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나고야 NOW] "채소 2개 먹는 것도 안 됩니다"…태국 대표팀 황당한 한 끼, AG 운영 곳곳서 몸살

작성일: 2026.09.18 16:00 신인섭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출처 Naewna
▲ 출처 Naewna

[스포티비뉴스=나고야(일본), 신인섭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공식 개막도 하기 전부터 연이은 운영 미숙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선수들의 기본적인 생활과 직결되는 숙소와 교통 문제에 이어 이번에는 식사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태국 매체 Naewna는 18일(한국시간) “태국 테크볼 대표팀 코치, 아시안게임 경기장 음식 리뷰…양을 보고 ‘정말 조금 주네’라고 탄식”이라는 취지의 제목을 게재하며 테크볼 대표팀의 레왓 파브촘푸 코치가 직접 촬영한 점심 식사를 공개했다. 

영상 속 식판에는 소량의 음식이 담겨 있었다. 매체는 "해당 영상에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식사를 받는 과정이 순서대로 담겼다. 먼저 각자 식판과 종이 접시를 챙긴 뒤 냉장고에서 생수와 녹차, 탄산음료 가운데 원하는 음료를 골랐다. 이후 자리에 앉아 직원이 직접 떠주는 따뜻한 수프와 가는 면 요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접시에 담긴 면의 양을 본 ‘오트 코치’는 깜짝 놀라 '아니, 진짜 조금 주네'라고 자신도 모르게 말했다"라며 "식사를 받는 과정에서 황당한 상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음으로 밥과 곁들임 채소를 받는 곳으로 이동하자 직원이 밥 한 그릇을 식판에 올려줬다"고 덧붙였다.

▲ 출처 Naewna
▲ 출처 Naewna

그러나 이마저도 선택해야 했다. 매체는 "채소 코너에는 브로콜리와 볶은 양배추가 준비돼 있었지만, 직원은 두 가지 가운데 단 한 가지만 선택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라며 "이에 오트 코치는 웃음을 터뜨리며 '채소 두 가지를 먹는 것도 안 되네요. 하나만 고르라고 합니다'라고 농담 섞인 반응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직원에게 작은 닭고기 세 조각을 받은 뒤에야 한 끼 식사가 완성됐다"고 부연했다.

다만 해당 식사는 선수촌의 메인 식당에서 제공된 음식이 아니라 테크볼 경기장에서 임시로 제공된 점심이었다. 그럼에도 경기장에서 제공된 식사만으로는 부족했던 모양이다. 태국 테크볼 대표팀 측은 이후 선수들을 위해 경기장 밖에서 별도의 음식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식사 논란이 이번 대회에서 발생한 여러 운영 문제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가장 큰 골칫거리는 숙박이다. 이번 대회 조직위원회는 비용 절감과 지속가능성 등을 이유로 전통적인 형태의 선수촌을 건설하지 않았다. 약 1만7000명의 선수와 관계자들을 호텔과 크루즈선, 나고야항 인근의 조립식 숙소 등에 분산 수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조직위원회는 대회 참가 규모가 당초 예상했던 약 1만5000명에서 신규 종목 추가 등으로 늘어난 점도 숙박난의 원인으로 설명했다.

▲ ⓒ연합뉴스/REUTERS
▲ ⓒ연합뉴스/REUTERS

그러나 대회 시작 전부터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인도 선수단은 나고야항에 정박한 대형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에 입실하는 과정에서 혼란을 겪었다. 일부 조정 선수들은 숙소를 배정받기까지 12시간 넘게 기다렸고, 2명이 사용할 예정이었던 객실에 3명이 배정됐다는 불만도 나왔다. 유효한 아시안게임 ID 카드를 가지고 나고야에 도착했음에도 숙박 시스템에서 이름을 찾지 못한 선수도 있었다.

개최국 일본 선수단까지 숙박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남녀 선수들이 같은 객실에 배정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일본 측에서도 대체 숙박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선수단도 일찌감치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일부 한국 선수들이 머무는 조립식 숙소의 침대 크기 등을 두고 불만이 제기됐다. 조직위원회 역시 각국 선수단이 제기한 우려를 인지하고 있다며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 출처 텔레그래프인디아
▲ 출처 텔레그래프인디아

교통도 말썽이다. 인도 선수단은 공항 도착 이후 신분 확인과 이동 수단 배정 등에 수시간이 걸렸다. 일부는 최대 14시간 동안 발이 묶이면서 홍역을 치렀다. 사격 선수단의 경우 숙소에서 훈련 및 경기장까지 50~60km를 이동해야 하는 데다 버스 운행 문제까지 겹치면서 이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도 황당한 일을 겪었다. 대표팀을 태운 버스가 축구장이 아닌 야구장으로 향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뿐만 아니라 훈련과 공식 일정 과정에서도 차량 배차와 운행을 둘러싼 문제가 잇따랐다. 

결국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먹고, 자고, 경기장까지 이동하는 것은 국제종합대회에서 선수들에게 제공돼야 할 가장 기본적인 요소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숙박부터 교통, 식사에 이르기까지 각국 선수단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