중인 부비치는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막판 재활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14일(한국시간) 슈가랜드(휴스턴 산하 트리플A)와 경기에서는 팀의 5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⅓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메이저리그 복귀가 가까워졌음을 알렸다.
부비치는 스쿠발에 밀려 큰 조명을 받지는 못했으나 역시 수준급 투수다. 2020년 캔자스시티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꾸준히 선발로 활약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20경기에 선발 등판해 8승7패 평균자책점 2.55로 활약하며 올스타까지 선정됐다. 내구성을 보여주지는 못한 선수지만, 그래도 단기전에서는 도움이 될 만한 구위를 가졌다.
올해는 5월 이후 팔꿈치 부상으로 휴업 상태였다. 그럼에도 다저스는 7월 말 부비치를 영입했고, 목적을 명확했다. 포스트시즌에서 쓸 수 있는 카드를 더 확보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부비치는 트리플A 재활 등판 6경기에서 5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0의 완벽한 투구를 펼치고 있다. 피안타율은 0.105,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0.71에 불과하다. 이제 콜업 시점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비치는 메이저리그 경력을 보통 선발로 보냈지만, 2024년에는 불펜에서도 좋은 활약을 한 경험이 있다. 2024년 27경기에 모두 불펜으로 나가 평균자책점 2.67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선발과 불펜 경험이 모두 있고, 다저스에는 현재 좌완 스윙맨 한 자리를 채울 선수가 필요한 만큼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저스는 오타니가 없어도 타릭 스쿠발, 블레이크 스넬,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나우로 선발진을 꾸릴 수 있다. 사사키 로키의 불펜 이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부비치와 저스틴 로블레스키까지 정상을 찾으면 선발이 일찍 무너졌을 때 활용할 스윙맨 자원도 완벽하게 갖춰진다. “이 트레이드를 왜 했을까”라던 7월의 의문과 달리, 다저스는 다 계획이 있는 팀임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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