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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 NOW] '대한민국을 대표했을 뿐인데' 日 공항서 제지→태극기 들고 이동 금지...韓 선수단 항의에도 결국 '빈손 입국'

작성일: 2026.09.18 16:50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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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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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나고야(일본), 신인섭 기자] 텃세일까. 일본이 이번엔 입국한 대한민국 선수단이 대형 태극기를 들고 입국장에 들어서는 것을 제지했다. 

이상현 선수단장이 이끄는 대한민국 선수단 본단은 17일 오후(한국시간)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에 위치한 주부국제공항을 통해 결전지에 입성했다.

개회식 기수인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과 배드민턴 남자복식 간판 서승재를 비롯해 대한체육회 본부 임원과 종목별 선수단 등 총 122명이 일본 땅을 밟았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아이치현 지방본부와 주나고야 대한민국총영사관, 재일교포 한인회 등은 이날 주부국제공항 입국장에서 태극기를 들고 선수단을 환영했다.

이상현 선수단장은 "환영을 나와주신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아이치현 지부를 비롯한 우리 동포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대한민국 선수단 본단이 나고야에 입성했다"며 "여기에서 태극기가 더 많이 휘날릴 수 있도록 우리 선수단은 필승의 각오로 임하도록 하겠다. 국민 여러분, 동포 여러분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선수단이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낼 때는 태극기를 볼 수 없었다. 신유빈과 서승재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할 당시 깃대에 달린 대형 태극기를 앞세워 선수단을 이끌었다. 일본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태극기를 들고 입국장에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현지 공항 측의 제지를 받았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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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주부국제공항에 배치된 일본 경찰과 공항 측은 자체 보안 규정 등을 이유로 선수단이 대형 태극기를 들고 이동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선수단 측은 깃대가 문제라면 이를 제거한 뒤 태극기만 펼쳐 들고 이동하겠다는 방안까지 제시했다. 하지만 이마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선수단과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대한체육회 관계자가 현장에서 강하게 항의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고, 선수단은 결국 태극기 없이 입국장을 빠져나왔다. 이 과정에서 선수단 측은 태극기 반입을 제지하는 명확한 이유도 듣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국제종합대회에서 선수단 본단이 현지에 도착하면서 국기를 앞세우는 모습은 낯선 광경이 아니다. 2023년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 선수단 본단은 태극기를 들고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고 당시 중국 측의 별다른 제지는 없었다.

공교롭게도 이번 대회를 둘러싸고 한국과 관련한 논란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15일 나고야항 긴조 부두에서는 선수촌으로 사용되는 대형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의 입항을 기념하는 환영 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등 일본 전국시대 인물들로 분장한 이른바 '나고야 오모테나시 무장대'가 등장했다.

▲ ⓒ연합뉴스/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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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였다. 도요토미는 1592년 조선을 침략해 임진왜란을 일으킨 인물이다. 아시아 각국 선수들이 생활하게 될 선수촌의 환영 행사에 그를 형상화한 인물이 등장하면서 한국을 중심으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대회 조직위원회는 "나고야항 입항 행사에서 '나고야 오모테나시 무장대'가 공연한 것은 개최지인 아이치·나고야의 지역 문화와 관광을 소개하기 위한 행사였다"며 "해당 공연은 특정 역사적 인물을 지지하거나 어떠한 역사적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해당 공연 장면이 이후 대회 조직위원회가 운영하는 공식 소셜미디어(SNS)에까지 게시되면서 비판이 이어졌다.

대한체육회도 공식 대응에 나섰다. 대한체육회는 유승민 회장 명의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공식 서한을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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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선수단장 역시 일본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우리 선수단은 이러한 정치적인 문제가 스포츠에 개입하는 부분에 대해 분명한 뜻을 전달할 것"이라면서도 "우리 선수들과 선수단은 이러한 문제에 동요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동안 준비한 실력을 그대로 보여주며 대회에 임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나고야에 도착한 뒤에도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이 단장은 "일본 현지 문화도 중요하지만 우리 선수단을 배려하는 모습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면서 "하지만 그런 것을 의식하기보다는 본연의 경기에 집중하고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과거 사례까지 맞물리면서 논란을 바라보는 시선은 더욱 복잡해졌다. 일본은 2020 도쿄 올림픽이 코로나19 여파로 2021년 열렸을 당시 한국 선수단이 선수촌 외벽에 내건 현수막을 문제 삼은 바 있다. 한국 선수단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상유십이(尙有十二)' 장계를 응용해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당시 일본 측에서는 해당 현수막에 정치적 메시지가 담겼다는 문제 제기가 나왔고, 일본 내 극우단체가 선수촌 인근에서 현수막 철거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 헌장 50조를 근거로 철거를 요청하면서 대한체육회는 현수막을 철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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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전례가 있는 상황에서 이번 대회 선수촌 행사에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형상화한 인물이 등장한 데 이어 한국 선수단이 태극기를 들고 공항 입국장을 통과하는 것까지 제지당하면서 한국 선수단을 둘러싼 논란이 연이어 발생하게 됐다.

한국은 이번 대회 41개 종목에 선수와 임원 등 1000명이 넘는 선수단을 파견한다. 금메달 40~45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 3위를 지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19일 나고야 미즈호 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다음 달 4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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