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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이요? 맛이 좀 덜 합니다" 韓 펜싱 사브르 5연패에도 오상욱은 만족 안 했다...단체전 금메달에 시선 고정

작성일: 2026.09.23 19:44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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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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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도코나메(일본), 신인섭 기자] 한국 남자 사브르의 간판 오상욱이 아시안게임 개인전 2연패를 달성했다. 그러나 단체전에 시선을 고정한 오상욱은 "덜 맛있다"는 표현과 함께 2관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오상욱은 23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중국 선수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오상욱은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개인전 2연패에 성공했다. 한국 남자 사브르의 독주도 계속됐다. 구본길이 2010 광저우와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사상 최초로 개인전 3연패를 달성했고, 이후 오상욱이 바통을 이어받아 항저우와 아이치·나고야에서 연속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이 종목 아시안게임 5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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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욱 개인에게도 의미가 남다른 금메달이었다. 그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개인전 결승에서 구본길에게 14-15로 패해 은메달을 차지했다. 5년 뒤 항저우에서는 다시 결승에서 구본길과 만나 이번에는 승리하며 첫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까지 세 차례 연속 개인전 결승에 올라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수확했다.

이날 출발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오상욱은 조별예선 5경기에서 3승 2패를 기록하며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토너먼트에 돌입하자 달라졌다. 16강에서 세계랭킹 46위 휴고 호팍람(홍콩)을 15-9로 제압한 데 이어 조별예선 5전 전승을 기록했던 찬록헤이(홍콩)를 8강에서 15-6으로 완파했다.

준결승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의 아르툠 사르키시를 만났다.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아 8-4까지 달아난 오상욱은 한때 8-7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다시 흐름을 가져오면서 15-9로 승리했다. 그렇게 세 번째 아시안게임 개인전 결승 무대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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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결승은 오상욱에게 낯선 풍경이기도 했다. 앞선 두 차례 아시안게임 결승에서는 모두 대표팀 선배 구본길과 금메달을 놓고 겨뤘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다른 나라 선수를 상대했다. 당초 오상욱은 대표팀 동료 도경동과 결승에서 만나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도경동이 먼저 탈락하면서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금메달을 목에 건 오상욱은 “경동이와 당연히 올라가서 만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중간에 부상이 있었던 것 같다. 그것 때문에 진 것 같은데 위에서 만나지 못해서 조금 아쉽다”며 “그래도 경동이의 몫까지 해결한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두 차례 대회와 달라진 대표팀 분위기도 이야기했다. 오상욱은 “개인전에서 매번 결승에서 한국 선수를 만났던 것 같다. 이번에는 다른 나라 선수를 꺾고 우승하니 뭔가 새로운 것 같다”며 “그때는 한국 선수끼리 견제도 있었고 말을 조금 덜 하거나 장난도 못 치는 부분이 있었다. 지금은 경동이가 지자마자 응원을 많이 해줬고, 나도 경동이의 몫까지 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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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사브르의 개인전 5연패를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감도 적지 않았다. 구본길의 3연패에 이어 자신이 2연패를 완성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오상욱은 “오기 전에 부담이 많이 되기는 했다. 그것보다 경기에 집중하자는 마음을 더 가지려고 했다”며 “어제부터 자기 최면도 많이 걸었다. 그렇게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고 설명했다.

몸 상태도 완벽하지 않았다. 오상욱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허리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평소 좋지 않았던 발목까지 통증이 이어졌다. 그는 “허리는 디스크가 터졌다. 그 이후 보강 운동이나 치료에 조금 더 신경을 많이 썼다. 아시안게임 한두 달 전부터 기술과 전술 훈련을 많이 했다”며 “발목도 원래 좋지 않았는데 같이 맞물리는 게 있다 보니 욱신욱신하다. 그래도 단체전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부상은 이날 경기에서도 오상욱을 따라다녔다. 그러나 피스트에 올라선 순간만큼은 통증을 머릿속에서 지웠다. 오상욱은 “토너먼트 내내 부상의 영향이 있었다. 그런데 경기에 들어가면 좀 잊어버리는 것 같다”며 “또 지면 부상도 핑계라고 생각하면서 경기를 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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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에서는 패색이 짙어질 수 있는 순간도 있었다. 11-13으로 뒤지며 금메달을 내줄 위기에 몰렸지만 오상욱은 상대의 움직임을 읽으면서 돌파구를 찾았다. 오상욱은 당시 상황에 대해 “상대가 수비 동작을 갑자기 하지 않는 것을 육감적으로 느낀 것 같다. 그때부터 ‘나도 밀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불안하기보다는 의심이 많았다. ‘중국 선수가 수비를 안 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그게 맞나’라는 생각을 계속했다. 이 선수가 수비를 할지 안 할지를 놓고 혼자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오상욱의 아시안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노린다. 개인전에서 부담감을 이야기했던 것과 달리 단체전에 대해서는 동료들을 향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오상욱은 “단체전은 너무 편할 것 같다. 지금 같이 있는 선수들이 함께 뛰면 금메달을 못 딸 것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팀원들을 믿으면서 할 수 있으니까 부담도 없을 것 같다. 진짜 금메달을 무조건 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믿고 보는 오상욱’이라는 평가에는 “일단 뿌듯하다”면서도 곧바로 단체전을 떠올렸다. 개인전 2연패의 기쁨을 온전히 즐기는 것도 잠시 미뤄뒀다. 하루 전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목에 건 여자 에페 송세라는 "금메달이요? 너무 맛있어요!"라며 기분을 표현했다. 오상욱에게 어떤 맛인지 묻자 그는 "단체전 금메달도 정말 눈에 보인다. 지금은 개인전 금메달의 맛이 아직 조금 덜한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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