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당했던 굴욕, 시작부터 제대로 갚았다… ‘이정현 승부처 지배’ 한국, 한일전서 완승 ‘조 1위 8강 진출’ [나고야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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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꺾고 전승으로 8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대회 첫 한·일전에서 한국이 휘파람을 불며 기분 좋게 대회를 시작했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3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조별리그 A조 일본과 최종전에서 100-83(19-17, 21-25, 31-24, 29-17으로 크게 이겼다. 3연승을 거둔 한국은 조 1위, 2승1패의 일본은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이정현이 정교한 슈팅 감각을 바탕으로 중요한 순간을 지배하며 25점을 기록하는 동시에 어시스트도 7개나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여기에 한치의 전망도 불가했던 골밑에서 장재석이 18점을 올리는 등 경기 막판 맹활약하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두 선수의 3·4쿼터 활약에 힘입어 한국은 홈팀 일본을 따돌릴 수 있었다. 이현중도 100% 컨디션은 아니었으나 16점을 보탰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82-66, 인도네시아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102-48로 이기고 연승 흐름을 탄 한국은 역시 2승을 기록한 일본과 A조 1위를 놓고 격돌했다.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해야 8강에서 유리한 대진을 받을 수 있기도 하고, 양국의 자존심도 걸려 있었다.
한국은 지난 달 일본과 두 차례 원정 평가전에서 각각 20점 차, 그리고 29점 차로 지는 굴욕을 당했다. 일본은 NBA에서 뛰는 하치무라 루이 등 해외파 선수들, 그리고 B리그 간판급 선수들이 상당수 빠져 최정예가 아니었지만 알렉스 커크, 존 하퍼,아비 쉐이퍼, 야마자키 이부 등 귀화·혼혈 선수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어 전체적인 수준에서 무시할 상대가 아니었다. 한국 또한 핵심 멤버인 여준석이 부상으로 이번 경기에는 뛰지 못하는 등 역시 정상 전력이 아니라 팽팽한 대결이 예상됐다.
경기 중반까지는 팽팽했다. 한국이 근소한 우위를 앞서 나가면, 일본이 질세라 따라붙는 양상이 이어졌다. 한국은 적극적인 돌파로 상대 파울을 유도해 많은 자유투를 유도했고 이 자유투를 높은 확률로 착실하게 성공시키며 점수를 벌었다. 일본도 계속 추격하면서 2쿼터까지는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벌어졌다.
2쿼터 중반 양팀의 야투 성공률이 떨어진 사이 한국이 38-31로 앞섰으나 일본이 연속 3점슛을 성공시키며 1점 차까지 쫓아왔다. 이어 구로카와에게 3점슛을 허용하며 역전을 당하는 둥 위기를 맞이했다. 결국 2쿼터까지 40-42로 뒤졌다.
3쿼터 시작부터 공방전이 벌어진 가운데 한국은 문정현의 3점 플레이와 변준형의 속공 맹활약으로 52-46까지 다시 앞서 나갔다. 하지만 3쿼터 4분여를 남기고 이우석이 석연찮은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과 테크니컬 파울을 연달아 선언받고 퇴장 당하면서 다시 위기에 몰렸다. 돌파 및 회피 과정에서 팔꿈치가 얼굴에 닿았다는 것인데 공격자 파울 정도로 판정할 수 있는 상황이라 한국으로서는 텃세 의혹을 제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양팀의 득점이 성공되는 가운데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받는 접전이 이어졌다. 여기서 한국을 구한 것은 이정현이었다. 이날 슛 컨디션이 좋았던 이정현은 62-63에서 3점슛을 꽂아 넣으며 역전을 만들었고, 이후 다시 3점을 폭발시키며 한국의 68-66 리드를 이끌었다.
백미는 3쿼터 마지막 플레이였다. 8초를 남긴 상황에서 온 마지막 공격에서 이정현은 드리블로 상대 코트까지 전진한 뒤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뚫고 직접 버저비터 3점슛을 터뜨렸다. 분위기를 완벽히 한국으로 끌고 오는 플레이였다.
리드를 잡은 한국은 4쿼터 들어 안정적인 플레이로 점수 차를 오히려 벌렸다. 상대 중원의 지배자인 커크의 발이 무뎌진 사이 장재석이 페인트존에서 종횡무진 대활약을 하며 차곡차곡 득점에 성공했고, 이정현의 돌파와 득점도 빛을 발했다.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일본의 플레이가 무너졌고, 한국은 여유 있게 경기를 운영하며 결국 100-83으로 대승을 거뒀다. 한국은 막판으로 갈수록 여러 선수들이 득점에 가세하면서 이갈 길이 바쁜 일본의 김을 뺐다. 마지막 상황에서는 문유현이 하프라인 근처에서 시도한 3점슛이 그대로 림을 통과하는 행운까지 만끽하면서 100점을 채웠다.
한국은 이날 50.7%의 야투 성공률을 기록했고 커크라는 수준급 센터를 상대로 리바운드(37-38)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8강전은 오는 16일 열리며, B조와 C조 결과가 모두 나온 뒤 8강 상대 팀이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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