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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뉴욕 마라톤 비극, 24세 여성 사망…결승선 2마일 남겨두고 쓰러져

작성일: 2026.11.04 01:40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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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뉴욕 시티 마라톤 현장
▲ 2026 뉴욕 시티 마라톤 현장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아야(Ow)."

미국 뉴욕 마라톤에 참가한 24세 여성 레이철 아파가 결승선을 향해 달리던 중 아버지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다. 1마일을 더 달린 뒤에는 "아야, 아야(Ow ow)"라고 아프다는 문자를 보냈다. 이후 결승선까지 약 3마일을 남긴 지점에서 "마지막 구간"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아버지가 딸에게 받은 마지막 연락이었다.

미국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파는 3일(한국시간) 열린 뉴욕시티마라톤에 참가했다가 맨해튼 센트럴파크에서 쓰러졌다.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향년 24세.

아파는 이날 오후 1시 30분께 센트럴파크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결승선까지 불과 2마일 거리였다.

현장에 있던 병원 사회복지사 미케일라 니컬러스가 가장 먼저 아파에게 달려갔다. 니컬러스는 뉴욕타임스에 아파의 맥박이 잡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중 가운데 있던 의사 2명이 번갈아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대회 의료진이 자동심장충격기를 가지고 도착했고, 구급대원들도 현장에 투입됐다.

대회 주최 측인 뉴욕로드러너스(NYRR)에 따르면 아파는 구급차를 통해 마운트시나이 의료센터로 이송됐다.

의료진은 병원에서도 아파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아버지 스티브 아파에 따르면 의료진은 약 6시간 동안 치료를 이어 갔지만, 아파는 결국 이날 오후 9시 40분 사망 판정을 받았다.

아버지는 뉴욕타임스에 딸이 횡문근융해증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횡문근융해증은 골격근이 급격하게 손상되면서 근육세포 내부의 물질이 혈액으로 방출되는 질환이다. 심한 운동이나 외상 등 여러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중증인 경우 급성 신장 손상과 전해질 이상 등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스티브는 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완벽하게 건강했고, 몸 상태도 완벽했던 24세였다"고 말했다.

아파는 미국 버크넬대학교를 졸업한 뒤 전기 부품 관련 회사에서 제품 관리자로 일하고 있었다. 찰스턴서던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 취득도 준비하고 있었다.

대학 시절에는 필드하키 선수로 활동했다. 스포츠를 즐겼던 그는 이번 뉴욕 마라톤을 위해 수개월 동안 훈련했다.

아파가 마라톤에 참가한 이유는 단순히 완주에 도전하기 위해서만은 아니었다. 2022년 파킨슨병으로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를 기리기 위한 자선 달리기였다.

아파는 모금 활동을 소개하는 온라인 글에서 "할아버지는 내가 자라면서 본받고 싶었던 분이었다. 항상 활동적으로 생활하고,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며, 어려운 일을 받아들이는 법을 가르쳐 주셨다. 스포츠와 움직임을 사랑하게 된 것도 할아버지 덕분"이라고 적었다.

이어 "할아버지는 나중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으셨다. 한때 그토록 사랑하셨던 자유로운 움직임을 질병이 서서히 빼앗아 가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회상했다.

아파는 "할아버지는 2022년 세상을 떠나셨지만, 그분이 가르쳐 주신 교훈은 지금도 내가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라며 "연구와 더 나은 치료, 완치를 위한 기금과 인식을 높이기 위해 파킨슨재단 챔피언스와 함께 달리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뉴욕로드러너스는 아파의 사망 이후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주최 측은 "어제 대회에 참가했던 달리기 선수 한 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고인의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모든 달리기 공동체에 진심 어린 애도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뉴욕로드러너스에 따르면 뉴욕시티마라톤에서 참가자가 사망한 것은 2024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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