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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도 벌떡' 女 배드민턴 충격 탈락 위기 넘겼다…24-22 접전 끝 극적 역전 승리→단체전 4강행 '한일전 성사'(종합)

작성일: 2026.09.22 14:35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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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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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아이치(일본), 신인섭 기자] 쉽지 않은 승부였다. 하지만 위기에서 해답을 찾았다는 점은 앞으로 더 강한 상대를 만나야 하는 한국에 값진 수확이 됐다.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2일 오전 9시30분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8강에서 말레이시아를 매치 스코어 3-1로 꺾었다. 준결승에 오른 한국은 인도를 제압한 개최국 일본과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여자 단체전은 단식 3경기와 복식 2경기로 구성되며 먼저 3승을 거두는 팀이 승리한다. 한국은 첫 단식을 가져오며 출발했지만 이어진 복식에서 패해 1-1을 허용했다. 그러나 김가은이 두 번째 단식을 책임졌고, 김혜정-정나은이 2복식에서 풀게임 접전 끝에 승리하면서 마지막 단식까지 가지 않고 승부를 끝냈다.

한국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 챔피언이다. 결승에서 개최국 중국을 매치 스코어 3-0으로 완파하며 1994 히로시마 대회 이후 29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당시 안세영이 천위페이를 잡아 첫 승을 책임졌고 백하나-이소희, 김가은이 차례로 승리하면서 중국에 한 경기도 내주지 않았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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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에서 한국이 정상에 오른 것은 1994 히로시마와 2022 항저우 대회 두 차례다. 1998 방콕과 2002 부산, 2014 인천에서는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모두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8강에서 여정을 마쳤고, 4년 뒤 항저우에서 오랜 기다림을 끝냈다.

올해는 세계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확인했다. 한국은 지난 5월 덴마크 호르센스에서 열린 세계여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우버컵)를 제패하며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 상대 역시 중국이었다. 안세영이 왕즈이를 꺾은 뒤 1복식을 내줬지만 김가은이 천위페이를 제압했고, 백하나-김혜정이 2복식에서 마지막 승점을 채워 3-1 우승을 완성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우버컵까지 중국을 넘어서며 한국 여자 배드민턴은 단체전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단식의 중심을 잡고 김가은과 심유진이 뒤를 받친다. 복식에서도 백하나와 이소희 등 정상급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어 단·복식의 균형이 한국의 가장 큰 무기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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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이치·나고야에서는 완전체를 꾸리지 못했다. 김혜정과 세계 정상급 복식조로 활약해온 공희용이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이탈했다. 무릎 수술을 받은 공희용은 지난 7월 일본 오픈에서 복귀하자마자 우승하며 건재를 알렸지만 다시 무릎에 문제가 생겼고, 세계선수권에 이어 아시안게임까지 출전하지 못했다.

단식과 복식을 오가는 단체전 특성상 공희용의 공백은 더욱 뼈아프다. 특히 중국이나 일본처럼 선수층이 두꺼운 팀과의 승부가 네 번째, 다섯 번째 경기까지 이어질 경우 두 개의 복식 조를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 안세영이 첫 단식에서 승리를 챙기고 주력 복식조가 뒤를 받친 뒤 후속 단식에서 승부를 끝내는 것이 한국이 그려온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말레이시아전은 그런 구상이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경기였다. 출발은 예상대로였다. 첫 주자로 코트에 들어선 안세영(세계랭킹 1위)은 레샤나 카루파테반(28위)을 2-0(21-12, 21-8)으로 압도했다. 1게임부터 격차를 벌린 안세영은 2게임에서도 상대에게 추격할 틈을 주지 않으며 첫 승점을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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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믿었던 1복식에서 제동이 걸렸다. 세계랭킹 2위 이소희-백하나가 5위 펄리 탄-티나 무랄리타란에게 0-2(20-22, 17-21)로 패했다. 첫 게임에서는 20-20까지 맞섰지만 마지막 두 점을 빼앗겼고, 두 번째 게임에서도 말레이시아의 수비와 빠른 전환에 고전했다. 한국이 가장 자신했던 카드 가운데 하나가 무너지면서 매치 스코어는 1-1이 됐다.

분위기를 다시 가져온 선수는 김가은이었다. 웡링칭(38위)을 상대한 김가은은 첫 게임을 잡은 뒤 두 번째 게임에서 거센 추격을 받았다. 18-18까지 따라잡혀 승부가 알 수 없게 됐지만 마지막 순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필요한 점수를 차곡차곡 가져오며 21-18로 마무리해 한국에 두 번째 승점을 안겼다.

이제 한 경기만 더 잡으면 됐다. 2복식에 투입된 김혜정-정나은은 청수은-로우쯔위를 상대로 첫 게임을 18-21로 내주며 다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2게임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려 21-11로 압도하면서 승부를 최종 게임까지 끌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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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게임은 끝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김혜정-정나은이 11-11에서 흐름을 뒤집었지만 말레이시아가 16-16으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20-20부터는 한 점씩 주고받는 듀스 승부가 계속됐다. 마지막 고비에서 김혜정-정나은이 두 점을 먼저 채웠다. 24-22. 세트 스코어 2-1(18-21, 21-11, 24-22)로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코트 밖에서 초조하게 지켜보던 안세영도 승리가 결정되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두 팔을 치켜들며 환호했다.

매치 스코어 3-1. 예정됐던 마지막 단식은 필요하지 않았다. 말레이시아의 거센 저항을 뚫어낸 한국은 준결승에서 개최국 일본을 상대한다. 1복식이 무너진 상황에서도 김가은이 중심을 잡았고, 새롭게 호흡을 맞춘 김혜정-정나은이 벼랑 끝 승부를 책임졌다는 것은 분명한 소득이었다. 공희용의 공백을 안고 출발한 한국이 이날 찾은 새로운 조합을 일본전에서도 해답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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