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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니 악플+4전 전패' 결국 은퇴까지 했는데…신지은 다시 돌아왔다, 햄버거집 알바로 버틴 8년→마침내 AG 첫 승

작성일: 2026.09.23 16:05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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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비치발리볼 국가대표 신지은(사진)-김정아 조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짜릿한 역전승으로 조별리그 첫 승전고를 울렸다. ⓒ 'travelman777' SNS
▲ 한국 비치발리볼 국가대표 신지은(사진)-김정아 조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짜릿한 역전승으로 조별리그 첫 승전고를 울렸다. ⓒ 'travelman777' SNS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3년 전 항저우에선 1승도 거두지 못했다. 4전 전패로 아시안게임 데뷔전을 마쳤고, 결국 코트를 떠나겠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두 번째 아시안게임에서 마침내 첫 승을 신고했다.

한국 비치발리볼 국가대표 신지은-김정아 조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짜릿한 역전승으로 조별리그 첫 승전고를 울렸다.

신지은-김정아 조는 22일 일본 헤키난 료쿠치 비치 코트에서 열린 대회 여자 비치발리볼 D조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 고유헹-레이첼 유지에 조를 세트스코어 2-1(21-23 21-15 18-16)로 꺾었다.

첫 경기에서 태국에 패했던 한국은 이로써 조별리그 전적 1승1패를 기록했다.

쉽게 얻은 승리는 아니었다. 첫 세트부터 팽팽했다. 신지은-김정아는 끈질긴 수비로 말레이시아와 맞섰지만 듀스 접전 끝에 21-23으로 첫판을 내줬다.

벼랑 끝에서 힘을 냈다. 2세트 들어 공격과 리시브가 살아나면서 21-15로 상대를 밀어붙였다. 승부를 마지막 세트까지 끌고 간 한국은 다시 한 번 치열한 접전을 벌였고, 16-16에서 마지막 두 점을 거푸 따내며 18-16으로 경기를 끝냈다.

신지은에게는 더욱 각별한 승리였다.

그의 첫 아시안게임이던 2023 항저우 대회는 아픔으로 남아 있다. 당시 대회를 불과 두 달 앞두고 파트너가 바뀌는 악재 속에 충분히 호흡을 맞추지 못했고, 결국 4전 전패로 예선 탈락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꿈꿨던 첫 아시안게임은 그렇게 승리 없이 막을 내렸다.

선수 생활 자체도 순탄치 않았다. 고교 시절 실내배구 아웃사이드 히터로 뛰었던 신지은은 V리그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장을 냈지만 드래프트가 열리기 전 비치발리볼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나 국내 비치발리볼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실업팀이 없어 안정적인 수입을 기대하기 어려웠고 해외 대회 한 번에 600만~700만 원가량 드는 출전 비용도 큰 부담이었다.

햄버거 가게와 스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중학교 스포츠 강사로 일하면서까지 훈련비와 대회 출전 경비를 마련했다. 2인 1조로 뛰는 종목 특성상 파트너를 유지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 8년 동안 함께한 파트너가 9차례나 바뀌었다.

결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은퇴를 선언했다.

▲ 출처 신지은 SNS
▲ 출처 신지은 SNS
▲ 신지은(사진)-김정아 조는 22일 일본 헤키난 료쿠치 비치 코트에서 열린 대회 여자 비치발리볼 D조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 고유헹-레이첼 유지에 조를 세트스코어 2-1로 꺾었다. ⓒ 'wadda' SNS
▲ 신지은(사진)-김정아 조는 22일 일본 헤키난 료쿠치 비치 코트에서 열린 대회 여자 비치발리볼 D조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 고유헹-레이첼 유지에 조를 세트스코어 2-1로 꺾었다. ⓒ 'wadda' SNS

끝인 줄 알았던 선수 인생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다시 이어졌다.

경기 영상과 사진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면서 신지은의 이름이 대중에게 알려졌고, 방송 출연을 계기로 후원사까지 생겼다. 경제적인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게 된 그는 다시 모래 코트로 돌아와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높아진 관심에는 그림자도 있었다.

신지은은 최근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비치발리볼 경기복을 둘러싼 오해와 악성 댓글로 마음고생을 했다고 털어놨다.

비키니 착용은 의무가 아닌 선수의 선택이라고 설명한 그는 자신에게는 비치발리볼의 전통이자 멋이라고 생각하지만, 일부 누리꾼에게 노출을 문제 삼는 모욕적인 댓글을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다시 코트를 택했다.

2019년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여자비치발리볼 월드투어 대구 대회를 시작으로 국제무대를 누빈 신지은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해설위원으로 마이크를 잡은 뒤 다시 선수로 아시안게임 무대에 섰다.

그리고 3년 전에는 끝내 얻지 못했던 승리를 마침내 손에 넣었다.

항저우에서는 4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아이치·나고야에서는 달랐다. 첫 세트를 내주고도 무너지지 않았고, 듀스까지 이어진 마지막 세트에서 끝까지 버텨 기어이 승부를 뒤집었다.

신지은의 두 번째 아시안게임은 3년 전과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 출처 'Ladythletes' SNS
▲ 출처 'Ladythletes'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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