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金 떴다!' 2009년생 여고생 황서현, 기계체조 평균대 정상...키 133.8cm·몸무게 33.9kg으로 첫 AG서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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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나고야(일본), 신인섭 기자] 한국 여자 기계체조에 무서운 10대 챔피언이 탄생했다. 2009년생 황서현이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에서 평균대 정상에 섰다. 신장 133.8cm, 체중 33.9kg의 작은 체구지만 평균대 위에서 보여준 존재감은 누구보다 컸다.
황서현은 25일 일본 나고야 종합체육관(레인보우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여자 평균대 결선에서 14.700점을 기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체조가 아시안게임 여자 평균대에서 시상대에 오른 것은 1986 서울 대회 이후 40년 만이다. 당시 서선앵이 금메달, 한경임이 동메달을 목에 건 뒤 무려 40년 동안 끊겼던 평균대 메달의 명맥을 황서현이 다시 이었다.
난도점수(D) 6.600점에 실시점수(E) 8.100점을 더해 14.700점을 받았다. 중국의 추치위안이 14.566점으로 은메달, 일본의 오카무라 마나가 14.300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황서현과 추치위안의 격차는 불과 0.134점이었다.
승부를 가른 건 과감한 난도였다. 황서현의 난도점수 6.600점은 이날 결선 출전자 가운데 가장 높았다. 추치위안은 실시점수에서 8.166점으로 황서현보다 0.066점 앞섰지만 난도에서 벌어진 0.200점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2009년 10월생인 황서현은 아직 10대 중반에 불과하다. 대한체육회가 공개한 프로필에 따르면 신장 133.8cm, 체중 33.9kg이다. 체조는 선수마다 성장 정도와 신체 조건이 크게 다른 종목인 만큼 작은 체격 자체가 경기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평균대에서는 단순한 체격보다 균형 감각과 회전, 도약 기술의 정확도, 착지와 연기 완성도 등이 중요하다. 황서현은 이날 결선 최고 난도의 연기를 안정적으로 풀어내며 자신의 강점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갑자기 등장한 신예도 아니다. 황서현은 이미 평균대에서 아시아 정상급 경쟁력을 증명해 왔다. 국제체조연맹(FIG)에 따르면 2023년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는 마루운동 결선에 올라 7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주니어 아시아선수권 평균대 정상에 올랐고, 시니어 무대에 올라선 2025년 제천 아시아선수권에서도 평균대 금메달을 차지했다. 당시 결선에서 14.633점을 기록해 일본의 스기하라 아이코와 중국의 저우야친을 제쳤다.
2025년 제천 대회는 황서현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한체육회와 진행한 사전 인터뷰에서도 "2025 제천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평균대 금메달을 획득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국내에서 열린 첫 국제대회이자 시니어 첫 국제무대여서 더욱 뜻깊었다"고 돌아봤다.
올해 아시아선수권에서도 경쟁력을 이어갔다. 지난 6월 중국 쭌이에서 열린 2026 아시아선수권 평균대에서 14.733점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중국 장칭잉과 커친친에 이어 시상대에 올랐다.
체조를 시작한 계기는 우연에 가까웠다. 황서현은 초등학교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에 다니던 당시 해당 학교에 기계체조부가 만들어지면서 선수로 선발됐다. 7살이던 때였다.
황서현은 "7살 9월 무렵에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어린 나이에 시작했지만 선수 생활이 언제나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을 앞두고는 고된 훈련 때문에 한 달가량 운동을 쉬기도 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체육관으로 돌아왔고, 몸을 처음부터 다시 만드는 힘겨운 과정을 견뎠다.
이번 아시안게임 출전 과정도 특별했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개인종합 출전권을 얻지는 못했다. 황서현 스스로도 평균대를 제외한 나머지 세 종목에서는 다른 선수들과 격차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대회 준비에 집중하기 위해 학교 수업 대신 온라인 수업인 'e스쿨'까지 들었다. 황서현은 "국가대표로 뽑히려면 4개 종목을 모두 잘해야 하는데, 그중 한 종목을 뺀 나머지 3개 종목은 다른 선수들보다 많이 부족했다. 실수를 줄이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연습했다"고 밝혔다.
선발전 첫날 4위에 올랐지만 둘째 날 7위로 내려갔다. 개인종합에서는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평균대 한 종목에서 아시안게임 출전 기회를 잡았다. 한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황서현은 평균대에 사활을 걸었고,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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